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 공부/레위기 공부

레위기 공부 8장 : 첫 사제들의 임직식

윤 베드로 2017. 11. 30. 07:45


Ⅱ. 사제에 관한 규정(8-10장).


첫 사제들의 임직식(8,1-36) 

 

*8장과 9장은 제사장의 任職式에 관한 말씀이다.

여기에 제사장의 聖衣 착용식으로부터 기름부음, 속죄제, 번제, 화목제 등

제사장의 위임에 필요한 제사를 드릴 때 규정들을 말하고 있다.

위임식은 제사장으로 택함 받은 자들이 제사직무를 행하도록 하는 의식이다.

실제로 제사장은 인간의 자격이나 선택을 배제하고

온전히 하느님의 부르심에 의존 되어있다.

왜냐하면 제사장은 아론의 자손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의미에서 제사장직으로의 부르심은 바울의 고백처럼

하느님께서 창세 전에 정하신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제사장은 부르심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

제사장이 되려면 우선은 율법이 정한 成年이 되어야 하고,

율법이 정한 缺格事由가 없어야 하고(레위21:16-24),

마지막으로 위임식을 해야 한다.

위임식은 칠일 동안 동일한 종류의 제사들(속제, 번제, 화목제)을 반복해서 드려야 하고

이때 칠일 동안 회막 문을 나와서는 안 되었다.

이처럼 위임식을 행한 후 제사장들은 제사장 직무를 행하였는데

이 위임식은 그들로 하여금 제사장으로서 정체성을 갖도록 해 주었다.

이런 의미에서 위임식이 그들에게 제사장으로서 자의식을

갖게 해 주는 것이었다고 할 수 있다.


8,1-9 :

하느님은 모세에게 아론과 그의 아들들을 제사장으로 위임하시기 위하여

준비해야 할 것들을 말씀하셨다.

위임식을 위하여 준비해야 할 것들은 제사장들이 입을 聖衣와

그들의 머리에 부을 관유 그리고 제물로는 수송아지와 수양 둘과 무교병 한 광주리이다.

또한 하느님은 모세에게 이스라엘

온 회중을 회막 문에 모이도록 하라고 명하셨다.

위임식을 위하여 모세는 아론과 그의 아들들을 물로 씻긴 후

먼저 대제사장인 아론에게 옷을 입혔다.

그에게 입힐 옷은 속옷, 띠, 에봇, 흉배, 우림과 둠빔, 관,

그 관 위 전면에 붙일 금패다.

특별히 제사장은 聖衣를 입어야 했다.

여기 언급된 성의는 대제사장이 입어야 할 옷들과 여러 가지 장식들이었다.

물론 대제사장 외에 다른 제사장들도 제사장의 직무를 행할 때에는

옷을 갈아입어야 했다. 그들의 옷은 속옷과 겉옷뿐이었다.

이처럼 제사장들이 입는 성의는(특히 대제사장의 옷) 제사장으로서

마땅히 가지고 있는 외적 권위를 상징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하느님의 백성은 하느님의 백성으로서 지녀야 할 외적 권위가 있어야 하고, 

          제사장은 제사장으로서 지녀야 할 외적 권위가 있어야 한다.

이것은 신약에서도 동일하게 말하고 있다.

주님은 산상 수훈을 통하여 그리스도인은 세상에서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할 것을 말씀하셨다(마태5:13-16).

이것은 그리스도인으로 부르심을 받은 자들이 세상에 나타내야 할

외적 권위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하느님의 백성들 또는 활동을 위하여 부르심을 받은 자들이

가지고 있는 외적 권위는 그 자체가 거룩(구별)이 되는 것이다.


8,10-13 :

모세는 관유(성별 기름)를 취하여 장막과 그 안에 있는 모든 성구들에 발라 

        거룩하게 하고 제단에는 일곱 번 뿌렸다.

또한 그는 관유로 아론의 머리에 부어 발라 거룩하게 하고

모세는 주님의 명하심에 따라 아론의 아들들을 데려다가

그들에게 속옷을 입히고 띠를 띠우고 관을 씌웠다.

제사장의 위임식 과정 중에는 관유를 취하여 장막과 그 안에 있는

모든 성구에 발라 그것들을 거룩하게 하는 의식이 있다.

여기 장막 또는 성구들은 제사장이 하느님을 섬길 때

사용하는 공간과 도구들이다.

이런 것들을 거룩하게 구별했다는 것은 하느님을 섬기도록 마련된

주변 환경까지 거룩하게 구별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제사장이 거룩한 직무를 행하도록 회막과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관유를 발라 거룩하게 구별하였다.

특별히 모세는 관유를 취하여 아론의 머리에 부음으로

그를 거룩하게 구별했다. 여기 관유란 성령님을 상징한다.

아론은 대제사장으로서 외적 권위를 가져야 하지만

또한 내적으로도 제사장에 합당한 영성을 가져야 했다.

제사장에게 요청되는 영성은 성령님으로 충만한 삶이다.

이것이 아론의 머리에 관유를 부은 이유이다.


8:14-17 :

모세가 속죄제를 드릴 수송아지를 끌고 왔을 때

아론과 그 아들들은 그 송아지 머리에 안수하였다.

모세는 송아지를 잡고 그 피를 받아 제단의 네 귀퉁이에 발라 제단을

깨끗하게 하고 그 피는 제단 밑에 쏟아 제단을 거룩하게 하였다.

그리고 내장에 덮인 모든 기름과 간 꺼풀과 콩팥과 그 기름을 취하여

제단 위에 불사르고 그 수송아지 곧 그 가죽과 고기와 똥은 진 밖에 불살랐다.


8,18-21 :

위임식에서 두 번째 드린 제사는 번제다.

번제의 규정에 따라 모세는 아론과 그의 아들들이 번제물인 수양의 머리에 안수한 후

그 짐승을 잡고, 그 피를 제단 주위에 뿌렸다.

그리고 수양의 각을 뜨고 그 머리와 각 뜬 것과 기름을 불사르고

물로 내장과 정강이들을 씻고 그 수양의 전부를 제단 위에 불살랐다.


8,22-29 :

위임식에서 세 번째 드린 제사는 화목제다.

화목제의 규정에 따라 모세는 아론과 그의 아들들이 수양의 머리에

안수한 후 그 짐승을 잡고 그 피를 취하여

아론의 오른 귓부리와 오른손 엄지가락과 오른발 엄지가락에

그 피를 바르고 또 그 피를 제단 주위에 뿌렸다.

그리고 그 짐승의 기름과 기름진 꼬리와 내장과 덮인 모든 기름과

간 꺼풀과 두 콩팥과 그 기름과 우편 뒷다리를 취하고

주님 앞 무교병 광주리에서 무교병 한 개와 기름 섞은 떡 한 개와 전병 한 개를 취하여

그 기름 위에와 우편 뒷다리 위에 놓아

흔들어 요제를 삼게 하고 모세가 그것을 그들의 손에서 취하여

제단 윗 번제물 위에 불살랐다.

그리고 모세는 짐승의 가슴을 취하여 주님 앞에 흔들어 요제를 삼았고

규정에 따라 그것을 자기 몫으로 취하였다.

여기 위임식 중에 드린 제사에서 공통적인 것은

제물이 되는 짐승의 머리에 안수하고 그 짐승을 잡고 그 피로 제단과, 

      제사장들의 옷과 제사장 자신을 정결케 했다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피 없이는 제사를 드릴 수 없다(히브9:7).

이것은 구속의 은총이 없이는 은혜의 보좌 앞에 나갈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위임식에서 관유와 피로서 제사장을 정결하게 하고

거룩하게 구별하는 의식은 제사장이 지녀야 할

내적 영성을 의미하는 것으로서 제사장은 언제나 구속의 은혜와

성령의 충만함을 지니고 있어야 함을 의미한다.


8,30-36 :

본문은 위임식 중 마무리 단계로 위임식은 칠일 동안 반복 되었다.

모세는 관유와 단의 피를 취하여 아론과 그 아들들의 의복에 뿌려

그들의 옷을 거룩하게 하였다.

그리고 모세는 하느님의 명하심에 따라 아론과 그 아들들에게

그들의 몫으로 돌아간 제물을 회막문에서 먹도록 하고

나머지는 불사르도록 하였다.

아론과 그의 아들들은 칠일 간의 위임식을 마치는 날까지

회막을 나가서는 안 되었다.

만일 그들이 말씀을 거역하고 회막문을 나간다면

죽음을 면할 수 없을 것이다.

이처럼 위임식 중에 행한 모든 제사와 의식들은

하느님께서 명하심에 따라 행한 것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