Ⅱ. 복구에 관한 예언(33,21-48,35)
예루살렘의 함락 소식(33,21-22)
예언자는 예루살렘으로부터 도망쳐 온 자로부터
예루살렘이 바빌론에 의하여 함락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33:21-22).
이 소식은 예언자 에제키엘에게는 놀랄만한 일이 아니다.
그는 하느님께로부터 말씀을 들어서 오래 전부터 예루살렘의 멸망에 대하여 예언해 왔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에제키엘에게 이 소식은 자신의 입술을 통하여 예언해 왔던
말씀이 성취되었다는 사실을 확인해 주는 것일 뿐이다.
그러나 예언자의 예언을 믿지 않고 거짓 믿음으로 인하여
예루살렘은 멸망할 수 없다고 생각하며
속히 바빌론의 포로로부터 해방되어 약속의 땅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믿고 있던 사람들에게
이 소식은 큰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이 소식은 그들의 믿음이 그릇 되었다는 것을 말해 준 것이기 때문이다.
하느님께서 에제키엘의 입을 닫으셨지만 예루살렘으로부터 피난 온 사람이
예언자에게 당도하기 바로 전에 하느님은 예언자의 입을 열어 주셨다.
예루살렘으로부터 도망쳐 나온 사람이 가지고 온 소식은
예언자가 예언한 대로 예루살렘이 바빌론에 함락되었다는 소식이었다.
이 소식은 거짓 예언자들의 거짓됨이 드러나는 사건이었고
에제키엘의 예언이 하느님께로부터 온 진실한 것이라는 사실을
밝혀 주는 사건이었기 때문에
거짓에 미혹되어 예언자의 말을 듣지 않던 자들도
더 이상 에제키엘을 통하여 선포되는 하느님의 말씀을
듣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하느님은 이처럼 예언의 성취를 통하여 이스라엘로 하여금
스스로 잘못을 깨닫게 해 주셨다.
유다 땅이 황폐해지리라(33,23-29)
23-33절의 말씀은 예언의 성취를 통하여 이스라엘로 하여금
스스로 잘못을 깨닫게 해 주실 목적으로 하신 말씀이다.
“아브라함은 혼자이면서도 이 땅을 차지하였는데,
우리는 수가 많다. 그러니 이 땅은 틀림없이
우리에게 소유로 주어진 것이다.(33:24)”
이스라엘로 하여금 그릇 행하게 한 것은 자의적(恣意的) 신앙이었다.
그들은 아브라함이 가졌던 믿음에 대해서는 생각지 않았고
자신들을 아브라함의 혈육으로만 생각하고
또한 아브라함 때와 비교하여 數의 多數만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들의 논리는 하느님께서 한 사람 아브라함에게 이 땅을 소유로 주셨다면
현재 아브라함의 후손으로서 다수의 자신들에게는
얼마나 더 큰 땅을 주시겠느냐는 것이었다.
이처럼 그들은 자신들이 아브라함의 혈육이라는 것과
그리고 다수라는 것만을 생각하였을 뿐
아브라함의 믿음을 본받지도 않았고 그것을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실제로 아브라함이 약속의 땅을 소유로 받은 것은
하느님의 부르심에 믿음으로 응답했기 때문이다.
이것은 아브라함의 후손들인 이스라엘에게도 동일하게 소유를 받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었다.
이처럼 이스라엘은 자신들이 아브라함의 후손이라고만 생각하고
아브라함을 본받아 부르심에 대하여 믿음으로 응답하지 않았다.
하느님은 이와 같은 이스라엘의 자의적 신앙에 대하여
이렇게 말씀해 주셨다. “너희는 고기를 피째 먹고,
너희 우상들에게 눈을 들어 올리며, 사람 피를 쏟는다.
그러면서 이 땅을 차지하겠다는 말이냐?(33:,25)”
이 말씀은 그들의 자의적 믿음은 헛된 소망일뿐이라는 것을 말해 준다.
그들은 더 큰 땅을 받을 것이라고 믿었지만
하느님은 그들에게 줄 땅이 없음을 말씀하셨다.
이것은 그들이 약속의 땅에서 쫓겨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자의적 신앙으로 인하여 그릇 행한 이스라엘이
칼에 엎드러질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이것은 자의적 신앙이 가져오는 결과가
어떤 것인지에 대하여 주신 말씀이다(33:27-29).
백성의 반응(33,30-33)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자는 말씀에 따라 행하기 위한 목적으로 들어야 한다.
그런데 이스라엘은 호기심을 채우기 위한 목적으로 들었다.
그러므로 들은 말씀이 그들에게 어떤 유익도 가져다주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언자의 입을 통해 선포된 말씀은 반드시 응할 것이다.
그때 그들은 자신들이 예언자 앞에서 그 말씀을 들었던 것을
기억할 수는 있겠지만 경고의 말씀을 들음으로 인한
구원의 기쁨은 누리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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