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 공부/욥기 공부

욥의 독백① (29,1-31,40)

윤 베드로 2017. 2. 22. 08:11

Ⅳ. 욥의 독백① (29,1-31,40)

 

*욥의 독백 ; 예전의 행복 :

29-31장까지의 독백부분은 하느님을 향해 자신의 무죄한 고난을

호소하는 내용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본문에서 ①고난 이전에 누렸던 번영과 축복을 회상하고 있는 욥은

먼저 하느님께서 인도하시고 보호하심으로 축복된 생활을 하였다고 고백하며(1-6절),

②축복받던 시절에 자신의 소유를 이기적으로 사용하지 아니하고

좋은 일에 사용하므로 많은 이들의 칭송을 받았었다고 언급한다(7-25절).

이는 자신의 의로움을 자랑하기 위한 것이기보다는

하느님이 자신과 함께 하셨으므로 이루어진 일이라고 강조하는 것이며

또한 세 친구의 변호 속에 나타난 자신의 죄에 대해

간접적으로 부인하는 것이기도 하다.

 

Ⅳ-1. 예전의 행복(29,1-25)

 

1-10, 하느님으로 말미암은 부유와 존귀 :

①욥은 하느님이 자기를 보호하시던 때가 다시 오기를 원한다(1-2절).

②그 때에는 그분의 등불이 내 머리에 비치었고

내가 그분의 빛을 힘입어 암흑에서도 걸어 다녔다(3절).

③내가 원기 왕성하던 날과 같이 지내기를 원하노라

④그 때에는 전능자가 아직도 나와 함께 계셨다(5절)

⑤욥은 자신이 환난을 당하기 전에 얼마나 부유했는가를 비유적으로 말한다(6절)

⑥성문에 나가 광장에 자리를 잡았을 때의 상황(7-10절).

 

⇒욥은 과거에 공동체 안에서 누린 번영과 행복을 자세하게 묘사한다.

그는 하느님과의 친밀한 관계 속에서 복을 누렸으며,

가난하고 약한 자에게 도움을 베풀고

정의와 공의를 실행하는 삶을 살면서 사람들에게 존경받았다.

본장에서 욥은 먼저 자신이 하느님의 시험으로

몰락하기 전의 영화로웠던 시절을 회상하고 있다.

욥은 자신의 과거가 매우 영화로웠음과

그것이 오직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인한 것이었음을 고백함으로써

인생의 행복과 불행을 좌우하시는 하느님의 주권을 인정하고 있다.

 

11-17, 복에 합당한 善한 삶 :

①욥에 대하여 들은 자와 눈으로 본 자들은 축복하였다.

②사회적으로 구호의 대상이 된 자를 도와주었다(12-13절).

③욥은 義와 정의를 실현하였다(14절)

④욥은 시각 장애인과 지체 장애인 등 필요한 사람들에게 요긴한 도움을 주었다(15-17절)

 

⇒14절은 욥이 사회적으로 존경과 예우를 받았던데 대한(7-11절) ,

이유를 설명하는 대목(11-17절) 중 중심되는 구절에 속한다.

즉, 욥에 대한 존경은 권력이나 부귀 등으로 말미암은

억지 예우가 아니라 하느님과 사람 앞에서 의와 정의를

실현한 데 대한 자연스러운 결과로서 주어졌다는 것이다.

욥이 베푼 정의는 단지 훗날 율법에 정해진 범위(압제당하는 자,

고아, 과부, 빈궁한 자에 대한 사회적 관심)에 한정되지 않고

부정한 자로 취급되던 소경과 절뚝발이 등(레위 21:18-20)

소외 계층까지 포함한 포괄적인 것이었음을 보여준다.

 

18-20, 욥의 기대 :

①자신은 보금자리에서 숨을 거두며, 모래알처럼 장구한 삶을 누릴 것이다(18절)

②욥은 어떤 역경과 고난도 능히 감당해낼 수 있으리라고 확신한다.

③욥의 활력 있는 삶을 나타낸다(20절)

⇒욥은 하느님의 축복과 정의를 실현시키는 신실한 삶으로 말미암아

자신의 최후는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편안히 맞게 될 것으로 생각했었다.

또 욥은 활력 있고 건강한 삶과, 자신의 명예와 권위가 성장하는

내적, 외적 성숙을 소망했었음을 알 수 있다.

 

21-25, 사람들로부터의 존대 :

①욥은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았고,욥의 말은 권위가 있었다(21-22절)

②사람들은 비를 기다리듯 욥을 기다렸다(23절)

③욥은 믿음직스럽고 존경하는 지도자였다(24-25절)

 

⇒욥이 무리 중에서 말을 하면 사람들은 깊은 존경심을 가지고

조용히 그 가르침을 받아들였다.

또 사람들은 마치 건조한 겨울 땅에 비가 내려

농사를 지을 수 있게 되기를 기다리듯

인내와 신뢰를 가지고 욥의 말을 경청했다는 것이다.

이렇듯 욥은 성읍 주민들의 지혜로운 조언자요,

정신적인 지주로서 막대한 감화력을 끼쳤다.

 

Ⅳ-2. 지금의 불행(30,1-31)

 

*지금의 불행 :

앞장에서 자신이 과거에 누렸던 축복된 삶과 그 삶속에서의 의로움을

세밀하게 언급했던 욥은 이제 본문에서 그와 극히 대조되는

현재의 참혹한 고난의 상황을 처절히 그려나가고 있다.

본문은 ①비천한 자에게까지 조롱당하는 자신의 처지와(1-15절),

②고통의 괴로움에 대한 호소(16-19절),

③고난에 대한 하느님의 침묵(20-23절),

④무죄한 죄에 대한 억울함의 호소(24-31절)로 구분되어 있고,

전체적으로 육신의 고통과 함께 정신적 고통까지 당하고 있음을 호소한다.

 

29장은 욥이 과거에 누린 행복을 묘사한다면,

30장은 욥이 현재 겪고 있는 불행을 묘사하고 있다.

욥은 이 모든 불행의 원인이 하느님이라고 하며,

과거에 존경을 보이던 사람들이 이제는 자신을 조롱한다고 탄식한다.

 

1-8, 욥을 괴롭히는 자들의 비루함 :

①그러나 이제는 나보다 젊은 자들이 나를 비웃는 구나(1절)

②2-8절은 젊은 자들에 대한 설명이다.

 

⇒2-8절은 젊은 자들에 대한 설명으로,

①그들의 기력이 쇠잔하였으니 그들의 손의 힘이 소용이 없다(2절)

②그들은 궁핍과 기근으로 인하여 고난을 겪는다(3절)

③싸리나무 뿌리로 먹을거리를 삼는다(4절)

④도둑 같이 쫓겨 날 정도의 비참한 무리들이다(5절)

⑤침침한 골짜기와 흙구덩이와 바위굴에서 살며(6절)

⑥덤불 사이에서 부르짖는다(7절)

⑦지극히 천한 부류의 사람들이다(8절).

 

⇒욥의 불행은 사회적 측면에서 부각되어 나타난다(1-8절).

욥은 과거에 불행한 자들을 격려하며 웃음을 지었는데(29, 24),

지금은 가장 낮은 계층의 사람들에 의해 비웃음을 받고 있다.

예전에는 감히 자신을 상대하지도 못하던 사람들조차 조롱하고 멸시하는 것이다.

육체의 고통 못지않게 공동체로부터 당하는 소외와 조롱도 극심한 고통을 안겨준다.

 

9-15, 욥에게 행하는 惡行 :

①그들이 나를 조롱하며 그들의 놀림거리가 되었다(9절)

②그들이 나를 미워하여 멀리하고 내 얼굴에 침을 뱉았다(10절).

③욥은 이런 멸시와 핍박이 왜 일어나게 되었는가를 설명하고 있다.

④내 발에 덫을 놓으며 나를 대적하여 길을 에워싸며

내 길을 헐고 내 재앙을 재촉하는데도 도울 자가 없구나(12-13절)

⑤적군이 몰려오는 것 같이 몰려든다(14절)

⑥욥은 공격자들의 배후에 영원한 사망의 세력이 있음을 감지한다.

 

⇒1-8절까지 욥은 자신을 모욕하는 사람들이

어떤 부류인가를 설명했으나,

여기에서는 자신이 이들에게 당하는 멸시와 수모에 대해 열거한다.

귀인이던 욥은 조롱받을 뿐 아니라

천한 무리에게까지 공격을 당한다(9-15절).

욥을 가까이하지 않고, 오히려 침을 뱉는다.

덫을 놓고 둘러싸며 마음껏 괴롭히는데도 돕는 자가 없다.

더구나 하느님도 욥을 무력하도록 내버려두신다.

 

16-23, 대적자 하느님 :

①내 생명이 내 속에서 녹고, 밤이 되면 내 뼈가 쑤신다(16-17절)

②온 몸의 악창이 나의 옷깃처럼 나를 휘어잡으시는 구나(18절)

③하느님이 나를 진흙 가운데 던지셨다(19절)

④내가 주님께 부르짖으나 주님께서 대답하지 아니하신다(20절)

⑤주님께서 내게 잔혹하게 하시고 힘 있는 손으로 나를 대적하신다.

⑥저를 바람에 실어 보내시고 폭풍 속에 내팽개치셨다.

⑦당신께서 저를 죽음으로, 산 사람들이 모이는 곳으로 몰고 가신다.

 

⇒욥은 자신의 현재의 비참한 모습을 설명함에 있어서,

본절에서부터는 앞절과는 다른 각도에서 표현하고자 한다.

15절까지는 사람들로부터 받은 고난을 얘기했다면,

본 절부터는 하느님께로부터 받은 고난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욥은 자신이 이렇게 극심한 고통에 빠진 것이 하느님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동안 하느님의 은혜와 돌보심을 경험해온 욥은

지금의 고통이 하느님의 무관심과 무응답을 넘어

자신을 내팽개치고 혹독하게 몰아붙이셨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24-31, 욥의 哀歌 :

①폐허 더미 속에서 누가 손을 내뻗지 않으며 재난 속에서 누가 부르짖지 않으랴?

②나는 삶이 괴로운 이를 위하여 울지 않았던가?

③그렇건만 선을 기다렸는데 악이 오고빛을 바랐는데 어둠이 오는구려.

④속은 쉴 새 없이 끓어오르고 고통의 나날은 다가오네.

⑤나는 회중 가운데 일어서서 도움을 빌어야 하네.

⑥나는 승냥이들의 형제요 타조들의 벗이 된 채

살갗은 까맣게 벗겨지고 뼈는 열기로 타오르네(29-30절).

⑦내 비파는 통곡이 되었고 내 피리는 애곡이 되었구나.

 

⇒여기에서부터 다시 초점이 하느님에서 사람들로 바뀐다.

특히 이 부분은 다른 사람들의 핍박을 서술하기보다,

욥 자신의 처지를 슬퍼하는 일종의 哀歌다.

환난 중에 있는 사람이 다른 이의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마치 하나의 본성처럼 자연스럽다는 사실을 상기시킴으로써,

욥 자신이 하느님의 공의를 기대하는 것 또한 너무도 당연한일임을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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