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자료/성경속의 풍속 51

소금- 인간과 하느님을 잇는 매개물

소금은 동ㆍ서양을 막론하고 경제적ㆍ사회적으로 큰 역할을 했다. 옛날부터 교역에서 소금이 화폐 역할을 하기도 했다.로마시대에는 관리ㆍ공무원ㆍ군인 급료를 소금으로 지급한 일이 있었다. 소금은 깨끗하게 하는 힘, 거룩한 힘을 갖는다. 더러움을 씻는 소금은 마귀를 내쫓는 일이나 질병 치료에도 사용됐다. 성경에도 소금에 관한 기록이 많이 등장한다.소금이 더러운 물을 깨끗하게 하며, 죽음과 유산(流産)의 더러움을              깨끗하게 한다고 기록돼 있다.  소금은 인간과 하느님을 잇는 상징적 매개물이다. 하느님에게 희생 제물을 바칠 때 희생되는 수소와 숫양에                    제사장이 소금을 뿌리도록 지시하고 있다.(에제 43,24).소금은 또한 사람과 하느님, 사람과 사람의 굳은 유대감..

술 ; 풍요로움, 성대한 잔치를 나타내

우리나라는 비교적 관대한 음주문화 탓에 알코올 관련 질병 발생률이 높다. 알코올 소비량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술은 뇌세포에 치명적 손상을 입힌다. 술을 급히, 많이 마시면 간이 알코올을 충분히 분해할 수 없고,         알코올은 혈액 공급량이 많은 뇌에 손상을 주게 된다. 전두엽은 학습, 단기 기억, 이성, 계획, 문제 해결, 감정 조절 등과 같은                 고차원적 인지기능을 담당하는 부위이며,                 두정엽은 공간, 시각적 과정과 집중력 조절 등을 담당하는 부위다.만성적이고 과도한 음주는 이들 부위에 신경생물학적으로                     비정상적 활동을 일으킨다.평소 순하던 사람이 술만 마시면 작은 자극에도 공격성을 드러내거나         ..

할례는 하느님 나라의 주민증?

초기 그리스도교가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면서 많은 이들이 세례를 받았다. 그런데 초창기에는 유다교의 영향으로 개종의 전제 조건으로              할례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었다.이처럼 초기 그리스도교의 복음 전파에서 유다인의 율법이 큰 걸림돌로 작용했다. 그래서 예루살렘 사도회의는 이방계 그리스도인은             유다교의 율법을 지킬 의무가 없다는 것을 결의했다.(사도 15장 참조) 그래서 교회는 사도회의의 결정 이후 이방인들에게 할례 없이             자유롭게 세례를 베풀 수 있었다. 할례는 오늘날의 포경수술과 같은 것으로,             매우 오래 전부터 여러 지역에서 전해 내려온 풍속이었다. 할례는 보통 성인식의 통과의식으로 시행되었다. 할례를 베푸..

벌꿀처럼 달콤한 하느님 말씀

벌꿀은 인류가 자연에서 얻은 초기 식품이다. 그래서 벌꿀은 신화에서도 자주 등장한다. 인류가 벌꿀을 이용하게 된 것은 적어도 5000년 이전으로 추측한다.옛날 사람들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제우스신을 젖먹이 때          꿀로 키웠다고 해서 꿀을 신들의 음식으로 생각했다. 인도 신화에서도 경건한 사람들의 생기를 되살리는 벌꿀의 샘이 등장한다.이처럼 벌꿀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신화에 등장하는 신비로운 음식이다. 로마인들도 벌꿀을 일종의 '만나'라고 생각하며,                    우주의 나무에서 방울져 떨어지는 이슬과 같은 신비스러운 것이라 표현했다. 그후 인류사회에서 꿀은 시신 방부제, 미이라 제작, 과실 보존 등에 사용했다. 또 옛날부터 꿀벌이 만들어낸 신비한 꿀에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

젖과 꿀이 흐르는 땅

한국 성지순례객들이 이스라엘에 처음 와서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은         "어떻게 이 땅을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고 할 수 있나?"라는 것이다. 성서에서 표현하고 있는 이스라엘 땅이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메마르고 척박하다는 것이다.물론 이스라엘 땅이 푸른 풀밭과 아름다운 들꽃으로 뒤덮혀 아름다울 때도 있다. 우기가 거의 끝날 무렵인 3월 중순께 사해 지역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거칠고 메마른 유다 광야조차도 수천 송이씩 무리지어 피어오른              푸르고 아름다운 형형색색의 들꽃들로 가장 아름다운 광경을 연출한다. 그러나 이 아름다운 광경도 4월에 들어서면 뜨거운 바람이 불어오면서 급격히 사라진다. ’젖과 꿀이..

출애굽과 금송아지 사건

동물에게는 산란이나 육아 때문에 본래 서식처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도                   다시 되돌아가고자 하는 회귀본능이 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출애굽을 한 이후 회귀 본능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만 했다.이스라엘 백성들 중 일부는 비록 자유는 있어도 광야생활보다는,                 비록 노예였지만 안정된 생활을 그리워하고 돌아가려는 마음을 버리지 못하고 있었다. 이집트로 다시 돌아가려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이집트 땅이야말로 수백년 동안 살아온 고향이었다.가나안 땅은 오히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낯선 타향과 같았을 것이다. 그런데 이집트로 돌아가려고 애를 썼던 사람들은            나름대로 기득권을 누리고 있던 ..

성막에 현존하시는 하느님

이집트를 탈출한 이스라엘 백성이 시나이 광야에 도착했다. 이때 모세는 시나이산에서 하느님께 십계명이 적힌 돌판과          성막에 관한 법규를 받았다(탈출 24-27장 참조).성막에 관한 법규는 이스라엘 종교의 특성을 가장 잘 나타내준다. 모세는 하느님께서 지시하신 대로 광야에 성막을 지었는데,             금과 은과 놋과  아름답게 수놓은 휘장을 포함하여 귀한 것들로 만들어졌다. 성막에는 '하느님 말씀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사상이 깃들어 있다. 유다인들은 예로부터 말에는 힘이 있고 인격이 있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무한한 능력을 지닌 인격적 하느님 말씀은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믿었다. 그래서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성막은 사람 뜻이 아니라             하느님 뜻에 의해 지어진 것이라..

이스라엘 백성이 먹은 만나

이스라엘 백성들은 시나이 산 근처에 있는 광야에 이르렀다. 이집트를 탈출한 지 한 달째 되는 보름날이었다. 허기에 지친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세와 아론에게 투덜거렸다."차라리 이집트 땅에서 야훼의 손에 맞아 죽느니만 못하다.              너희는 거기에서 고기 가마 곁에 앉아 빵을 배불리 먹던 우리를              이 광야로 데리고 나와 모조리 굶겨 죽일 작정이냐?"그러자 야훼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이제 내가 하늘에서 너희에게 먹을 것을 내려줄 것이다.           그러나 하루 먹을 것만 거두어들이게 하여라."(탈출 16,1-4 참조). 이스라엘 백성들이 아침에 나가보니 이슬이 걷힌 뒤에 작고                 둥근 씨앗 같은 것들이 가득 깔려 있었다. 이것이 바로 ..

유다인들의 기도 자세

외국인들이 예루살렘에 가면 반드시 들르는 장소 중 하나가 '통곡의 벽'이다. 축제날이 되면 통곡의 벽 앞에 코가 닿을 듯 가까이 서서                열심히 기도를 드리는 유다인들 모습은 인상적이다. 통곡의 벽은 유다인들이 예루살렘에서 가장 성스러운 장소로 생각하는 곳이다.통곡의 벽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이유는 나라를 잃은 유다인들이 이곳에 와서             성전이 파괴되고 나라를 잃은 자신들의 처지를 슬퍼하고 통곡하며 기도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다인들은 항상 성전을 향해 기도했고,            로마에 나라를 빼앗기고 난 후 성전에 들어갈 수 없었을 때는 밖에서 기도를 했다. 아랍 시대에는 성전 출입이 전혀 허락되지 않아 성전에서 가장 가까운         이 서쪽벽에서 기도..

과부 ; 불쌍한 사람의 대명사

성서에서 '고아와 과부'란 가장 불쌍한 사람을 지칭하는 대명사였다."과부가 찬밥에 곯는다"는 우리 속담이 있다. 남편이 죽고 혼자 몸이라고 해서 몸을 소홀히 하여 허약해지는             과부의 곤궁한 처지를 나타내는 말이다. 오늘날로 말하자면 '고아와 과부'는 가난이나 질병이나 신체장애,               사회 환경적 이유 등으로 생활 능력이 없는 모든 사람들을 가리킨다고 볼 수 있다. 이스라엘에서는 남자에 비해 여자의 신분은 아주 낮았다. 남편이 없는 과부의 경우에 생활의 어려움은 더 컸을 것이다. 성서에서 '과부'는 대부분 단순히 남편이 죽어서 혼자 사는 여자라는 신분만을 뜻하지 않는다. 성서에서 말하는 과부는 우선 경제적으로 빈곤한 사람, 남편이나 아들 등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