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성경 공부/사도행전 공부

의회 앞에 선 바울로(22,30-23,11)

윤 베드로 2023. 2. 28. 07:54

30 이튿날 파견대장은 유다인들이 왜 바울로를 고소하는지를 확실히 알아보려고 바울로를 묶었던 사슬을 풀어 주고 대사제들과 온 의회를 소집하게 하였다. 그리고 바울로를 데려다가 그들 앞에 세웠다.

 

23-1 바울로는 의회원들을 똑바로 바라보며 "형제 여러분, 나는 이날까지 하느님 앞에서 오로지 바른 양심을 가지고 살아왔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2 이 말을 듣자 대사제 아나니아는 곁에 서 있던 사람들에게 바울로의 입을 때리라고 명령하였다. 3 그러자 바울로는 "회칠한 벽 같은 이 위선자! 하느님께서 당신을 치실 것이오. 당신은 율법대로 나를 재판하려고 거기 앉아 있으면서 도리어 율법을 어기고 나를 때리라고 하다니 될 말이오?" 하고 면박을 주었다.

4 그 곁에 서 있던 사람들이 "너는 하느님의 대사제를 모욕하고 있다" 하고 말하자 5 바울로는 "형제 여러분, 나는 그분이 대사제인 줄을 몰랐습니다. '네 백성의 지도자를 욕하지 말라' 고 성서에 씌어 있는 것은 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6 그 의회에 사두가이파와 바리사이파 두 파가 있는 것을 알고 바울로는 거기에서 큰 소리로 이렇게 외쳤다. "형제 여러분, 나는 바리사이파 사람이며 내 부모도 바리사이파 사람들입니다. 내가 이렇게 재판을 받고 있는 것은 우리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믿는 대로 나도 죽은 자들의 부활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7 바울로가 이런 말을 하자 바리사이파와 사두가이파 사이에 분쟁이 일어나 의회는 갈라지고 말았다.

8 사두가이파는 부활도 천사도 영적 존재도 다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고 바리사이파는 그런 것이 다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었던 것이다. 9 그래서 장내가 몹시 소란해 졌다. 바리사이파에서 율법학자 몇 사람이 일어나 "우리는 이 사람에게서 조금도 잘못을 찾을 수 없습니다. 만일 영적 존재나 천사가 그에게 말해 주었다면 어떻게 할 셈입니까?" 하고 내대며 바울로를 두둔하였다.

10 논쟁이 심해지자 파견대장은 바울로가 그들에게 찢겨 죽을까 염려하여 자기 부하들을 내려 보내며 바울로를 거기에서 빼내어 병영으로 데려 가라고 명령하였다. 11 그 날 밤 주께서 바울로를 찾아 오셔서 "용기를 내어라. 너는 예루살렘에서 나에 관하여 증언한 것처럼 로마에서도 증언해야 한다" 하고 말씀하셨다.

 

*성전에서 외쳐대는 군중의 증언과 바울로의 변호연설이 :

                 백부장에게 소요의 원인을 알리는 데 실패하자, 파견대장은 새로운 방법을 택한다.

 

그것은 : 유다 최고의회를 소집하여 대사제들과 의회 의원들로 하여금

                  그 원인을 밝히게 하는 방법이었다.

최고의회는 루가복음에서 예수를 심문하는 자리(루가 22,66)에 등장한다.

예수의 후계자들도 그분처럼 이 의회 앞에서 수난을 당할 것이다.

예루살렘에서 사도들(4,15 ; 5,27) 스테파노(6,12. 15) 그랬고,

                       이제는 바울로가 그렇게 당한다.

이 모든 일은 추종자들에 대한 예수 자신의 예언(루가 21,12-13)성취된 예들이다.

 

*초기에 유대인 지도자들의 지지와 동의를 얻어 교회를 박해하며

               그들의 신임을 얻었던 바울로는 이제 죄수로서 심문을 받기 위해 의회 앞에 선다.

 

유대인 최고 법정인 산헤드린 의원들 앞에서의 변호의 핵심은

<죽은 이들의 부활>이었으며 이로 인해 재판정은 둘로 갈라졌다.

 

즉 바울로는 : 자신이 바리사이파였다는 것을 밝히고

          죽은자의 부활과 장래 심판에 대한 신조를 제기하면서

           그리스도교의 근본 교리와 유대교적 신앙과는 모순이 없다는 것을 주장하였다.

 

이로 인해 죽은 이의 부활이나 내세, 천사나 영의 존재를 믿지 않고

             현실에 만족해 사는 현실주의자인 사두가이파와

             그 반대 입장에 있는 바리사이파 사이에 격렬한 논쟁이 벌어지고

             바울로는 바리사이파 학자들의 옹호를 받게 된다.

 

바리사이파 사람들의 옹호에도 불구하고

           바울로는 포로가 되었고 의회가 갈라지는 난감한 일만 벌어지고 말았다.

 

*파견대장은 : 바울로를 병영으로 데려감으로써 그의 목숨을 구한다.

바울로에게 죄가 없다는 로마 재판관들의 판결은 소용이 없고

                   이 사건은 결국 후에 황제에게 호소로까지 이어진다.

 

*여기에 대해 루가는 : 주님의 발현을 이야기함으로써 바울로의 처지를 설명한다.

23, 11절은 마치 바울로가 유대인들로부터 구원될 것이라는 예언처럼 들린다.

󰡒용기를 내어라. 너는 예루살렘에서 나에 대하여 증언한 것처럼

                로마에서도 증언해야 한다.󰡓

 

=여기서 바울로가 본 환시는 : 온 세상의 중심인 로마에까지 가서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이 되어 구원의 복음을 선포하게 되는 일이

               이미 하느님의 계획에 따라 이루어질 것임을 확인해 준다.

루가는 교회의 길이 바울로의 선교활동을 따라

             예루살렘에서부터 로마에까지 이어질 것임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