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 공부/에제키엘서 공부

에제키엘서 34장 공부 : 이스라엘의 목자들

윤 베드로 2017. 10. 26. 07:12

이스라엘의 목자들(34,1-10) 


34,1-6 :

하느님은 에제키엘에게 이스라엘의 목자들을 쳐서 예언하도록 말씀하셨다.

이 목자들은 자신의 배만 채우고 양의 무리를 돌보지 않는 자들이었다.

3절, “너희는 젖을 짜 먹고 양털로 옷을 해 입으며

살진 놈을 잡아먹으면서, 양 떼는 먹이지 않는다.”라는 말씀은

목자들이 양을 돌봄의 대상으로 여기지 아니하고

착취의 대상으로 여기고 있었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다.

그러므로 목자들은 양들이 병약할 때에도, 길을 잃었을 때에도

돌보지 않았고 오직 포악으로만 양들을 다스렸다.

결국 양들은 흩어질 수밖에 없었고 이로 인해 양들은 위험에 노출 되었다.

이처럼 양들을 착취의 대상으로 삼는 자들을 삯꾼목자라고 한다.

그들은 진정한 목자가 아니기 때문에 본문은 “목자가 없어서(34:5)”라는

말을 사용하였고 그들로 인한 양들의 피해에 대하여 이렇게 말하였다.

       “그들은 목자가 없어서 흩어져야 했다.

흩어진 채 온갖 들짐승의 먹이가 되었다. 산마다, 높은 언덕마다

내 양 떼가 길을 잃고 헤매었다. 내 양 떼가 온 세상에 흩어졌는데, 

        찾아보는 자도 없고 찾아오는 자도 없다.(34:5-6)”

본문에서 삯꾼 목자는 당시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을 상징하고 있다.

그들은 백성들을 의로운 길로 인도하도록 부르심을 받은 자들로서

그 일에 합당한 권세를 위임받았지만

그들은 그 권세를 사유화함으로 오히려 백성들로부터

착취하는 일을 위해 힘을 사용했다.

이처럼 지도자가 지도력을 사유화할 때 공동체는 황폐해 지고

결국은 외적의 침략을 받게 되어 망하게 되는 것이다.

본문은 지도자의 부패로 인한 피해를 양들이 흩어져 떨어지는 모습으로

그리고 들짐승의 먹이로 희생 되는 것으로 묘사하고 있다.

여기 들짐승들의 먹이로 묘사하고 있는 것은

외적의 침략으로 백성들이 희생되는 것을 상징하고 있다.


34,7-10 :

하느님께서 삯꾼 목자들에게 주시는 준엄한 심판의 메시지다.

“내 생명을 걸고 말한다. 주 하느님의 말이다.

나의 양 떼는 목자가 없어서 약탈당하고, 나의 양 떼는 온갖 들짐승의 먹이가 되었는데,

나의 목자들은 내 양 떼를 찾아보지도 않았다.

목자들은 내 양 떼를 먹이지 않고 자기들만 먹은 것이다.(34:8)”

이 말은 하느님께서 자신의 양을 잃은 모든 책임이 목자들에게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말씀하셨다.

여기 “목자가 없어서”라는 말은 하느님께서 자신의 양 무리를 위하여

목자들을 세우셨지만 그들이 목자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조금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목자들이 없는 것과

다를 것이 없었다는 의미다.

하느님께서 자신의 양 떼를 잃어버린 책임이 전적으로 목자들에게 있음을 밝히신 후

또 다시 목자들을 향하여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 이제 그 목자들을 대적하겠다. 그들에게 내 양 떼를 내놓으라

요구하고, 더 이상 내 양 떼를 먹이지 못하게 하리니,

다시는 그 목자들이 양 떼를 자기들의 먹이로 삼지 못할 것이다.

나는 내 양 떼를 그들의 입에서 구해 내어,

다시는 그들의 먹이가 되지 않게 하겠다.(34:10)”

하느님의 양 떼를 맡은 것은 그들에게 영광스런 일이다.

그들은 그 일을 통하여 하느님의 영광스런 일에 참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또한 풍성함을 누릴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이 일을 은혜로 알지 못하고 소홀히 함으로

결국은 그것을 상실하게 되었다.

하느님은 은혜를 멸시한 목자들을 대적할 것과 그들의 손으로부터

자신의 양 떼를 다시 찾아오실 것을 말씀하셨다.

이로 인하여 양들은 보호를 받게 될 것이지만 그들은 궁핍하게 될 것이다.


좋은 목자(34,11-16) 

 

하느님은 친히 이스라엘의 목자가 되어 흩어졌던 모든 양들을 만민 중에서 

          그리고 열방 중에서 다시 이스라엘로 모으시고

산과 시냇가에서 먹이실 것이다.

그때 목자의 보호 가운데 있게 될 양들의 모습을 본문에서는 이렇게 말했다. 

      “좋은 풀밭에서 그들을 먹이고, 이스라엘의 높은 산들에 그들의 목장을 만들어 주겠다.

그들은 그곳 좋은 목장에서 누워 쉬고,

이스라엘 산악 지방의 기름진 풀밭에서 뜯어 먹을 것이다.(34:14)”


목자 : 심판자(34,17-22) 

 

목자가 양 떼를 돌보지 않을 때 양 떼 가운데 문제들이 생기는 것처럼

지도자들이 백성들 가운데 공의를 세우지 못할 때

그들 가운데 불의가 성행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이와 같은 곳에서는 힘이 지배한다.

즉 힘 있는 자들이 약한 자들을 탈취하게 된다는 의미다.

본문은 이와 같은 문제를 남의 꼴을 밟는 행위로 묘사하였다.

즉 강한 힘을 가진 양들이 좋은 꼴과 물을 마신 후 남은 꼴을 발로 밟아서 

         힘없는 양들은 더러운 꼴과 물을 먹을 수밖에 없다.

18절, “너희는 좋은 풀밭에서 뜯어 먹는 것만으로는 부족하여,

나머지 풀밭을 발로 짓밟는 것이냐?

맑은 물을 마시는 것만으로는 부족하여,

나머지 물을 발로 더럽히는 것이냐?”

이 말은 힘 있는 자들이 스스로를 풍족하게 하는 것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어째서 다른 사람들이 차지해야 할 것까지 더럽히느냐는 물음이다.

이것은 힘 있는 자들의 횡포를 말씀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스스로를 풍족하게 하는 것으로는 만족하지 못하고

오히려 다른 사람들을 궁핍하게 함으로

그들 가운데 스스로의 富를 더 하려는 것으로 만족한다.

그래서 그들은 이미 많은 것을 소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가난한 자들이 차지해야 할 것까지

자신들의 손에 넣으려 하고 있다.

이런 일들은 인간의 탐욕이 빚어내는 일로서 당시에만 있었던 일이 아니고 모든 시대에 있어 온 일이다.

하느님은 살진 양과 여윈 양 사이에서 심판하실 것을 말씀하셨다(34:20).

여기 살진 양이란 언급한 것처럼 좋은 꼴과 물로 만족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남은 꼴과 물을 발로 밟아 다른 양들이 먹지 못하도록 한 양들을 말한다.

그들이 자신들의 풍족함으로 만족하였더라면 나머지 양들도

꼴을 충분히 얻었을 것인데 남은 것을 발로 밟아 더럽힘으로 다른 양들은 여위게 되었다.

그러므로 살진 양들은 다른 양들의 여윈 것에 책임을 면할 수 없는 것이다.

모든 시대 富한 자들은 자신들의 창고에 넘치고 있는 부에 대하여

스스로의 능력으로 얻은 부이기 때문에 정당하다고 말하지만

결국 그것은 가난한 자들이 먹어야 할 것들이다.

그것이야 말로 남은 것을 발로 밟은 것이다.

그러므로 그들은 가난한자들에 대한 책임을 면할 수 없다. 

 

미래의 왕국(34,23-31) 

 

이스라엘은 부패한 지도자로 인하여 황폐해졌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의 회복은 정직한 지도자가 세워질 때 이루어 질 수 있는 일이다.

34장은 하느님께서 이처럼 이스라엘을 회복시킬 수 있는

한 목자를 세워주실 것을 약속하고 있다.

여기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세우실 목자는

다윗의 혈통으로 오실 메시아 예수 그리스도를 의미한다.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가운데 세우신 선한 목자는

양 떼를 모든 위험으로부터 지켜 주실 것이다.

선한 목자는 그들을 종으로 삼은 자들의 손으로부터 건져 주실 것이고

그들의 목에 씌워진 멍에를 꺾어 버리실 것이다.

그래서 양 떼로 하여금 빈들에서도 평안히 누울 수 있게 해 주실 것이다.

또한 그는 양떼를 위하여 번식할 땅을 일으켜

다시는 그 땅으로 기근이 들지 않도록 하실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는 사방으로 흩어진 양 무리를 다시 한 곳으로 모을 것이다.

여기 예언 된 선한 목자가 바로 예수 그리스도시다.

그는 우리의 선한 목자이기 때문에 우리에게 부족함이 없고,

때에 따라 푸른 풀밭과 쉴만한 물가로 인도해 주실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날 때에도 우리와 함께

해 주심으로 우리로 하여금 두려워하지 않게 하실 것이다.

특별히 34장은 양과 목자의 관계를 말해 주고 있다.

이와 같은 관계에서 우리에게 주는 중요한 교훈들 가운데 하나는

“양은 돌보지 않을 때 흩어진다”는 것이다.

다른 말로 하면 양은 돌봄을 필요로 하는 짐승이라는 말이다.

하느님은 양과 목자의 관계를 공동체와 지도자의 관계에 대한 상징으로 말씀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