⑦잘 가꾸어진 땅에서 새 출발을 하다(31,1-6)
여기 “그 때”란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을 회복해 주실 때를 말한다.
그 때 하느님은 이스라엘의 하느님이 되고 이스라엘은 하느님의 백성이 될 것이다.
이것은 하느님과 이스라엘 가운데 정상적인 관계를 나타내 주는 표현이다.
그리고 이와 같은 회복은 하느님의 변함없는 사랑으로 인하여 이루어진다.
하느님은 예언자를 통하여 이와 같은 하느님의 변함없는 사랑이 어떤 것인지
말씀해 주시기 위하여 그들을 출애굽의 사건으로 인도하였다.
이것은 출애굽의 사건이야 말로 하느님의 이스라엘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을 가장 잘 드러내 주고 있기 때문이다.
2절 말씀은 하느님께서 이집트로부터 이스라엘을 이끌어 내신 일과
출애굽의 모든 여정에서 위기를 만날 때마다
하느님께서 그들을 구원해 주신 모든 것들을 생각나게 해 준다.
하느님은 그들을 애굽의 군대의 손에서 구원해 주셨을 뿐만 아니라
광야에서 그들을 구원해 주시고 그들을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으로 인도해 주셨다.
이와 같은 일들은 하느님의 변함없는 사랑으로 인하여 이루어 진 일이다.
하느님은 모든 시대 자기 백성들을 사랑하시되
출애굽을 통하여 보여 주신 것처럼 변함없이 사랑하신다.
그러므로 하느님은 회개할 줄 모르는 이스라엘에게
징계의 채찍을 들으셨지만 채찍 자체가 목적은 아니다.
오히려 그 채찍을 통하여 그들을 회복시키시려는 것이 하느님의 궁극적인 목적이었다.
5-6절에서 하느님은 황폐한 북쪽 이스라엘을 세우실 것을 말씀하셨다.
여기 “사마리아 산들” “에브라임의 산” 등은 이미 앗시리아에 의하여
멸망한 북쪽 이스라엘의 수도들이다.
그러므로 이와 같은 곳에서 손북을 치고 춤추며 즐거워한다는 것은
이스라엘이 회복될 것을 말씀하신 것이다.
특별히 본문에서 “일어나 시온으로 올라가 주 하느님께 나아가자!”라는 말은
죄로 인하여 분열된 이스라엘의 남과 북이 다시 하나 될 것을 말해 주는 예언의 말씀이다.
⑧주님께서 당신 백성과 함께 시온에 도착하시다(31,7-9)
예레미야는 그 날에 땅 끝까지 흩어졌던 이스라엘이
기쁨으로 약속의 땅으로 돌아오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그 날에 이르면 하느님은 땅 끝에서부터 흩어졌던 이스라엘을 모을 것이고
그들을 인도하여 열조의 땅에 이르게 할 것이다.
그때 소경과 절뚝발이와 잉태한 여인과 해산하는 여인들도
그들 중에 함께 있어 큰 무리를 이룰 것이다.
여기에 언급된 소경, 절뚝발이, 잉태한 여인들은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스스로의 힘만으로 돌아올 수 없는 연약한 자들이다.
하느님은 흩어졌던 이스라엘을 이런 자들로 묘사함으로 그들이 열조의 땅으로 돌아오는 것은
하느님의 은혜와 도우심뿐이라는 것을 말씀하고 있다.
그러므로 돌아오는 자들도 이와 같은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이 귀환 행렬은 구원에 대한 감격으로 충만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예레미야는 귀환하는 자들이 “울며 돌아 올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렇게 돌아온 그들로 인하여 황폐했던 이스라엘 땅은 은혜에 대한 감격과 구원의 기쁨,
그리고 하느님을 찬양하는 소리로 가득하게 될 것이다.
이것이 회복의 날에 있을 이스라엘의 모습이다.
그 날에 하느님은 이스라엘의 아버지가 되고 에브라임은 하느님의 장자가 될 것이다.
⑨이스라엘의 회복을 선포하다(31,10-14)
이스라엘이 귀환하여 돌아와서 烈祖의 땅에서 살게 될 미래의 삶을 그리고 있다.
돌아온 그들은 양떼가 목자의 보호하심 가운데 있는 것처럼
하느님의 보호하심 가운데 있을 것이고, 시온의 높은 곳에서 찬송할 것이며,
하느님의 은혜로 제사장들의 심령이 새로워 질 것이고,
백성들이 은혜 안에서 만족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이스라엘은 마치 물댄 동산 같이 되어 그곳에는 다시 근심이 없을 것이고
처녀는 춤을 추고 청년과 노인이 참께 즐거워하는 곳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본문 1-14절을 예언자의 시점에서 본다면
1-6절은 하느님 백성들의 과거에 대하여 말하고 7-9절은 현재를 말한다.
그리고 10-14절은 그들의 미래를 말하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본문의 구조를 통하여 하느님의 백성들에게
과거는 하느님의 무궁한 사랑을 확인하며 감사할 수 있는 기회며,
현재는 그 사랑으로 인하여 감격하며 살 수 있도록 허락된 은총이며,
또한 미래는 그 사랑으로 인하여 복된 삶을 살게 될 것을
기대하는 소망이라는 것을 새롭게 깨닫게 될 것이다.
⑩슬픔과 위로(31,15-20)
여기 “라마에서 비통한 울음소리와 통곡 소리가 들려온다.
라헬이 자식들을 잃고 운다(31:15)”는 말은
북쪽 이스라엘이 앗시리아에 의하여 멸망한 것을 의미할 것이다.
라헬은 야곱의 두 번째 부인으로 요셉과 베냐민을 낳았다.
특별히 요셉의 두 아들 에브라임과 므낫세는 후에 야곱의 아들로 불리고
요셉과 레위를 대신하여 이스라엘의 열두지파가 되었다.
그리고 에브라임은 북쪽 이스라엘의 대표적인 지파가 되었다.
이런 의미에서 이들을 낳은 라헬은 북쪽 이스라엘을 상징적으로 말한다고 할 수 있다.
하느님은 이처럼 자식을 잃고 울고 있는 라헬에게 울지 말 것을 말하고
잃었던 자식들이 다시 돌아올 것을 말씀해 주셨다.
“네 앞날은 희망이 있다. 네 자녀들이 고향으로 돌아오리라(31:17).”
18-19절은 에브라임이 자기의 죄를 자각하고 회개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하느님께서 그들에게 베풀어 주셨던 은혜를 취하여 가셨을 때
그들은 비로소 그 은혜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고 또한 스스로의 잘못을 깨닫게 되었다.
이처럼 심판의 과정을 통하여 그들은 스스로 죄인임을 자각하여 회개에 이르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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