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 공부/시편 공부

제123편 주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3절).

윤 베드로 2022. 11. 29. 07:56

123: 공동 탄원시편,

백성들은 θ께 충성스러운 순명을 맹세하면서,

                비천한 처지에 있는 자기들에게  자비를 베풀어 달라고 탄원한다(3절 이하).

 

1. 주님께 대한 신뢰

1 [순례의 노래] 하늘에 좌정하신 분이시여 당신께 저의 눈을 듭니다.

2 보소서, 종들의 눈이 제 상전의 손을 향하듯

                 몸종의 눈이 제 여주인의 손을 향하듯

                  그렇게 저희의 눈이 주 저희 하느님을 우러릅니다,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실 때까지.

 

2. 멸시로부터 구원

3 자비를 베푸소서, 주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저희가 멸시만 실컷 받았습니다.

4 거만한 자들의 조롱을 교만한 자들의 멸시를

                저희 영혼이 실컷 받았습니다.

 123:

하늘에 좌정하신 분이시여 당신께 저의 눈을 듭니다”(123,1).

여기 하늘에 좌정하신 분이시여라는 호칭은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 가운데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라는 호칭과 동일한 의미로 사용된 호칭이다.

그러므로 이 호칭에는 시인이 하느님에 대하여 가지고 있는

                모든 신앙의 고백이 함축되어 있다.

시인은 하늘에 계시는 주여라고 말함으로 하느님에 대한 신앙의 고백을 한 후,

             그 고백이 자신을 하느님에 대한 신뢰로 이끌어 주었음을 말하고 있다.

시인의 하느님에 대한 신뢰는 바램과 기다림으로 표현되고 있다.

하늘에 좌정하신 분이시여 당신께 저의 눈을 듭니다.

보소서, 종들의 눈이 제 상전의 손을 향하듯

             몸종의 눈이 제 여주인의 손을 향하듯

              그렇게 저희의 눈이 주 저희 하느님을 우러릅니다,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실 때까지(123,1-2).”

지금까지 다른 곳을 향하였으나 이제부터는 하느님을 향하고

                그 분께 소망을 두는 것이 바로 믿음이다.

그러므로 시인이 자신을 이처럼 묘사하고 있는 것은

                그가 얼마나 온전한 마음으로 하느님을 신뢰하고 있는지 말해 주고 있다.

결국 시인의 온전한 믿음은 기다림으로 표현되었다.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실 때까지 기다리나이다.”

이 말은 하느님께서 가엾이 여겨 주실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의미다.

그러므로 시인의 이와 같은 고백은 하느님께 절대적인 소망을 두고 있음을

                말해 주고 있다.

 

자비를 베푸소서, 주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 거만한 자들의 조롱을

             교만한 자들의 멸시를 저희 영혼이 실컷 받았습니다(123,3-4).”

우리의 신앙 고백이 우리를 참된 믿음으로 이끌어 줄 때

            비로소 하느님께 우리의 삶을 전적으로 의탁할 수 있다.

여기에는 다른 기도가 필요 없다.

자신의 사정을 하느님께 아뢰는 것만으로

             그리고 가엾이 여겨 주시기를 구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여기 전적인 의탁이란 하느님의 선하신 뜻에 자신을 온전히 맡기는 행위를 말한다.

그러므로 자신을 하느님께 온전히 의탁한 사람은

                하느님의 선하신 뜻이 자신에게 고통으로 나타나든지

                 평안으로 나타나든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어떤 것으로 나타날지라도 주님께서 그것을 협력하여 선을 이루실 것을 믿기 때문이다.

이처럼 하느님께 자신을 전적으로 의탁한 사람은

            모든 환경을 초월하여 평안을 누리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본 시편은 시인이 자신의 사정을 하느님께 아뢰는 것으로 마친 것이다.

이 시편은 우리로 하여금 고난 중에 자유로움을 누릴 수 있는 길을 말해 주고 있다.

그 길은 첫째 하느님에 대한 신앙을 고백하는 것이고,

              둘째, 하느님에 대한 신앙의 고백이 자신의 삶을 이끌어 가게 하는 것이고,

               마지막으로 하느님께 자신을 온전히 의탁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