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 공부/욥기 공부

욥의 일곱째 담론(23,1-24,25)

윤 베드로 2017. 2. 20. 08:24

Ⅲ-14. 욥의 일곱째 담론(23,1-24,25)

 

*욥은 엘리바스의 말에 반박하기보다는 하느님의 법정에서

재판장이신 하느님께 공의로운 재판을 받기를 간절히 원한다.

욥의 말은 소망에서 탄식으로 다시 확신에서 절망으로 급격한 변화를 보인다.

 

하느님의 부재(23,1-9) ; 주 앞에서 자신을 변호하려는 소망 :

 

①욥은 자신의 고통받는 현실을 불평한다(1-2절)

②내가 어찌하면 하느님을 발견하고 그의 처소에 나아가랴

③욥은 하느님 앞에서 변론하고 싶어 한다(4-5절).

④욥은 하느님이 자기 말을 들으실 것을 확신한다.

⑤욥은 하느님과 대면하여 변론만 하면

영원히 벗어나리라 확신한다(7절).

⑥욥은 숨어계신 하느님을 의식한다(8-9절)

 

⇒엘리바스의 비난과 충고에 대하여 욥은 직접적인 변호 대신에

자신의 고통받는 현실을 불평하며(2절),

심판자 앞에서 자신의 변론이 정당하게 인정받게 되기를 바란다(3-7절).

그러나 동시에 욥은 하느님을 만날 수 없음을 탄식하면서(8-9절),

자신의 무죄함을 강조하고(10-12절),

자기도 모르는 일들을 하느님께서 마음대로 행하시기 때문에

그를 두려워한다고 토로한다(13-17절).

 

하느님의 현존(23,10-17)

 

10-12, 하느님을 뵐 수 없는 것에 대한 탄식 :

①욥은 하느님은 자기 가는 길을 알고 계시고 자기는 단련시키심을 알았다(10절)

②욥은 자기가 하느님의 공의로운 재판정에서 승소할 수 있다는 근거를 제시한다(11-12절).

 

⇒욥이 재판정에서 승소할 수 있다는 근거로는,

①욥은 주님의 걸음을 따랐고,즉 하느님의 말씀에 순종하였고,

②주님의 입술의 계명을 귀히 여겼다(12절).

 

13-17, 하느님의 뜻을 돌이킬 수 없음에 대한 탄식 :

①하느님의 뜻은 일정하시고, 작정하신 것을 이루신다(13-14절).

②욥의 절규의 말이다(15-17절)

⇒욥은 자신의 변론을 전형적인 비탄조의 탄식으로 끝맺고 있다(15-17).

그러나 이러한 탄식이 하느님을 뵙고자 하는

소망의 단절을 의미하지는 않는다(31:35-37).

또한 이러한 탄식이 10-14절에 나타난 고귀한 신앙의 상실을 의미한다고도 보기 힘들다.

다만 욥은 견디기 힘든 현실로 인해 저절로 고통스런 절규를 말하고 있을 뿐이다.

 

사회의 불의(24,1-12) ; 심판의 부재에 대한 고발 :

 

①전능자는 시간을 정해 놓지 아니하셨다.

②악인이 오히려 번영하는 사례를 나열한다(2-4절).

③그들은 거친 광야의 들나귀 같다.

④의식주의 해결이 안되어 비참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묘사한다(6-8절).

⑤고아를 어미 품에서 빼앗으며(9절).

⑥그들은 옷이 없어 벌거벗고 다니며 곡식단을 나르며 굶주리고,

⑦돌담 사이에서 기름을 짜고 목마른 채 포도 확을 밟는다네.

⑧하느님이 그들의 참상을 보지 아니하시느니라(12절).

 

⇒이것은 압제자의 비정한 착취의 한 단면을 묘사하는 것이다.

압제자들은 그들의 일을 억압적으로 가난한 자들에게 시켰지만

그에 필요한 어떤 대가나 보호해줄 의무에 대해서는 무관심하였다.

압제자들은 짐승들에게도 금지해서는 안 될 일을

가난한 자들에게 행하고 있다(신명 25:4).

그것은 노동의 삯을 주지 않고 일을 시키는 것이다.

결국 욥은 이 땅에 폭력과 억압이 계속되고 정의가 짓밟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느님은 잠잠하시다는 것을 항변하고 있는 것이다.

 

빛의 적들(24,13-17) ; 악인들이 어둠 속에서 행하는 죄악을 고발 :

 

①이들은 빛의 적이 된 자들, 광명의 길에 익숙하지도 않다.

②밤에는 도둑 같이 되며,어둠이 빨리 오기를 기다리는 자(14-15절)

③도둑은 빛을 알지 못한다(16절)

④그들에게는 아침도 암흑이니 암흑의 공포에 익숙하기 때문이네.

욥은 악인들의 또 다른 면을 고발한다.

그들은 빛 되신 하느님의 원수들로 환한 곳을 싫어하고 어두움과 은밀함을 즐기며

살인죄, 간음죄, 도둑질 등을 행하는 죄인들이다.

이들은 낮과 밤이 바뀐 생활을 하는 자들이다.

이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하느님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적발되는 것이다.

 

악인의 운명(24,18-25) ; 악인들에게 마땅한 형벌을 구형함 :

 

①그는 삽시간에 물 위로 떠내려가고 그의 토지는 이 땅에서 저주를 받는다.

②저승도 죄지은 자들을 채 가 버리네.

③악인의 비참한 결말을 강조하고,욥의 현실을 고발한다(20-21절)

④일어나는 자는 있어도 살아남을 확신은 없으리라(22절).

⑤하느님은 그에게 편안을 주시지만 그들의 길을 살피신다.

⑥결국은 가라지와 같은 신세가 될 것이다(24절).

⑦욥은 자신의 말에 자신감이 갔다(25절).

 

24절에서 욥은 자신의 입장을 최종적으로 정리하고 있다.

즉, 이 변론(23-24장)이 진행되는 동안 욥은 악인의 번성과

의인의 고통이라고 하는 이해할 수 없는 하느님의 섭리로 인해 깊은 회의에 빠져들기도 했다.

그러나 하느님의 주권을 끝내 불신할 수 없었던 욥으로서는

여기에서처럼 악인의 멸망을 기대하는 강한 기대감으로

자신의 변론을 마무리하기에 이르렀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