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 공부/사무엘기 공부

다윗과 아비가일(25,2-44)

윤 베드로 2017. 2. 4. 23:06

Ⅳ-22. 다윗과 아비가일(25,2-44)

 

*나발은 숨어 지내는 다윗에게 善을 베풀길 거절하고 모욕한다.

이에 다윗은 그를 징벌하기 위해 나서고, 한 無名의 하인은 이 일을 아비가일에게 알린다.

다윗은 나발의 목동들이 “다윗 부근, 즉 그의 생활권 안에 있는 목초지에서

 전혀 괴롭힘을 당하지 않았음을 강조한다.

이 말은 일종의 위협이다. 즉 다윗은, 보호해 주었다고 억지를 부리면서

주변에 사는 농부들로부터 세금을 뜯어낸다(23장 참조).

나발은 다윗의 요구를 거절해도 될 만큼 힘이 강하다고 생각한다(10-11절).

그래서 그는 모욕적인 말을 해서 사자들을 쫓아버린다.

그는 사울과 다윗의 관계를 빗대어다윗마저도 “탈주한 노예”라고 부른다.

다윗의 부하들은 유력한 가문의 출신들이 아닌 혈통을 알 수 없는 사람들이다.

이 말은 고대 동양에서 경멸스럽게 부를 때 사용되는 칭호이다.

나발과 같은 세도가는 그런 사람들과 사귈 하등의 이유도 없다.

다윗의 반응은 오래 기다릴 것도 없다.

그는 즉각 전투준비를 갖춘다(12-13절).

실제로 나발과 다윗이 싸움을 벌였으며, 그 과정에서 나발은 죽고

아비가일은 다윗의 소유가 되었을 것이라는 사실은 역사적으로 있을 법한 일이다.

 

2-8, 다윗의 요구 :

①마온이라는 곳에 있는 사람이 마침 양털을 깎고 있었다.

②그 사람의 이름은 나발이고, 아내의 이름은 아비가일이었다.

③다윗은 나발이 양털을 깎고 있다는 말을 듣고,

④젊은이 열 명을 보내면서 “댁이 지금 양털을 깎는다는 말을 듣고 왔습니다.

그리고 이 좋은 날 우리가 찾아왔으니 , 부디 댁의 종들과 댁의 아들 다윗에게 무엇이든지

손에 닿는 대로 집어서 보내 주십시오.” 라고 전하라 하였다.

 

⇒고대 근동 사회에서는 양털을 깎을 때 음식을 장만하는 등,

잔치를 벌이며 손님을 접대하는 것이 보편화 되어 있었다.

즉 유목민들에게 있어 양털을 깎는 날은 농민들의 추수의 날에 해당된다.

아무튼 이같은 관례에 따라 다윗은 자신과 부하들의 먹을 식량을

얻기 위하여 나발의 집으로 수하 소년들을 보냈던 것이다.

 

9-13, 나발의 거절과 다윗의 분노 :

①다윗의 부하들이 나발에게 이 말을 그대로 전하자,

②나발이 “도대체 다윗이 누구며 이사이의 아들이 누구냐?

요즈음은 주인에게서 뛰쳐나온 종들이 득실거리는 판인데,

어디서 왔는지도 모르는 자들에게 주겠느냐?”면서, 다윗의 요구를 거절한다.

③다윗의 부하들은 돌아가, 이 모든 일을 그대로 전하자,

④다윗이 부하들에게 “모두 허리에 칼을 차라.” 하여 싸울 준비를 한다.

 

⇒이에 격분한 다윗은 부하들에게 출전 무장을 갖출 것을 명령한다.

이처럼 다윗이 공격적 결의를 하게 된 것은,

①다윗은 나발의 양을 지키기 위하여 최선을 다했으며(7절),

②그리고 식량을 얻기 위하여 최고의 예의를 갖추었으나(8절),

나발은 최악의 모욕적 언사로 응답하였기 때문이다.

 

14-17, 하인의 요청과 중재 :

①일꾼 한 사람이 아비가일에게 이 사실을 알려 주었다.

“다윗이 광야에서 심부름꾼들을 보내 우리 주인께 축복의 문안을 드렸는데,

주인께서 그들에게 호통만 쳤습니다.

그 사람들은 우리에게 아주 잘 대해 주었습니다.”

②하인은 아비가일에게 다윗이 주인의 온 집을 해치기로

결정하였다는 사실과 주인은 불량한 사람이라 말할 수 없다고 한다(17절).

유혈극을 막고 중재한 사람은 무명의 하인이다(14-17절).

 

⇒다윗은 기준이 있었다. 원수 갚는 것이 주님의 손에 있음을 믿었다.

그런데 본문에서 다윗은 나발의 거절에 분노하여

원수를 직접 갚으려고 다윗이 출전준비를 한다.

다윗이 자기의 감정으로 행동하고, 기준을 잃어 간다.

악을 악으로 갚으려 할 때에 문제가 생긴다.

 

18-31, 아비가일의 호소 :

①아비가일은 奇智를 발휘하여, 남편 나발에게는 말하지 않고

나귀를 타고 가다가 다윗과 만난다(18-20절).

②아비가일은 다윗을 보자, 다윗의 발 앞에 엎드린 채 애원하면서, 푸짐한 선물을 드리고,

③다윗에게 간절히 용서를 빈다(24절)

④또 주님께서 다윗의 왕권을 굳건하게 하실 것이라고 하면서,

사소한 일에 얽매일 필요가 없음을 강변한다(29-31절)..

 

⇒다윗은 하느님을 의지하는 사람이었기에,

하느님께서 늘 함께하여 주셨다.

하느님께서 함께하여 주심으로 어려움이 있을 때 마다 도와 주셨다.

아버지 사울이 다윗을 죽이려 할 때에 요나단이 도와주었고,

사울이 다윗을 포위하여 꼼짝 달싹 할 수 없을 때에도

적인 블레셋을 통하여 포위망을 벗어나게 되었다.

다윗은 사울을 죽일 수 있는 기회가 두 번이나 있었지만

그때 마다 다윗은 사울을 죽이지 않았다.

그것은 다윗이 하느님의 기준과 원칙을 지키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기름 부음을 받은 내 주를 치는 것은 주님께서 금하시는 것”(24:6)으로 여겼다.

원수는 하느님이 갚아 주신다는 기준이다(로마12:19).

그러나 다윗도 기준이 흔들려 감정으로 대하려 하였다.

즉 나발이 자기의 선을 악으로 갚으려 하였을 때에 그를 죽이려고

칼을 차고 나발의 남자들을 전멸 시키려고 출전한다.

다윗의 통치에 오점을 남길 수 있는 위기 상황에서,

나발을 치러가는 다윗의 복수심을 잠재우며

그의 소명을 일깨운 사람은 지혜로운 여인 아비가일이었다.

 

32-35, 다윗의 응답과 축복 :

①다윗이 아비가일과의 만남을 하느님의 계획과 섭리로 알고 찬양한다.

②다윗은 피 흘릴 것과 복수하는 것을 막은 아비가일의 지혜를 칭찬하고 복을 빈다(33절).

③다윗은 급히 와서 나를 영접하지 아니하였다면 밝는 아침에는

나발에게 한 남자도 남겨 두지 않았을 것이라고 한다.

④또 다윗은 그가 가져온 것을 받고 네 집으로 평안히 올라가라고 한다.

 

⇒지혜로운 아비가일은 다윗의 시선을 나발에게서 하느님께로 돌린다. (18~20, 23~31절).

아비가일은 분노한 다윗의 마음속에서 잊혀진 하느님을 다시 떠오르게 한다.

하느님을 잊어버렸을 때 하느님을 떠오르게 하는 사람이 있다.

불의한 세상에 살면서도 내가 그리스도인임을 환기시켜주는 믿음의 길벗들이 있다.

다윗은 예언자 나단의 쓴 소리만 아니라,

이름 모를 여인의 겸손한 충고에도 돌이킬 줄 알았다.

 

36-39, 나발의 죽음과 다윗의 찬송 :

①아비가일이 돌아오니 나발은 큰잔치를 벌여놓고 취할 대로 취해 있었다.

②아비가일이 아침에 나발에게 이 일을 말하자 몸이 돌과 같이 되었다가 죽었다.

③그러고 나서 다윗은 아비가일을 아내로 삼으려고,

사람을 보내어 그 뜻을 전하였다.

 

⇒다윗이 아비가일에게 求婚하게 된 이유는,

①그녀는 지혜와 신앙에 있어서 자신의 內助者가 되기에 매우 적격자였으며(3, 33절)

②다윗의 妻 미갈이 다른 남자와 재혼하였기 때문이다(44절).

 

40-44, 다윗의 아내가 된 아비가일 :

①다윗의 부하들이 카르멜에 있는 아비가일을 찾아 가서

“다윗 어르신께서 부인을 아내로 삼으시려고 저희를 보내셨다.”라고 하자,

②아비가일은 다윗의 부하들을 따라가서 다윗의 아내가 된다.

③다윗은 이미 이즈르엘의 아히노암을 아내로 맞았기 때문에, 두 아내를 거느리게 되었다.

 

⇒惡으로 치닫는 다윗의 걸음을 善으로 돌린다.

나발과의 악연은 아름다운 여인 아비가일을 아내로 맞이하며 끝난다.

다윗은 아비가일이 그토록 확신한 자신의 미래에,

남편을 잃은 이 여인이 참여하도록 청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