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오를 위한 애가(32,1-16)
*32장은 서로 다른 기간에 이루어진 두 개의 애가가 있다.
하나는 1-16절로 애굽의 멸망에 대한 애가이고,
다른 하나는 17-32절로 애굽이 저승에 던져질 것에 대한 애가다.
32,1-16 :
여기 애가는 이미 29장(1-16)과 30장(20-26)에서 예언된 내용을 반복하고 있다.
애굽은 교만으로 인하여 심판을 받게 될 것이며(32:12)
심판의 도구로는 바빌론이 사용 될 것이다(32:11).
하느님께서 애굽을 심판하실 때 그들은
마치 그물에 걸려 끌려나오는 물고기 같을 것이고(32:3),
사람이 빛(등불)을 끌 때, 소멸되는 것 같이 될 것이다(32:7).
이런 표현들은 하느님의 심판이 임할 때
애굽은 결코 그 심판을 피할 수 없음을 말해 주고 있다.
열국 중에 가장 강한 애굽이 멸망할 때 그 소문을 들은
모든 나라와 사람들은 놀라움과 두려움에 떨 것이다.
우리는 본문을 통하여 애굽이 멸망할 때 사람들 가운데
나타낼 반응에 대한 묘사에 주의 할 때 많은 교훈을 얻게 될 것이다.
본문은 애굽의 멸망에 대한 소문을 들은 사람들은
“번뇌하게 할 것이며(32:9)” “심히 두려워 할 것이며(32:10)”
또한 “몸서리치게 하겠다(32:10)”라고 말하고 있다.
사람들의 이런 반응은 자신들이 세상에서 성공적인 나라
또는 성공적인 삶의 모범으로 삼았던 나라가 한 순간에 멸망하는 것을 보고
지금까지 삶의 모범으로 삼고 의지해 왔던 삶 자체가 흔들림으로 인하여
갖게 되는 두려움과 번뇌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애굽의 넘어짐은 세상에 하느님의 공의로우심을 나타내게 될 것이다.
본문은 애굽의 교만이 세상에 끼친 영향에 대하여
“발로 물을 휘저어 네 강의 물을 더럽혔다(32:2)”라고 말하고 있다.
이것은 교만한 자들에 의하여 세상에 그릇된 가치관이 형성되었을 때,
그것은 마치 맑은 물을 흐려놓은 것과 같이
모든 사람에게 해악을 준다는 의미다.
실제로 모든 시대가 가지고 있던 고통 중 대부분은 그릇된 가치관으로
인하여 오게 된 것이다.
특별히 탐욕에 이끌려 사는 자들에 의하여 형성된 물질 만능주의 가치관이
얼마나 많은 사람의 삶을 황폐하게 하였는지 우리는 알고 있다.
그래서 하느님은 애굽의 심판에 대하여
“나는 그 큰 물 가에서 이집트의 모든 짐승을 없애 버리리라.
다시는 사람의 발이 그 물을 휘젓지 않고
짐승의 발굽도 그것을 휘젓지 않으리라.(32:13)”고 말씀하신 것이다.
이처럼 하느님의 심판은 세상에 공의를 회복하는 효력을 가져오는 것이다.
저승으로 내려가는 이집트(32,17-32)
32,17-32 :
이 애가에서 하느님은 에제키엘에게 모든 나라들이(앗시리아, 엘람,
메섹과 두발, 에돔 시돈 등) 멸망하여 스올에 내려가서
비참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여 주시고,
현재 富함을 자랑하는 애굽도 곧 멸망하여 그들처럼 스올에 내려가서
치욕스런 삶을 살게 될 것을 예언하도록 말씀하셨다.
하느님은 에제키엘을 통하여 애굽에게 “네가 누구보다 아름답다는 것이냐?
내려가라. 할례 받지 않은 자들과 함께 누워라.(32:19)”라고 말씀하였다.
이 말씀은 현재의 애굽이 열국 가운데 강할지라도
예전에도 지금의 애굽처럼 강한 나라들이 있었다.
그러나 그들의 강함은 영원하지 못했고 모두 멸망하여 스올에 던져졌다.
하느님은 지금의 애굽에게 “너희가 과거의 그들보다 나은가?”라고
물으시는 것이다. 즉 이 물음은 애굽도 과거의 나라들처럼
결국 멸망하여 스올에 던져질 뿐이라는 의미다.
하느님은 에제키엘을 통하여 애굽의 멸망을 예언하시고
이 예언의 말씀을 듣는 자로 하여금 경고의 말씀을 삼도록
하기 위하여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는 그가 산 이들의 땅에 공포를 퍼뜨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파라오는 자기의 모든 무리와 더불어
할례 받지 않은 자들 가운데에, 칼로 살해된 자들과 함께
누울 것이다. 주 하느님의 말이다.(32:32)”
파라오는 모든 사람에게 두려운 존재였고
또한 모든 사람이 파라오처럼 강한 자가 되기를 원했다.
그러나 그의 마지막은 칼에 살육 당한 자, 즉 멸망한 자와 동일한 운명에 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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