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 공부/민수기 공부

민수기 13장 공부 : 정찰대를 가나안으로 보내다

윤 베드로 2017. 12. 21. 20:06


정찰대를 가나안으로 보내다(13,1-24)

 

13,1-16 :

이스라엘이 파란 광야에 이르렀을 때,

하느님은 모세에게 각 지파 중에서 대표 한 사람씩 선택하여

그들로 하여금 가나안 땅을 정탐해 오도록 했다.

신명기는 가나안 정탐이 백성들의 요청에 의하여 이루어 진 것으로

말하고 있으나(신명 1,22-23),

민수기는 하느님께서 모세에게 명하신 것으로 말하고 있다.

여기 가나안 정탐이 누구의 요청(또는 지시)에 의하여

이루어 졌느냐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왜냐하면 이 일은 결과적으로

       이스라엘을 불신앙에 빠지게 한 것이기 때문이다.

모세는 하느님의 명하심에 따라 이스라엘 각 지파에서 대표 한 사람씩을

선택하여 그들로 하여금 가나안을 정탐해 오도록 하였다.

여기 그 종족의 각 지파 중에서 족장 된 자 한 사람씩 보내라에서

족장은 실제로 각 지파의 족장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가나안 정탐만을 위하여 뽑은 각 지파의 대표를 말한다.

우리는 이것을 7:12-8310:11-28에 언급된 각 지파의 족장과

본문에 언급된 대표들의 이름이 다르다는 것을 통해 알 수 있다.

즉 여기 언급 된 사람들은 이스라엘 각 지파 족장이 아니고

정탐군으로 보내기 위하여 뽑은 각 지파의 대표들이다(13:4-16).

 

13,17-20 :

모세는 그들에게 가나안에 들어가서 무엇을 보고 올 것인지 지시했다.

그들이 가나안에 가서 정탐해야 할 곳은 남방부터 산지까지였고,

그들이 정탐해야 할 것들은 그 땅의 주민의 강약과 많고 적음과

그들이 사는 땅의 좋고 나쁨과 성읍이 진영인지 산성인지,

그리고 토지의 厚薄과 수목의 유무였다.

그리고 그들이 돌아올 때에는 그 땅의 실과를 가져오도록 했다.

이것은 그들의 정탐 내용의 진실함을 입증하기 위한

증거가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13,21-24 :

그들은 모세의 지시대로 가나안을 정탐했다.

이처럼 그들이 가나안을 정탐한 후 헤브론을 특별히 언급하고 있는데

그것은 그곳에 아낙 자손이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낙 자손은 다른 가나안 사람들보다 장대한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정탐군들에게 가나안 족속들 가운데 강한 자로서

강한 인상을 주었을 것이다.

정탐군들은 가나안 정탐에서 아낙 자손 외에 에스골 골짜기의

포도송이와 석류와 무화과 열매를 특별히 언급하고 있다.

이것은 하느님께서 그들에게 주신 약속의 땅이 실제로 젖과 꿀이 흐르는

기름진 곳이었음을 말해 주고 있다.

 

정찰대의 보고(13,25-33)

 

13,25-29 :

정탐군들은 사십일을 정탐하고 돌아왔다.

그리고 모세와 아론 그리고 이스라엘의 모든 회중 앞에서

가나안에 들어가서 정탐한 것을 보고 하였다.

그들은 두 가지 사실을 보고 했다.

하나는 그 땅이 실제로 하느님께서 말씀해 주신 것처럼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 땅의 주민들이 강하여 자신들로서는 그들과 싸워

이길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이스라엘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그들은 오직 약속의 땅만을 바라고 출애굽하여 여기까지 왔다.

만일 약속의 땅이 자신들에게 보장되지 않는다면 애굽으로 돌아갈 수 없고

      광야에서 迷兒가 될 뿐이었다.

그러므로 정탐군들의 보고는 이스라엘을 낙담시키기에 충분했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가나안을 정탐하는 것 자체가 불신앙의 위험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이스라엘에게 하느님의 은혜에 대한

감사가 될 수 있고 또한 약속의 땅을 인하여

이스라엘 모두에게 축제가 될 수 있는 길이 있었다.

그것은 가나안을 정탐하고 온 자들이 그들이 보고 들은 것을

믿음으로 보고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열두 명의 정탐꾼들 가운데 갈렙과 여호수아를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믿음의 보고를 하지 못하고 불신앙의 보고를 했다.

그리고 자신들의 주장에 대하여 반대에 부딪쳤을 때에는

진실까지 왜곡하여 자신들의 주장을 내세웠다(13:35).

결국 이들로 인하여 이스라엘은 출애굽 여정에서

가장 큰 위기에 직면하게 되었다.

 

13,30-33 :

갈렙의 어서 올라가 그 땅을 차지합시다. 우리는 반드시 해낼 수

있습니다.”라는 권고는 지금까지 불신앙적인 보고를 한

열 명의 정탐군들에 대한 도전 행위였다.

그러므로 열 명의 정탐군들은 갈렙의 권고를 통하여

자신들의 믿음을 돌아보기 보다는 오히려 그의 권고를

자신들의 권위에 대한 심각한 도전으로 받고 감정적으로 대응했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들이 한 말조차 번복하였다.

이처럼 사람들은 자신들의 주장이 인정받기를 원한다.

그러므로 자신의 주장이 상처를 입을 때 진실과 관계없이

스스로를 방어하려고 한다.

이런 인간의 타락한 본성의 유혹을 이길 수 있는 것은 믿음뿐이다.

그러므로 믿음의 사람들은 스스로 소수에 속할지라도

정직하게 말할 수 있고, 또한 다수에 속할지라도

믿음의 권고를 들을 때 스스로를 돌아보며 돌이킨다.

따라서 여기 열두 명의 정탐군들 가운데 갈렙과 여호수아를 제외한

사람들은 믿음의 사람이 아니었다.

그들은 하느님의 임재를 의식하고 그분의 뜻을 살피는 자들이 아니었다.

그러므로 이들로부터 믿음을 기대한다는 것은 오히려 어리석을 뿐이다.

이스라엘의 실패는 이런 자들을 정탐꾼으로 택하여 세운 것에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