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 공부/사무엘기 공부

다윗이 사울의 죽음을 애도하다(1,1-16)

윤 베드로 2017. 2. 5. 11:32

Ⅴ-1, 다윗이 사울의 죽음을 애도하다(1,1-16)

 

*여기 소개되는 이야기는 사울의 죽음에 대한 것으로써

1 사무엘 31,3-5절에 기술된 기사와 내용이 좀 다르다.

다른 전승에서 온 이야기거나, 아니면 아말렉의 젊은이가 상금이라도

탈 생각으로 허위로 말하였거나 그 어느 편일 것이다.

저자는 이런 아말렉 사람을 징벌함으로써 사울에 대한 다윗의 충성을 다시한번 강조하고,

주님의 메시아는 신성불가침을 상기시킨다.

 

본문을 요약하면,

1-4, 사울과 요나단에 대한 부고 :

①사울이 죽은 뒤에, 다윗은 아말렉을 쳐부수고 돌아와 치클락에서 이틀을 머물 때,

②어떤 사람이 사울의 진영에서 찾아왔다.

③다윗이 “너는 어디에서 왔느냐?”고 묻자,

그가 “이스라엘 진영에서 도망 왔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④다윗이 “무슨 일이냐?” 하고 다시 묻자,

“사울 임금님과 요나탄 왕자님도 돌아가셨습니다.” 라고 하였다.

 

5-10, 사울의 죽음에 대한 상세 보고 :

①다윗이 젊은이에게, “사울 임금님과 요나탄 왕자님이

돌아가신 줄을 어떻게 알았느냐?” 하고 묻자,

②길보아 산에 올라갔더니 임금님이 자기 창에 기대고 서 있었는데,

너는 누구냐 하시기에 아말렉 사람이라 대답하였다(6-8절).

③임금님께서 저에게 “나를 죽여 달라”고 하여, 그렇게 하였다.

그러고 나서 “머리에 쓰신 왕관과 팔에 끼신 팔찌를 벗겨 여기 나리께 가져왔습니다.” 하였다.

 

⇒사울의 죽음과 관련된 아말렉 청년의 보고(6-10절)가

완전히 날조된 거짓 보고임을 드러내 주는 결정적 단서이다.

왜냐하면 할례받지 못한 자들에 의해 죽임당할 것을 두려워했던

사울(1사무 31,4)이 스스로의 신분을 ‘아말렉 사람’이라고

밝힌 청년에게 자기를 죽여 달라고 부탁했다는 것(9절)은 논리적 모순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그러나 1사무 31, 3-4에는 사울이 블레셋군이 쏜 화살에 맞아

중상을 입자 절망하여 자살한 것으로 되어 있다.

 

11-16, 아말렉 병사 처형 :

①다윗이 아말렉과 싸워 승리를 거두고

시글락에 돌아와 사흘째 되는 날에 한 청년이 다윗에게 와서

이스라엘의 패배와 사울과 요나단의 戰死 소식을 전한다.

③이 소식을 들은 다윗은 자기 옷을 잡아 찢으며 저녁때까지 울며 금식하며 슬퍼하였다.

④왜냐하면 다윗에게는 사울은 제거해야 할 政敵이 아니라 하느님이 기름 부어 세우신 왕이었고,

요나단은 왕위 경쟁자가 아니라 생명처럼 사랑하는 친구였으며,

이스라엘의 패배는 하느님 나라의 패배를 의미했기 때문이다.

⑤그리고 사울을 죽였다고 자처하면서 소식을 전한 아말렉 병사를 처형한다.

 

사울은 하느님의 聖號로 기름부음받은, 즉 하느님의 권위를 부여받은 神政國家의 왕이었다.

따라서 그가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패배하고 죽은 것은 곧 다음과 같은 사실을 의미한다.

①하느님의 계약이 파기되고,

②사울과 그의 나라에서 하느님의 영광스런 권위가 떠남을 의미한다.

이러한 까닭에 다윗은 사울에 대한 그의 사사로운 감정을

초월하여 진정으로 사울의 죽음을 애도하였다.

즉 다윗은 사울 왕국이 인간이 아닌 하느님에 의해 버림받아

이방인들에게서 조차 능욕당한 사실을 못내 안타까워하며 슬퍼하였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