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 공부/신명기 공부

신명기 16장 공부 : 파스카 축제

윤 베드로 2017. 9. 30. 07:15


파스카 축제(16,1-8) 


하느님께서 정해 주신 축제들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그들이 반드시 지켜야 할 축제는 출애굽을 기념하는 과월절과 무교절,

첫 열매를 거둔 것을 기념하는 맥추절(혹은 주간절),

광야 생활을 기념하며 또한 곡식을 저장하는 초막절이다.

하느님은 이와 같은 축제들을 맞이할 때마다

“그 이름을 두시려고 택하신 곳(중앙성소)”에 나와서

규정에 따라 제물을 드리도록 명하셨다.

이렇게 하신 것은 이스라엘로 하여금 하느님께서 베풀어 주신 은혜를

잊지 않고 감사하도록 하기 위함이었으며

또한 하느님의 백성으로서 합당한 신앙의 고백을 가지고 살도록 하려 하심이었다.

그러므로 축제에 대한 규정은 탈출기(12,13,23,34장), 레위기(23장),

민수기(28장), 신명기에서 거듭 언급되고 있다.


16,1-8 :

과월절은 이스라엘이 영원히 기억해야 할 날이다.

과월절에 일어난 사건은 이스라엘 역사 가운데 전무후무한 것이었고,

또한 그 사건이 주는 역사적 교훈도 救援史가운데 중심이 되고 있다.

과월절(아빔월 14일)의 기원은 다음과 같다.

하느님은 권고의 말씀을 끝까지 거역한 파라오를 치시고

이스라엘을 애굽의 종으로부터 자유롭게 해 주시기 위하여

애굽의 모든 長子, 즉 사람으로부터 짐승에 이르기까지 모든 첫 새끼를 치셨다.

그러나 하느님은 이 두려운 심판으로부터 이스라엘을 구원해 주시기 위하여 

 그들에게 어린양을 잡고 그 피를 문인방과 좌우 문설주에 바르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하느님은 그 밤에 피를 보시고 그 집을 넘어가셨다.

그래서 과월절이라는 말 자체가 “넘어가다(Pass over)”의 뜻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심판 받을 수밖에 없는 처지에서 하느님의 은혜로 넘김을 받은 날이 바로 과월절이다.

그러므로 하느님은 이 역사적인 달을

해의 첫 달로 삼으라고 하신 것이다(탈출12:1,2).

실제로 이스라엘은 출애굽 전까지 애굽력(曆)을 사용해 왔다.

그러나 출애굽 이후부터 이스라엘은 과월절이 있는

바로 그 달을 해의 첫 달로 삼았다.

이것은 과월절이 출애굽한 이스라엘 역사의 출발이 되었다는 것을 말한다.

이스라엘이 과월절을 기키기 위해서는

①하느님께서 “그 이름을 두시려고 택하신 곳(중앙성소)”으로 가야 했고, 

 ②그곳에서 하느님께서 정해 주신 규칙에 따라 합당한 제사를 드려야 했다(16:2).

과월절에 드릴 합당한 제사란 중앙 성소에서 드리는 제사를 말하고(16:5),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나오던 시간 즉 첫날 초저녁에 드리는 제사를

의미하고, 또한 과월절 어린양을 하느님께서 택한

곳(중안성소)에서 먹는 것을 의미한다.

③또한 그들은 칠일 동안 누룩 없는 빵을 먹어야 했다.

그들은 무교절 동안 주변에 누룩이 보이지 않게 해야 했다(16:4). 

이것은 그들이 애굽에서 급하게 나옴으로 미쳐 가루가 부풀지

않아 누룩 없는 빵을 먹은 것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은 과월절과 무교절을 지킬 때마다 자신들은

애굽과 영원히 결별한 자임을 확인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하느님의 선민임을 새롭게 고백할 수 있었다.

과월절과 무교절은 마지막 날 거룩한 집회로 마쳤다(16:8). 

 

주간절(16,9-12) 

 

주간절(칠칠절, 오순절)은 보리 등의 농작물 수확을 감사하는 축제로

과월절 후 오십일 째 되는 날에 지키는 축제다.

그래서 이 날을 맥추절 또는 오순절이라고도 부르는 것이다.

본문은 이 날을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①하나는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복을 내려 주시는 대로,

너희가 바칠 자원 제물을 들고 와서,

너희 하느님을 위하여 주간절 축제를 지내라.”는 것이고(16:10),

②다음은 자녀를 비롯하여 성안에 사는 이웃들

(특별히 돌보아야 할 대상들로 레위, 고아, 과부, 나그네 등)과 함께

하느님 앞에서 즐거워하라는 것이고(16:11),

③마지막은 애굽에서 종되었던 것을 기억하고 이 규정을 지키라는 것이다(16:12).

다른 곳에서는 주간절을 어떻게 지켜야 할 것인지

보다 더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이 날을 거룩한 집회로 모이고 노동을 하지 말도록 하였고,

또한 이 날에 제사장들이 공식적으로 드려야 할 제사와

제물들에 대하여 언급했다(탈출23:16,레위23:15-22,민수28:26-31).

그러나 하느님께서 매년마다 주간절을 지키도록 하신 것은

하느님께서 그들에게 베풀어주신 은혜가 무엇인지 기억하여

감사하도록 하려 하심이었고

또한 베풀어주신 은혜를 이웃과 함께 나누도록 하려 하심이었다.

그러므로 12절은 이스라엘이 주간절을 지켜야 하는 의의를 가장 잘 말해 주고 있다.

“너희는 너희가 이집트 땅에서 종이었던 것을 기억하고,

이 모든 규정을 명심하여 실천해야 한다.” 

 

초막절(16,13-17) 

 

하느님은 이스라엘에게 초막절을 지킬 것을 명하셨다.

초막절은 7월 15일 부터 한 주간 동안 지켜는 축제다.

초막절은 장막절 이라고도 부르는데,

장막절이란 이스라엘이 출애굽 후 광야 생활 중에

장막에서 살았던 것을 회상하기 위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그러므로 초막절은 광야생활을 기억하며

동시에 곡식을 추수한 것을 감사하는 이중적인 의미가 있다.

모세는 이스라엘이 어떻게 이 축제를 지켜야 할 것인지 말해 줄 때

강조한 것은 “함께 기뻐하여라.”는 것이다(16:14).

여기 “…함께 기뻐하여라”는 말은 초막절을 지키는 이스라엘은

자녀와 노비와 성안에 있는 레위인과 이방인과

고아와 과부와 함께 기뻐하라는 뜻으로

이는 하느님께서 베풀어주신 은혜를 기억하며 즐거워하라는 뜻이지만

또한 그 기쁨을 이웃과 함께 나누라는 의미도 된다.

또한 하느님은 이 축제를 지키는 이스라엘이게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의 모든 소출과 너희가 손대는 모든 일에

복을 내리시어, 너희가 한껏 기뻐하게 될 것이기 때문(16:15)”이라고 말씀하셨다.

따라서 이스라엘에게 초막절은 광야의 어려웠던 생활을 기억하며

지금 베풀어주신 하느님 은혜의 풍성함을 기억하고

하느님께 감사하는 날이고, 또한 하느님께서 앞으로도 변함없이

자기 백성들을 사랑하시므로 복을 주실 것이라는 믿음으로

기뻐하는 날이라고 할 수 있다.

모세는 여기서 다시 한 번 이스라엘이 지켜야 할 것들,

축제들과 예물들에 대하여 언급했다(16:16-17).


판관이 지켜야 할 규정(16,18-20) 

 

하느님은 이스라엘에게 공정한 재판을 명하셨다.

공정한 재판이란 사람을 외모로 보지 않는 재판을 말하고,

뇌물에 따라 판단하지 않는 재판을 의미한다.

“너희는 정의, 오직 정의만 따라야 한다. 그래야 너희가 살 수 있고,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주시는 땅을 차지할 것이다.(16:20)”

공정한 재판과 관련하여 “그래야 너희가 살 수 있고”, “땅을 차지하리라”

등과 같은 말들은 재판이 한 공동체를 흥하게 하기도 하고

망하게 하기도 한다는 것을 암시해 주고 있다.

즉 이스라엘 가운데 공정한 재판이 시행되면 나라는 견고해 질 것이고 흥할 것이라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