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 공부/레위기 공부

레위기 공부 10장 : 나답과 아비후의 죽음과 사제들의 상례

윤 베드로 2017. 12. 1. 07:55

나답과 아비후의 죽음과 사제들의 상례(10,1-7) 


아론의 아들 나답과 아비후는 제사장으로 위임을 받고 말씀에 따라

제사장의 직무를 행하지 않음으로 인하여 죽임을 당했다.

그들은 향로에 하느님께서 명하시지 않은 다른 불을 담아 하느님께 분향했다.

제사장의 직무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거룩함을 지키는 것이다.

왜냐하면 제사장은 백성을 대신하여 거룩하신 하느님의 임재 앞으로 나가 섬기는 자들이기 때문이고,

또한 제사 자체가 거룩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제사의 규정들을 보면 모든 제사들이 구별하는 의식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제사장은 위임식을 통하여 구별되지 않고는 제사의 직무를 행할 수 없었고, 

          회막과 그 안에 있는 모든 성구들도 성별기름으로

구별되지 않고는 그 기능을 행 할 수 없었다.

이처럼 제사 자체와 그리고 제사를 주관하는 제사장과

제사와 관련된 모든 것이 거룩함으로 구별되었다.

이런 의미에서 제사의 집행자로서 제사장의 직무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거룩함을 지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 제사장이 거룩함을 지킨다는 의미는 하느님께서 명하신

제사 규정을 지키는 것이다.

그러므로 나답과 아비후가 첫 번째 제사에서 규정에 따르지 않고

다른 불로 분향한 것은 제사장으로서 지켜야 할

가장 중요한 직임을 망각한 행위였다.

이들의 행위는 실수에 의한 것이기 보다는 제사장으로서 자신의 직무가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무지로 인한 것이고

또한 하느님에 대한 경외심의 부족으로 인한 것이었다.

따라서 그들의 행위가 용납된다면 하느님을 경외하기 위하여 드리는 제사는 

         오히려 하느님을 가볍게 여기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그래서 하느님은 이들을 엄중하게 벌하심으로

또한 제사 제도의 변질을 막으신 것이다. 

 

사제는 집무 중에 술을 마시지 못한다(10,8-11) 

 

하느님은 모세를 통하여 말씀해 주심으로 나답과 아비후의 죄로 인하여

발생한 문제를 처리하도록 하셨다.

그리고 계속 모세를 통하여 아론에게 말씀을 주심으로

다시는 이들이 범했던 죄와 같은 죄를 되풀이 하여 범하지 않도록 필요한 말씀을 주셨다.

그것은 회막에 들어갈 때 포도주나 독주를 마시지 말라는 것이었다.

나답과 아비후의 사건 이후에 이와 같은 말씀을 하신 것은

어쩌면 이들이 독주를 마심으로 분별력을 상실하여

다른 불을 가져다가 제사를 드렸을 것으로 추측케 한다.

하느님은 제사장들에게 회막에 들어갈 때 금주할 것을 명하셨고

이것은 제사장들이 대대로 영원히 지킬 규정임을 말씀하셨다.

제사장의 직무는 거룩함을 지킴으로 할 수 있는 일이었기 때문에

판단을 흐리게 하는 독주를 금하신 것이다.


사제들의 몫(10,12-15) 

 

나답과 아비후로 인한 하느님의 진노하심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남은 제사장들의 직무는 정상적으로 행하여졌다.

이와 같은 사실은 제사장의 직무뿐만 아니라

하느님 백성들의 삶의 모든 영역에 적용된다.

한 편에서는 범죄로 인한 심판이 있을지라도

다른 한편에서는 하느님의 뜻에 따라 역사가 진행되어가고 있다.

하느님은 소제를 드리고 남은 제물을 아론과 그의 아들들에게 돌렸다.

이것은 나답과 아비후가 제사장으로서 죄를 범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나머지 제사장들의 위임이 유효하다는 것을 말해 주고

그들이 드리는 제사를 인정해 주고 있음을 말해 주고 있다.

그들은 제사를 통하여 하느님께서 허락해 주신 몫을 받은 것이다.


속죄 제물에 관한 특별 규정(10,16-20) 

 

제사장은 제사를 드린 후, 남은 제물 중에 제사장으로 하여금

거룩한 곳에서 먹도록 명하신 것을 먹어야 했다.

여기 제사장에게 돌린 희생물은 그들과 그들의 가족들을 위한 양식으로

주신 것이 아니고 거룩한 의식의 하나로서 먹도록 하신 것이다.

그래서 이와 같은 희생물을 먹을 때는 거룩한 곳에서 남자들(제사장)만 먹을 수 있었다(7:6,7).

본문에서 모세가 찾은 “속죄제를 드린 염소”도 이런 종류의 희생물이었다.

그러므로 제사장들이 하느님의 명하심에 따라 거룩한 곳에서

이 고기를 먹음으로 속죄제 의식을 온전히 마칠 수 있었다.

그러나 엘르아살과 이다말은 하느님의 명령에 따라 행하지 않았다.

그들은 거룩한 곳에서 먹어야 할 희생물을 불살라버린 것이다.

그들이 이렇게 한 것은 그들이 형제 나답과 이비후의 죽음으로 인한

두려움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들은 형제들의 죽음으로 인하여 규정에 따라 제사드릴 때

하느님께서 그 제사를 기쁘게 받으신다는 확신에서 흔들렸다.

제사 드리는 행위 자체가 그들에게 두려움이 되었던 것이다.

물론 이것은 이들의 연약함으로 인하여 갖게 되는 불신앙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마땅히 거룩한 곳에서 먹어야할 제물을 먹지 않고

그것을 불살랐던 것이다.

모세는 이와 같은 사실을 알고 그들에게 노하여 이렇게 말하였다.

“너희는 어찌하여 그 속죄 제물을 거룩한 곳에서 먹지 않았느냐?

그것은 가장 거룩한 것으로서, 공동체의 죄를 벗기고

주님 앞에서 그들을 위하여 속죄 예식을 거행하라고,

주님께서 너희에게 주신 것이다(17절).”

결국 그들도 나답이나 아비후처럼 제사의 규정을 범하였다.

그러나 이들의 범죄가 나답과 아비후와 다른 것은

하느님을 가볍게 여김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두려움”으로 인하여 무의식 가운데 범한 것이라는 점이다.

하느님은 이런 죄를 용서하신다.

무지로 인한 죄는 바른 진리를 알 때 언제나 돌이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죽음을 면할 수 있었다.

19-20절은 아론이 자신이 제물을 먹지 않은 이유에 대하여 변명하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