Ⅲ-17. 지혜 찬가(28,1-28)
*욥은 세 친구들과의 논쟁이 끝나가는 시점에 지혜에 대한 찬가를 부른다.
그 이유는 모든 것을 아는 것처럼 떠드는 친구들의 지혜,
즉 사람이 가진 지혜의 한계를 지적하고,
진정한 지혜가 오직 하느님에게서만 온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인간의 채광 기술(28,1-11)
1-11, 깊은 곳의 보물을 찾아내는 인간의 능력 :
①은과 금과 철과 동은 나는 곳이 있다(1-2절)
②광석은 사람들이 어둠을 뚫고 탐지하여 갱도에서 매달려 캐낸다(3-4절)
③캐낸 채석에 청옥과 사금이 있다(5-6절).
④욥은 사람의 기술과 지혜의 탁월성을 부각시킨다(7-8절)
⑤사람이 지혜를 나타낸다(9-11절)
⇒앞서 욥은 하느님의 놀라운 능력을 '산을 무너뜨리시며'(9:5)라는표현으로 나타낸 바 있다.
이제 여기에서는 영원한 것으로까지 간주된 산의 뿌리마저
광부에 의해 무너뜨려진다고 말함으로써 인간의 대담성과 지혜를 한껏 고조시키고 있는 것이다.
돈으로 살 수 없는 지혜의 가치(28,12-19)
12-19, 지혜의 소중함과 인간의 한계 :
①지혜와 슬기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으리오?
②사람은 그것에 이르는 길을 알지 못하네.
③14절은 지혜의 초월성.
④금과 은과 오피르의 순금으로도 살 수 없고 값진 마노나 청옥으로도 안 되네(15-16절).
⑤지혜와는 그 어떤 것도 비교할 수 없다(17-19절)
⇒12절은 본장의 핵심되는 질문을 보여주는 구절이다.
즉, 사람들은 땅속 깊숙이 숨겨져 있는 각종 귀금속들을
온갖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찾아내는 지혜와 용기를 지니고 있지만
인생의 궁극적 문제를 해결해 주는 참 지혜와 슬기에는
스스로 이를 수 없다는 것이다.
참된 지혜는 어떤 보석보다 소중하다(15-19절).
생명에 대한 지혜,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에 대한 지혜,
영원에 대한 지혜, 그 모든 세계를 다스리시는 하느님을 아는 지혜는
우리의 생사를 결정짓고 영원한 운명을 결정한다.
지혜를 홀로 아시는 하느님(28,20-27)
①지혜는 어디서 오며 슬기가 머무는 곳은 어디인가?(20절)
②모든 생물의 눈에 숨겨졌고 공중의 새에게 가려졌다(21절)
③멸망과 죽음도 우리가 귀로 그 소문은 들었다한다(22절).
④23-27절은 하느님이 전지하심과 그에 대한 경외
⇒‘모든 짐승들은 광석을 찾아내는 광부들의 지혜에도 이를 수 없는데
하물며 신령하고 참된 지혜를 어찌 알 수 있겠는가’ 하는 의미가 암시되어 있다.
그처럼 매서운 눈과 어디든지 날아갈 수 있는 날개를 가진
새들에게 조차도 지혜는 감추어져 있다.
사람을 위한 지혜(28,28)
28 그러고서는 사람에게 말씀하셨네.
“보아라, 주님을 경외함이 곧 지혜며 악을 피함이 슬기다.”
⇒하느님은 그의 지혜로 창조한 세계를 인간에게 주셨을 뿐만 아니라
또한 그 지혜도 주기를 원하셨다.
그러나, 그것은 하느님을 경외하고, 악에서 떠나라는
명령의 형식으로 주어졌다는 데에 유의해야 한다.
즉 인간은 주를 경외함으로써 그 지혜에 동참하는 것이며,
다만 주를 경외하는 것이 그 지혜의 시작일 뿐이다(잠언 1:7).
결국 이 말을 통해 욥은 자신이 하느님을 경외하고
참된 지혜를 사모하는 자임을 밝힘과 동시에
자신의 결백을 충분히 입증하게 되었다고 믿게 된듯하다.
때문에 29장에서 욥은 자기 일생을 자신 있게 회고하는 위치에서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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