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 공부/사무엘기 공부

다윗이 사울을 살려 주다(24,1-23)

윤 베드로 2017. 2. 4. 06:50

Ⅳ-20. 다윗이 사울을 살려 주다(24,1-23)

 

*다윗은 엔-게디 황무지에 있는 동굴에서 주 하느님께

기름부음 받은 자라는 이유로 원수를 갚을 수도 있었지만, 사울의 옷자락만 베고 만다(5절).

이처럼 기름부음 받은 자에 대한 존경과 오직 의로운 재판장이신

주 하느님을 통하여 사건을 해결하려는 다윗의 철저한 신앙은

극단적인 힘의 대결로 문제들을 해결하려는 현 시대에 모범이 된다.

 

1-8, 사울을 해치지 않은 다윗 :

①사울에게 다윗이 엔 게디 광야에 있다는 소식을 전해 주자,

②사울은 삼천 명을 거느리고 다윗일행을 찾으러 갔다..

③사울이 동굴로 뒤를 보러 들어갔는데 다윗일행이 그 굴 깊은 곳에 있었다.

④그래서 다윗은 일어나 사울의 겉옷 자락을 몰래 잘랐다.

⑤다윗이 사울을 해치지 아니한 결정적 이유를 말한다(7절).

 

⇒도망만 다니던 다윗에게 보복할 기회가 찾아온다 :

힘겨운 도망자의 삶을 청산할 수 있는 기회임에도 불구하고,

다윗은 사울의 겉옷 자락만 자른채 살려 보낸다.

다윗은 하느님의 뜻을 빙자하여 사울의 방식으로 복수하지 않고,

기름부음 받은 자의 생명이 하느님께 있다고 믿으며 부하들의 설득을 거절한다.

어리석은 결정처럼 보이지만 ‘하느님의 마음에 합한’ 선택이다.

다윗에게 중요한 것은 자신의 안전도 미래도 아니다.

하느님의 기쁘신 뜻이다.

 

다윗이 사울을 죽이지 아니하고, 겉옷자락만을 자른 까닭은,

①원수에 대한 복수는 인간이 아닌 하느님께서만 하실 수 있음을 말하고 있고(12절),

②죽일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죽이지 않았다는 사실에 대한

증거를 남김으로써, 자신이 사울을 해치려고 한다는 사울의 의심과 오해를 풀기 위해서였다(11절).

 

9-16, 자신의 무고를 주장하는 다윗 :

①9-10절은 사울에 대한 다윗의 양심선언이다.

②다윗은 사울을 죽일 수 있는 결정적 기회가 주어졌고,

또한 사울을 죽이라는 적극적인 권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사울을 죽이지 않았다고 말함으로써,

사울에 대한 자신의 결백을 강력히 주장한다(11-12절).

제 손으로는 임금님을 해치지 않겠다고 선언한다(13-14절).

④다윗은 '이스라엘의 임금'이라는 칭호는 사울에게,

그리고 '죽은 개나 벼룩'은 자신에게 적용시킴으로써,

사울에 대한 자신의 현저한 상대적 열등성을 강조한다.

 

17-23, 다윗을 축복하는 사울 :

①사울이 다윗의 말을 듣고 “내 아들 다윗아, 이게 정말 네 목소리냐?” 하면서 소리 높여 울었다.

②사울이 다윗에게 “네가 나보다 의로운 사람이다.”라고 칭찬한다.

③19-20절은 다윗이 사울에게 좋게 대한 내용과 사울의 칭찬이다.

④사울은 다윗이 이스라엘 왕이 될 것을 알고 있었다.

사울은 자기 가문과 후손의 안전을 보장해달라고 부탁하자,

⑥다윗은 사울에게 맹세하였다.

 

⇒진실에 근거한 다윗의 간절한 호소(8-15절)에는 설득력이 있었다.

즉 다윗은 ‘저의 주군이신 임금님’(8절). ‘주님의 기름 부음을

받은 자‘(10절), ’아버님‘(11절) 등의 표현으로써,

최대의 충성과 존경과 사랑을 나타내면서 사울의 양심에 호소한 결과,

사울의 무디고 강퍅한 마음의 심금까지도 울릴 수 있었다.

따라서 결국 사울은 다윗을 ‘내 아들 다윗아’(17절)라고 부르면서 대성통곡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러나 사울의 이같은 반응은 그가 진실하게 회개했음을 말하지는 않는다(26:1, 2).

단지 사울은 감정에 강하게 좌우되는 자신의 균형 잡히지 못한 성격에 따라

다윗의 설득력 있는 호소에 감동되고 말았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