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 공부/신명기 공부

신명기 9장 공부 :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하느님께 불충하다

윤 베드로 2017. 9. 24. 13:28

이스라엘이 다른 민족들보다 의로울 것이 없다(9,1-6) 


주님은 이스라엘이 요르단을 건너 약속의 땅을 차지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이스라엘이 요르단을 건너서 얻을 땅은 아낙 자손들이 살고 있는 곳이었다.

그들은 장대한 족속들이고 또한 그들이 살고 있는 성읍과 성벽들은 크고 견고했다.

그래서 이스라엘은 그들에 대한 말만 듣고도

“누가 그들을 능히 당하리요”라고 두려워했다.

이처럼 이스라엘이 들어가야 했던 땅은 비어있는 땅이 아니었고

오히려 자신들보다 더 강한 자들이 살고 있는 땅이었다.

그러나 하느님은 이스라엘에게 “너희는 오늘 주 너희 하느님은

태워 버리는 불이 되시어 너희 앞에 서서 건너가시는 분이심을

알아야 한다. 그분께서 너희 앞에서 그들을 멸망시키시고,

또 그분께서 너희 앞에서 그들을 굴복시키실 것이다.

그리하여 주님께서 너희에게 말씀하신 대로,

너희는 곧바로 그들을 쫓아내고 멸할 것이다.(9:3)”라고 말씀하셨다.

하느님은 “태워 버리는 불이 되어 이스라엘의 앞에 나가신다”고 말씀하셨다.

그러므로 아낙자손들이 장대할지라도 이스라엘에게는 패할 수밖에 없었다.

대적들에 대하여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하느님은 이스라엘이 가나안에 들어가서 아낙 자손과 싸워 이겼을 때

자신들의 힘으로 승리했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말씀해 주셨다.

왜냐하면 그 승리는 하느님으로부터 온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이 승리를 자신들에게 돌린다면

이것은 하느님의 은혜에 대한 무지이고 또한 하느님의 영광을 가로채는 행위다.

실제로 이스라엘은 연약한 자들이었고 또한 목이 뻣뻣한 백성이었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 그들과 함께 해 주시지 않았다면

그들은 결코 장대한 자들과 싸워 이길 수 없었다.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하느님께 불충하다(9,7-17) 

 

모세는 이스라엘에게 광야에서 하느님을 격노하시게 했던 것을

잊지 말고 기억할 것을 말했다.

이와 같은 일을 기억하라고 한 것은 믿음의 여정에서

실패한 일을 잊지 말고 기억하라는 말이다.

이처럼 하느님의 백성들에게 실패조차도 은혜의 수단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

모세는 그들을 위하여 광야에서 실패한 일들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말해 주었다.

이스라엘이 무엇보다 먼저 기억해야 했던 것은 호렙산에서

하느님을 격노하게 하신 일이었다.

하느님은 이스라엘에게 복을 주시기 위하여 모세를 호렙산으로 부르시고

두 돌판에 십계명을 기록하여 주셨다.

하느님께서 호렙산에서 이와 같이 역사하고 계실 때,

이스라엘은 금송아지 우상을 만들어 놓고 그것을 숭배하고 있었다.

이것은 하느님의 은혜에 대한 배반이었다.

하느님은 이들의 패역한 행위에 대하여 “스스로 부패했다”고 말씀하셨다.

하느님은 이처럼 패역한 이스라엘을 멸하시고 모세를 위하여

그들보다 강한 나라를 세워주고자 하셨지만(9:14),

모세는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이스라엘에 대한 진노하심을

거두어 주시기를 간청했다.

모세가 십계명을 받아 가지고 백성들이 있는 곳으로 왔을 때

하느님께서 미리 말씀해 주신대로 이스라엘은

금송아지 우상을 세워 놓고 그것을 숭배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모세는 격노하여 손에 들고 있던 십계명을 기록한

두 돌 판을 그들을 향하여 던져버림으로 깨뜨려 버렸다.


모세가 백성을 위하여 주님께 간청하다(9,18-29) 

 

9,18-21 :

그러나 두 돌 판이 없이는 거룩한 백성이 될 수 없음으로

모세는 다시 하느님께 나가 처음과 같이 사십 주야를 금식한 후

하느님께서 친히 기록해 주신 십계명을 다시 받아가지고

이스라엘 백성에게 내려왔다.

모세가 이처럼 호렙산의 사건을 이스라엘에게 말한 것은

하느님께서 그들을 복주기 위하여 역사하고 계실 때

그들은 오히려 하느님을 배반하여 우상을 숭배했다는 것을

기억하게 하려 하심이었다.

그때 하느님의 진노하심으로 인하여 그들은 전멸될 수밖에 없었지만

하느님께서 다시 그들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심으로 구원을 받았고

이로 인하여 지금 그들은 약속의 땅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이스라엘이 이와 같은 사실을 기억한다면 지금 자신들이 생존해 있는 것

자체가 하느님의 은혜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고

또한 그들이 약속의 땅에 들어갔을 때도 그것이 자신들의

의로움이나 능력으로 인한 것이 아니고

오직 하느님의 은혜로 인한 것임을 알게 될 것이다.



9,22-29 :

모세는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행한 패역한 일들,

즉 타브에라와 마싸와 키브롯 타아와에서

주님을 분노하시게 만들었던 일

또 카데스 바르네아에서도 주님을 믿지 않고

그분의 말씀을 듣지 않았던 일 등 몇 가지 예를 들었다.

모세가 이스라엘에게 그들의 패역함을 기억하게 한 것은

하느님 앞에 스스로를 의롭다고 생각하지 않도록 하려 함이었고

또한 자신들이 이처럼 패역함에도 불구하고 멸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약속의 땅으로 인도하여 그 땅을 얻게 하신 것은

온전히 하느님의 은혜였다는 것을 깨닫도록 하려 하심이었다.

9장은 하느님의 백성들이 삶의 여정에서 믿음으로 승리한 것뿐만 아니라

실패한 것까지 모두 은혜의 수단이 된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다.

믿음으로 승리한 것들은 하느님의 백성들로 하여금

구원의 하느님에 대한 신앙을 고백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고, 

           실패한 것들은 실패의 때조차 변함없는 사랑으로 인도해 주심으로

           合力하여 선을 이루어 주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깨닫도록 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