구약성경 공부/에제키엘서 공부

에제키엘서 31장 공부 : 파라오의 위대함과 그의 몰락

윤 베드로 2017. 10. 24. 08:42

파라오의 위대함과 그의 몰락(31,1-18) 


31,1-14 :

하느님은 에제키엘에게 애굽의 영광을 어디에 비교할 수 있는지 물으시고,

이 물음에 대한 대답으로 앗시리아의 영광과 몰락을 말씀하셨다.

이처럼 하느님께서 애굽의 영광과 몰락에 대하여 말씀하실 때

앗시리아를 상징으로 사용하신 것은

애굽뿐만 아니라 모든 시대 모든 사람들과 나라들에게

앗시리아가 걸었던 길을 걸어간다면 그와 동일하게

몰락하게 된다는 사실을 경고해 주시기 위함일 것이다.

애굽의 영광을 상징하고 있는 앗시리아는 레바논의 백향목에 비유되었다.

성경에서 백향목은 단단함과 높이 등, 良質의 나무가 갖추어야 할 조건들을 

      모두 갖추고 있는 나무로서 나무들 가운데 왕으로 묘사하고 있고

또한 백향목의 생산지인 레바논의 영광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 나무의 높이는 25-30미터이고 常綠樹이며 솔방울이 달려 있다.

그리고 느티나무처럼 위가 벌어져서 정자로 사용하기에도 훌륭한 나무다.

특별히 백향목은 기름이 많아 윤이 나고 단단하여 좀도 먹지 못함으로

궁전이나 신전, 정부의 청사 등 중요한 건축물의 목재로서 사용되었고, 

      돛대, 조각재료, 악기, 관(棺) 등의 재료로도 사용되었다.

솔로몬도 성전을 건축할 때 백향목을 주 건축 재료로 사용했다.

본문은 앗시리아를 묘사하고 있는 백향목(향백나무)의 모습에 대하여

“레바논의 향백나무를! 가지가 멋지게 우거져 숲처럼

그늘을 드리우고 키가 우뚝 솟아 그 꼭대기가 구름 사이로 뻗어 있다.

물이 그 나무를 크게 하고 심연이 그 나무를 치솟게 하였다. …

그리하여 그 나무의 키가 들의 모든 나무보다 더 높이 솟았으며

그 뿌리에 물이 많아 가지가 많아지고 줄기가 길어져

하늘의 모든 새가 그 가지들에 보금자리를 틀고

들의 모든 짐승이 그 줄기들 밑에 새끼를 낳았다.

많은 민족들이 모두 그 나무 그늘에서 살았다.…

하느님의 동산에 있는 향백나무들도 그것과 견줄 수 없고…

하느님의 동산에 있는 어떤 나무도 아름다운 모습에 비길 수 없었다.

나는 많은 가지로 그 나무를 아름답게 만들었다.

그리하여 에덴의 모든 나무가, 하느님의 동산에 있는 모든 나무가

그 나무를 부러워하였다.(31:3-9)”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이 백향목은 스스로 다른 나무에 비하여 뛰어나다는 사실을 알고

교만해졌고 그 교만 때문에 하느님의 심판을 받게 되었다(10-11절).

이처럼 하느님의 심판으로 그 영광이 몰락한 앗시리아의 모습에 대하여

본문은 포악한 자의 손에 찍혀버린 나무의 모습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방인들이, 가장 잔혹한 민족들이 그 나무를 베어서 내버렸다.

그 가지들은 산과 모든 골짜기에 떨어지고,

줄기들은 부러져 그 땅의 모든 시냇가에 흩어졌다.

그리하여 세상의 모든 민족들이 그 나무 그늘에서 떠나갔다.

그들은 이렇게 그 나무를 내버렸다.

그 쓰러진 등걸 위에는 하늘의 모든 새가 살고

그 줄기들에는 들의 모든 짐승이 자리를 잡았다.(31:12,13)"

하느님은 앗시리아의 몰락을 통하여 모든 시대 사람들에게

교만에 빠지지 않도록 경고의 말씀을 주신 것이다.

앗시리아의 영광은 백향목처럼 아름다웠지만 교만으로 인하여

물이 끊어져서 쇠잔한 나무처럼 되어버렸고,

포악한 자의 손에 찍혀서 버림받은 나무처럼 몰락하였다.

마찬가지로 교만은 우리로 하여금 스스로 가지고 있는

모든 아름다움을 상실하게 산다.

우리는 스스로 섰다고 생각하는 순간 교만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교만은 하느님의 은혜로 된 것을 자신의 능력으로 돌리게 하고

또한 하느님께 돌아가야 할 영광을 자신의 것으로 돌리게 한다.

그러므로 우리가 교만에 빠질 때 스스로를 속이게 된다.


31,15-18 :

본문은 하느님께서 앗시리아를 심판하셨을 때

일어난 몇 가지 일들을 말하고 있다.

하나는 앗시리아가 하느님의 심판으로 멸망하게 되었을 때

그를 의지하던 자들이 애곡하였고, 쇠잔하게 되었다.

또 다른 하나는 앗시리아로부터 고통 받던 자들은 그의 넘어짐으로 인하여

오히려 위로를 받았다는 것이다(31:15-17).

앗시리아는 어떤 나무와 비교할지라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레바논의 백향목과 같았지만 그러나 다른 나무처럼

결국은 죽어서 스올에 내려갈 수밖에 없었다.

마찬가지로 지금 애굽이 교만하여 과거의 앗시리아가 걸었던 길을

걸어가고 있지만 그들의 종말도 앗시리아와 같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본문은 모든 세대 모든 사람에게 앗시리아가 걸었던 길을 간다면 

          애굽처럼 망하게 된다는 것을 교훈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