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 공부/민수기 공부

민수기 16장 공부 : 코라와 다탄과 아비람의 반역

윤 베드로 2017. 12. 24. 07:57


 코라와 다탄과 아비람의 반역(16,1-35)

 

*코라 자손이 당을 지어 모세와 아론을 대적한 것은

이스라엘이 가데스바나의 실패 후(민수13-14),

광야 생활 가운데 있었던 최대의 사건으로 기록되고 있다.

그들의 대적함에 대한 하느님이 진노하심으로 레위 후손 코라와

다탄과 아비람과 그들에게 속한 가족 모두가 죽임을 당하였고,

그들을 동조했던 이스라엘 총회 중에

지도자 이백 오십 명이 죽임을 당했으며,

또한 하느님의 진노하심을 목격하고도 깨닫지 못하고

오히려 그들의 죽임 당함에 대한 책임을 모세와 아론에게 돌린

이스라엘 가운데 염병으로 죽임을 당한 자의 수가

일만 사천 칠백 명이나 되었다.

이 사건은 하느님께서 베푸신 은혜에 대하여 무지한 자와

회개할 줄 모르는 자들로 인하여 이스라엘 가운데 임한 불행한 사건이었다.

이 사건이 광야에 있었던 다른 것과 구별 되는 것은 레위인들을 중심으로

              당을 지어 지도자를 대적한 것이라는 점이다.

그들이 대적한 내적 동기 중의 하나는 지도력에 대한 도전이었다.

그들은 레위인으로서 성전 봉사에 만족하지 못했고

스스로 제사장이 되려 했던 것이다.

 

16,1-3 :

그들은 모세를 이스라엘 지도자로 더 이상 인정하려고 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데 이 일을 주동한 자가 레위인들이었다.

그들은 이스라엘 열두지파 가운데 택함을 입은 자들로서 제사장들을 도와서 

        성전 봉사의 직무를 하도록 부르심을 받은 자들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그들은 모세와 아론을 대적한 것이다.

 

3절은 그들이 모세를 대적한 이유에 대하여 이와 같이 말하고 있다.

당신들은 너무하오. 온 공동체가 다 거룩하고,

주님께서 그들 가운데에 계시는데, 어찌하여 당신들은

주님의 회중 위에 군림하려 하오?”

그들은 모세와 아론에게 당신들은 너무하오라고 말했다.

이것은 그들이 주어진 권한의 도를 지나쳤다는 의미다.

그들은 모세와 아론을 회중의 위치에서 판단하였다.

그래서 그들은 회중이 다 각각 거룩하고 하느님께서 그들 가운데 계시는데

         주님의 회중 위에 군림하려 하오?”라고 했던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한 그들은 결코 모세와 아론의 지도력을

인정할 수 없었을 것이다.

 

16,4-11 :

모세는 그들의 대적하는 소리를 듣고 엎드렸다.

여기 엎드렸다는 것은 스스로 변명하기를 포기하고

하느님의 인도하심을 구하였다는 의미다.

모세는 하느님의 말씀을 듣기 원했고 또한 그 말씀에 따라 행하기 원했다.

하느님은 모세가 엎드렸을 때 그에게 말씀해 주셨다.

그래서 모세는 들은 말씀을 고라와 그를 따르는 무리에게 대언했다.

내일 아침에 주님께서는 누가 당신의 사람이고, 누가 거룩하며,

누가 당신께 가까이 갈 수 있는지 알려 주실 것이다.

당신께서 선택하신 사람을 당신께 가까이 오게 하실 것이다.

너희는 이렇게 하여라. 코라와 그의 무리는 모두 향로를 가지고

오너라. 내일 주님 앞에서 향로에 불을 담고, 그 위에 향을 피워라

         그때에 주님께서 선택하시는 사람이 바로 거룩한 사람이다.

레위의 자손들아, 너희야말로 너무하구나.(16:5-7)”

모세는 자신의 지도력을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대적하는 고라와

그를 따르는 자들에게 어떤 변명을 한다고 할지라도

그들이 듣지 않을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 문제를 하느님께서 의탁했던 것이다.

레위의 자손들아, 너희야말로 너무하구나(16:7)”

모세는 고라 자손과 그를 따르는 자들이 어떤 명분을 내세우며

말하고 있을지라도 그들이 그렇게 하고 있는

내적 동기가 무엇인지 정확히 보고 있었다.

그것은 그들이 제사장의 직분을 행하고자 하는 것이었다(16:10).

그래서 모세는 그들에게 너희야말로 너무하구나라고 말한 것이다.

그들은 특별한 은혜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이상의 것을 얻고자

탐욕에 이끌리고 있었던 것이다.

모세는 그들에게 이와 같은 행위는 명백한 범죄임을 말해 주었다(16:11).

 

16,12-14 :

모세가 이 문제를 하느님의 판단에 맡기기로 하고

다단과 아비람을 부르러 보내었으나 그들은 오지 않았다.

그들의 행위는 모세의 지도력 자체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공개적인 대적이었다.

특별히 그들이 모세의 부름에 응할 수 없다고 말한 이유는

이스라엘에 대한 은혜로운 하느님의 인도하심 자체를 무시한

불신앙적인 행동이었다.

그들은 모세에게 우리를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서 데리고 올라와,

이 광야에서 죽이는 것만으로는 모자라서, 이제 우리 위에서

아주 군주 노릇까지 하려 드시오?(16:13)”라고 말했다.

여기 그들이 말하고 있는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란 애굽을 말한다.

그들의 비난은 모세가 자신들에게 젖과 꿀이 흐르는 땅과 같은 애굽에서

광야로 이끌어내어 죽이려 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출애굽 자체를 하느님의 인도하심으로 보지 않았고

단순히 모세가 자신의 목적을 위하여 인도해 낸 행위로 보았다.

그리고 그들은 출애굽한 것이 스스로 선택한 일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자신들이 하느님께 범죄한 일에

대해서도 어떤 것도 인정하려 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들은 모세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었던 것이다.

더군다나 당신은 우리를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데려가지 못하였소

       그리고 밭과 포도원을 우리 소유로 주지도 못하였소.

당신은 이 사람들의 눈을 멀게 할 셈이오? 우리는 올라가지 않겠소.(16:14)”

스스로의 잘못을 돌아보지 못하는 것을 슬픈 일이다.

이런 자들은 자신들의 잘못으로 인하여 저주 가운데 살고 있음에도

모든 잘못을 다른 사람에게 돌린다.

이처럼 그들은 하느님의 역사하심을 인간의 역사로 바꾸어 놓았고,

또한 자신들 가운데 있는 고통스런 현실을 권력 투쟁의 기회로 삼았다.

 

16,15-19 :

모세는 그들의 말을 듣고 대단히 노하였다.

그래서 하느님께 그들의 예물을 돌아보지 말기를 구했고 또한

지금까지 자신이 그들 앞에 정직히 행하였음을 고백했다(16:15).

모세가 지금까지 이스라엘을 인도한 것은 하느님의 말씀에 순종하기

위함이었고, 자기 민족을 사랑하기 때문이었을 뿐,

그들이 말한 것처럼 그들 가운데 왕이 되고자 함이 아니었다.

이렇게 하나님께 고하고 고라에게도 다음과 같이 말했다.

너와 너의 무리는 모두 내일 주님 앞으로 나오너라.

너와 그들, 그리고 아론이다. 저마다 자기 향로를 들고

거기에 향을 담아, 주님 앞으로 가져와야 한다.

저마다 자기 향로를 가져오면, 향로가 이백오십 개가 될 것이다.

너와 아론도 저마다 제 향로를 가져와야 한다.(16:16,17)”

여기 향로는 제사장들이 하느님께 분향을 위하여 사용하는 도구다.

그러므로 이백 오십 명이 향로에 향을 담아 가지고 주님 앞에 나가는

행위는 제사장들이 하는 행위였다.

따라서 이 순간 모두 제사장이 되어 하느님께 나간 것이다.

이것은 하느님께서 세우신 제사장이 누구인지

하느님께서 친히 말씀해 주시기를 의탁하는 방법이었다. 왜냐하면

하느님은 친히 세우신 제사장이 드린 향만을 받으실 것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모두 향로에 향을 담아 가지고 회막문 앞에 섰다.

그들이 두려움 없이 이와 같은 일을 했다는 것은

하느님의 말씀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 불신앙적인 행위였다.

만일 그들이 제사장 외에는 향로에 향을 피울 수 없다는 사실과

또한 제사장 외에 성소에 들어가면 죽음을 면할 수 없다는 것을

조금이라도 기억하였더라면 그들은 결코 이런 일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하느님은 그들의 불신앙적인 일에 대하여 침묵하지 않으셨다.

하느님께서 그곳에 있는 온 회중 가운데 자신의 영광을 드러내신 것이다.

          “그러자 주님의 영광이 온 공동체에게 나타났다.(16:19)”

이것은 그들에게 참으로 두려운 일이었다.

 

16,20-35 :

하느님의 영광의 顯現은 믿음의 사람들에게는 영광이 되지만

죄인들에게는 두려운 심판이 된다.

따라서 고라와 그를 따르는 자들에게 하느님의 영광의 나타남은

두려운 심판이 되었다.

하느님은 모세와 아론에게 그들을 멸하실 것임을 말씀하시고

그들로부터 속히 떠날 것을 명하셨다.

그러나 두 사람은 또 다시 하느님 앞에 엎드려 간구하기를 한 사람의

범죄로 인하여 모든 사람을 멸하지 말아 주시기를 간구했다.

여기 한 사람이란 고라를 말한다.

그때 하느님은 그들의 기도를 들어 주시고 회중에게 고라와 다단과

아비람의 장막 사면에서 떠나도록 말씀해 주셨다.

이것은 비록 그들이 악인들을 따랐지만 악한 일의 주체는 아니었기 때문에 

        하느님께서는 그들에게 또 한 번의 구원의 기회를 주신 것이다.

그러나 이 기회도 믿음으로만 받을 수 있었다.

만일 그들이 모세를 통하여 주신 하느님의 말씀을 듣지 않고

끝까지 악인들과 함께 한다면 결코 죽음을 면할 수 없었을 것이다.

무리가 그 악인들의 장막 곁을 떠났다.

모세는 그들에게 만일 이 악인들의 죽음이 일반 사람들과 같이 죽는다면

하느님께서 자신을 보내신 것이 아니고,

땅으로 입을 열어 그들과 그들에게 속한 모든 자를 산채로 삼킨다면 

        하느님께서 그들을 멸한 것임을 알라고 말했다.

즉 그들의 죽음이 하느님의 살아계심을 입증해 주는 증거가 될 뿐만 아니라 

           하느님께서 자신을 이스라엘 위에 지도자로 세우신 것에 대한

증거가 될 것이라는 말이다.

모세가 이 말을 마쳤을 때 그들이 서 있던 땅이 갈라져서

그들과 그들에게 속한 모든 자를 삼켜 버렸다.

그리고 향로로부터 불이 나와서 제사장이 아닌 자 250명을 살라버렸다.

이스라엘 회중은 이것을 보고 크게 두려워하였다.

이처럼 하느님의 영광이 나타날 때 의인에게는 영광이 되지만

죄인에게는 큰 두려움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