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 공부/시편 공부

제140편 호소할 데는 주님뿐

윤 베드로 2023. 1. 10. 12:33

140: 개인 탄원시편,

다윗의 시라는 표제가 붙어 있는 이 시는 다윗이 환난으로 인한

              절망 중에 있을 때 하느님께 간구한 기도다.

이 시는 압살롬의 반역으로 시련을 당하고 있을 당시의 역사를 밑바탕에 두고 있다.

작가는 악을 일삼고 독설을 퍼붓는 원수들에게 구해 달라고 θ께 간청한다(1-4).

즉 그들이 함정을 파 놓고 작가의 생명을 노리지만

                 그는 θ이 보호해 주시리라고 굳게 믿고 있다(5-8).

따라서 그는 그들이 惡意에 찬 자신들의 계획에 휘말리게 되고(9-11),

             θ이 사악한 이들이나 착한 이들에게 고루 알맞게 갚아 주시기를 간청한다(12-14).

 

1. 주님께 간청

1 [지휘자에게. 시편. 다윗]

2 주님, 악한 사람에게서 저를 구하소서. 포악한 사내에게서 저를 보호하소서.

3 저들은 마음속으로 악을 꾀하고 날마다 싸움을 일으킵니다.

4 뱀처럼 혀를 벼리고 살무사의 독을 입술 밑에 품습니다. 셀라

5 주님, 악인의 손에서 저를 지키소서. 포악한 사내에게서 저를 보호하소서.

             저들이 제 발걸음을 잡아 밀어뜨리려 꾀합니다.

6 거만한 자들이 덫을 숨겨 두고 그물처럼 줄을 펼쳐 놓았으며

               저를 잡으려 길 옆에 올가미를 놓았습니다. 셀라

7 제가 주님께 아룁니다. 당신은 저의 하느님. 주님, 제 애원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소서.

8 주 하느님, 제 구원의 힘이시여  당신께서는 전투의 날에 제 머리를 감싸 주셨습니다.

 

2. 저주

9 주님, 악인의 탐욕을 채워 주지 마시고 그의 음모가 이루어지지 못하게 하소서. 셀라

10 저를 둘러싼 자들이 머리를 쳐들지 못하게 하소서.

              저들 입술의 재앙이 저들을 덮치게 하소서.

11 저들 위에 숯불이 내리고 저들이 급류에 떨어져 일어서지 못하게 하소서.

 

3. 확신

12 험담꾼은 이 세상에서 오래가지 못하고

                     포악한 사내는 악이 쫓아가 넘어뜨리게 하소서.

13 저는 압니다, 주님께서 가련한 이에게 정의를 베푸시고

              불쌍한 이에게 권리를 되찾아 주심을.

14 정녕 의인들은 당신 이름을 찬송하고 올곧은 이들은 당신 앞에서 살리이다.

 

140:

시인은 주님, 악한 사람에게서 저를 구하소서. 포악한 사내에게서

              저를 보호하소서(140,2. 5).”라고 거듭하여 기도하고 있다.

이것은 시인이 악인들로부터 구원받는 것이 얼마나 절박한 상황인지 말하고 있다.

실제로 이때 시인은 악인들과 포악자들에게 둘러쌓여 무고히 고통을 당하고 있었다.

시인은 하느님께 간구하기 전, 먼저 자신이 의뢰하고 있는 하느님에 대한

            신앙을 고백하였다(140,7-9).

그는 하느님을 저의 하느님” “주님, 제 구원의 힘이시여라고 고백하였다.

이 고백들은 시인과 하느님의 관계를 나타내 준다.

하느님을 이렇게 부를 수 있는 자는 하느님이 어떤 분이신지 아는 자이고

                그 하느님을 신뢰하며 사는 자다.

그러므로 이런 고백을 가지고 있는 자는

                어떤 환경에서도 하느님으로 인하여 소망을 갖는다.

실제로 다윗은 하느님에 대한 이와 같은 신앙의 고백이 있었기 때문에

            사울에게 쫓길 때에도 그리고 아들 압살롬의 반역으로 인하여 쫓길 때에도

            소망을 잃지 않았다.

하느님에 대한 신앙을 고백하되 무엇보다도 먼저 하느님을

                나의 하느님으로 고백해야 하고 구원의 하느님으로 고백해야 한다.

 

시인은 계속하여 악인의 소원을 허락하지 말아 달라고 기도했다.

시인이 이렇게 기도한 것은 악인의 소원이 이루어질 때 세상은 평화를

            잃어버린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고 또한 하느님만이

             악인들의 소원과 꾀를 좌절 시키실 수 있는 분이심을 믿었기 때문이다.

시인이 악인들의 악한 꾀를 이루지 못하게 해 달라고 기도한 또 다른 이유는

            악인들이 스스로 높아지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왜냐하면 악인들이 높아질 때 사람들은 하느님이 계시지 않는 것처럼 생각할 것이고

                또한 세상은 불의가 지배하는 곳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사실은 악인들이 높아질수록 하느님의 영광이 훼손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시인은 악인들의 악한 꾀를 파해 주시기를 기도했던 것이다.

시인은 악인들의 소원이 이루어지지 않게 해 주시기를 기도한 후

             계속하여 악인들을 심판해 주시기를 기도하고 있다(140,9-11).

여기 저들 입술의 재앙이 저들을 덮치게 하소서.라는 말은

           악인들이 입에 품고 있는 독, 즉 다른 사람에 대하여 비방이나 악담을 할 때

            그것이 그 자신에게 돌아가게 해 달라는 기도이다.

시인은 계속하여 악인들에게 뜨거운 숯불이 떨이지게 해 달라고 기도했고,

            불 가운데와 깊은 웅덩이에 빠져 다시 일어나지 못하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그가 이렇게 기도한 것은 악인이 세상에서 굳게 서지 못하게 하려함이었다.

악인이 세상에 굳게 서지 못할 때 세상은 정의로운 곳이 된다.

 

시인이 확신하고 있는 것은 하느님께서 고난당하는 자의 억울함을 알고 계실 뿐만 아니라

             또한 궁핍한 자들을 돌보신다는 것이다(140,12-13).

이것은 우리의 눈에 불의가 세상을 지배하는 것 같을지라도

            그 때에도 하느님은 이 땅에 공의를 시행하시고 계시다는 것을 말해 준다.

다만 하느님은 불의가 세상을 지배하는 것과 같은 때에

         자기 백성들에게 기도하기를 요청하고 계신다.

이와 같은 사실은 우리가 의탁한 것을

                  하느님은 반드시 이루어주실 것이라는 확신을 말해 주고 있다.

이처럼 하느님은 이 시를 통하여 마지막으로 우리에게 하느님께 의탁했다면

            그 분께서 이루어 주실 것을 믿고 잠잠히 기다릴 것을 말씀해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