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용서와 벌(14,20-38)
14,20-25 :
하느님은 모세의 기도를 들어 주셨다.
그러나 無知하여 깨닫지 못하는 이 백성을
결코 약속의 땅으로 인도하지 않을 것을 말씀하셨다.
이스라엘 가운데 내리신 이 엄중한 말씀에서 제외된 사람은
갈렙과 여호수아뿐이다(14:13).
그들은 끝까지 신앙을 지켰고 하느님을 온전히 따랐기 때문이다.
여기 여호수아에 대한 언급이 없는 것은
여호수아를 제외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정탐꾼들의 보고에서 믿음의 보고를 주도적으로 한 자가 갈렙이다.
그러므로 여기 갈렙만 언급한 것은 그가 믿음으로 행한 두 사람 가운데 대표자라는 의미다.
이스라엘은 하느님의 진노하심에서 구원은 받았지만 부끄러운 구원이다.
그들은 하느님께서 젖과 꿀이 흐르는 축복의 땅을 차지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음에도 불구하고 불신앙으로 인하여 그것을 잃어버리고
다시 광야로 향해야만 했기 때문이다.
“너희는 내일 발길을 돌려 갈대바다 쪽 광야로 떠나라(14:25)”
이 말씀이야 말로 이스라엘의 출애굽 역사 가운데 있었던
슬픈 말들 가운데 하나다.
그리고 이 말은 모든 시대 하느님의 백성들로 하여금
깊이 생각하게 해 주는 말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하느님께서 축복으로 인도해 주고자 하신
바로 그 지점에서 불신앙으로 인하여 그 축복을 잃어버리고
오히려 광야에서 일생을 방황할 수도 있다는 것을 교훈해 주기 때문이다.
14,26-35 :
하느님께서 모세의 기도를 들어 주심으로 이스라엘은
하느님의 진노하심 가운데 멸망당하는 것을 면할 수는 있었지만
그러나 약속의 땅 가나안은 들어갈 수 없게 되었다.
하느님은 모세와 아론에게 이스라엘 회중에게
다음과 같이 전할 것을 말씀하셨다.
“내가 살아 있는 한, 너희가 내 귀에 대고 한 말에 따라,
내가 반드시 너희에게 그대로 해 주겠다.
바로 이 광야에서 너희는 시체가 되어 쓰러질 것이다.
너희 가운데 스무 살 이상이 되어, 있는 대로 모두 사열을 받은 자들,
곧 나에게 투덜댄 자들은 모두, 여푼네의 아들 칼렙과 눈의 아들
여호수아만 빼고, 내가 너희에게 주어 살게 하겠다고
손을 들어 맹세한 그 땅으로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노획물이 되리라고 너희가 말한 너희의 어린것들만 내가 데려가서,
너희가 업신여긴 저 땅을 제대로 알아볼 수 있게 하겠다.
그러나 너희는 시체가 되어 이 광야에서 쓰러질 것이다.
그리고 너희의 자식들은, 너희가 모두 주검으로 이 광야에
누울 때까지, 너희가 배신한 값을 지고 사십 년 동안 광야에서 양을 칠 것이다.
너희가 저 땅을 정찰한 사십 일, 그 날수대로, 하루를 일 년으로 쳐서,
너희는 사십 년 동안 그 죗값을 져야 한다. 그제야 너희는
나를 멀리하면 어떻게 되는지 알게 될 것이다.(14:28-34)”
이 두려운 말씀은 갈렙과 여호수아를 제외하고
이스라엘의 이십 세 이상의 모든 사람에게 해당되었다.
즉 당시 이십 세 이상 된 자들 중에 갈렙과 여호수아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약속의 땅에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이다.
여기 “이십 세” 이상으로 사람들은 이스라엘 공동체를 위하여
요구되는 의무를 행하도록 계수함을 받은 자들을 말하고 있다.
그러므로 그들은 모두 이스라엘 공동체 가운데 책임적 존재로서
그 안에서 발언하고, 결정하고, 행하는 모든 일에 대하여 책임을 져야 했다.
따라서 당시 이스라엘을 불신앙 가운데 빠지게 한 죄에 대하여
그들은 책임을 면할 수 없었던 것이다.
하느님은 그들의 불신앙에 대하여 진노하심으로 그들이 가나안에
정탐한 날수 사십일을 하루를 일 년으로 환산하여
사십년간 광야에서 유리하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 특별히 은혜를 약속해 주신 갈렙과 여호수아를
제외하고는 이 기간 동안 모두 광야에서 죽게 될 것이고,
그들의 다음 세대, 당시에 유아였던 자들이 약속의 땅을 들어가게 될 것이다.
이처럼 이스라엘은 하느님을 불신할수록 그들의 여정이 지연되었다.
이와 같은 사실은 우리가 하느님을 신뢰할수록 약속의 땅에 이르는
믿음의 여정이 단축된다는 것을 교훈해 준다.
14,36-38 :
하느님의 진노하심이 너무 엄중하여 이스라엘 가운데 택함을 받아
가나안을 정탐했던 사람들 가운데 갈렙과 여호수아를 제외하고는 모두 죽임을 당하였다.
그들의 죄는 약속의 땅을 정탐하고 돌아와서 사실대로 말하지 않고
오히려 그 땅을 악평하여 이스라엘의 모든 회중으로 하여금
불신앙에 빠지게 한 죄이다.
만일 그들이 그 땅을 정탐했을 때 본 것을 사실대로만 말했을지라도
죽음을 면했을 것이고 이스라엘을 이처럼 불행에 빠지게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들의 생각을 실현시키기 위하여 사실까지 왜곡하여
이스라엘 회중을 불신앙에 빠뜨린 것이다.
그들은 그 땅에서 아낙 자손처럼 강한 자들을 보고 견고한 성읍을 본 것을
그대로 말할 수는 있었지만 그 땅을 악평한 것은
자신들의 목적대로 이끌기 위하여 거짓을 말한 것이다.
그들의 행위는 자신들의 뜻을 주장하기 위하여
하느님을 거짓말쟁이로 만들었다.
그러므로 그들은 죽음을 면할 수 없었던 것이다.
하느님의 백성들은 자신에게 손해가 날지라도 정직해야 한다.
그래서 하느님은 “너희는 도적질하지 말며 속이지 말며
서로 거짓말하지 말며(예레19:11)"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백성이 만용을 부리다(14,39-45)
모세는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전하라고 하신 말씀을 백성들에게 전했다.
백성들은 그 말을 듣고 크게 슬퍼하였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들이 죄를 범했음을 인정하고, 돌이켜 가나안을 향하여 나갔다.
그러나 모세는 그들의 거역으로 인하여 하느님께서 이미 그들을 떠나셨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그들을 만류하여 올라가지 말라고 말했다.
모세는 하느님께서 함께 해 주시지 않는다면
그들은 결코 가나안과 싸워 이길 수 없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만일 이스라엘이 처음부터 이처럼 행하였더라면
그들에게 지금 이 시간은 진리를 확신하며 축하하는 축제의 시간이었을 것이다.
우리는 하느님께서 은혜를 베풀어 주실 때만 기회를 얻는 것이다.
동일한 문제와 환경일지라도 하느님께서 은혜를 거두어 가시면
우리의 기회도 사라지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하느님께서 은혜를 거두어 가실 때도 있음을 알지 못했다.
그래서 그들은 하느님께서 은혜를 거두어 가셨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알지 못하고 자신들이 선택만하면
하느님의 은혜는 언제나 보장 되어 있는 것처럼 생각했다.
이런 무지함으로 인하여 그들은 또 한 번 하느님을 거역한 것이다.
그들은 모세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주님의 계약궤와
모세가 진을 떠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은 가나안을 향했다.
그러나 그들은 모세가 예고했던 것처럼 아말렉인들과 가나안인들로부터
공격을 받아 패하였고 호르마까지 도망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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