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1. 가나안 땅을 정복해 나아가다(1,1-36)
*1장에는 : 여호수아가 죽은 직후 얼마 안 되어 발생했던 사건 대부분이 요약되고 있다.
이 사건들이 여호 14-22장의 여호수아와 관련되는 것은
아마 그가 계획하고 또 그가 착수했었기 때문일 것이다.
*1장은 여호수아가 죽은 후 이스라엘은 누가 먼저 가나안 족과 싸울지?
하느님께 여쭙고, 하느님은 유다를 지목하셨고,
‘유다가 순종하여 가는 곳에 승리가 있었다’로 시작한다.
1절, “여호수아가 죽은 뒤에” : 이것은 本書의 서론적 표현으로서, 판관기의 시대적 배경을 나타낸다.
⇒여호수아는 110년을 향수하였는데(여호 24:29),
그동안 모세의 후계자로서 이스라엘의 통치권과 지휘권을 행사하였다.
특히 그는 이스라엘 지파의 가나안 땅 분배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였다(여호 14-21장).
그런데 문제는 막상 여호수아가 죽고 나자 그를 이을 적당한 후계자가 없다는 점이었다.
판관기는 바로 이와 같은 상황을 정치적 배경으로 하여 기록되었다.
즉 여호수아 死後 강력한 통치자가 없던 이스라엘은
주변 列强들과 미처 정복치 못한 가나안 원주민들로부터끊임없이 괴롭힘을 당하였다.
그러한 때 이스라엘의 구원자로 등장한 이들이 곧 판관들인 바,
판관기는 이들의 활동을 중심으로 기술되고 있는 것이다.
“저희 가운데 누가 먼저 가나안족과 싸우러 올라가야 합니까?” :
이처럼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느님의 뜻을 물은 이유는
여호수아가 남긴 遺業을 마저 성취하기 위해서였다.
즉 비록 여호수아가 가나안 땅을 정복하고 이스라엘에 안식을 가졌다 주었지만,
아직도 가나안 땅에는 未정복지와 잔존 원주민들, 그리고 그들의 우상들이 존재하고 있었다.
때문에 가나안 땅을 마저 정복하고 그것들을 제거하는 것은
여호수아가 죽은 후 이스라엘이 당면한 가장 시급한 문제였던 것이다(여호 24:22-24).
2-3절, 하느님께서는 유다지파가 먼저 올라가라 하시면서,
과거 여호수아에게 주셨던 것과 같은 승리의 약속도 함께 주신다.
그리고 유다는 그의 형제 시므온지파와 함께 간다.
⇒하느님께서 여러 지파 중 유다 지파가 먼저 출전토록 명하신 까닭은?
①이스라엘 지파들 중 유다 지파의 수효가 가장 많았기 때문일 것이고((민수 1:27 ; 26:22),
②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하느님께서 야곱의 예언을 통해
유다 지파가 이스라엘 중 가장 탁월한 지위를 차치하리라 축복하셨기 때문이다(창세 49:8-12).
③그리고 유다 지파는 가장 수가 많고 강한 지파였으나,
미약한 시므온 지파를 무시해 버리지 아니하고, 유기적인 협력 관계를 잘 유지했음도 알 수 있다.
4-7절, ①가나안 족과 브리즈 족을 유다지파들의 손에 넘겨주시고(4절)
②아도니 베젝을 만나 그와 싸우고(5절),
③아도니 베젝의 엄지손가락과 엄지발가락을 자르고(6절),
④아도니 베젝은 수모를 당한 후 예루살렘에서 죽는다(7절).
⇒한때 70왕들의 손, 발가락을 자르고 식탁 밑에서 먹게 하여
수치를 주던 아도니 베젝은 똑 같은 수모를 당한 후 예루살렘에서 죽는다.
⇒고대 근동에서는 전쟁 포로들을 이처럼 불구로 만들거나 눈을 뽑아 버리는 경우가 흔히 있었다.
이러한 형벌은 상대방에게 수치를 주기 위함은 물론, 실제적인 목적도 지니고 있었다.
즉 엄지손가락을 자르는 것은 무기를 잡을 수 없도록 하기 위함이고,
엄지발가락을 자르는 것은 도망칠 수 없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또 눈을 뽑는 것은 상대방의 활동에 제약을 가하는 행위이다.
8-10절은 : 유다 지파가 예루살렘과 헤브론을 정복한 이야기,
11-15절은 : 갈렙에게 땅과 샘을 구하는 악사,
16-21절은 : 유다 지파의 정복 실패,
22-26절은 : 요셉 집안의 베델 정복,
27-29절은 : 요셉 족의 정복 실패,
30-36절은 : 다른 지파들의 정복 실패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좀 더 자세히 보면,
8-10절은, 유다 지파가 예루살렘과 헤브론을 정복한 이야기로,
①유다 자손이 예루살렘을 쳐서 점령하였고(8절)
②가나안 족과 싸우고, 헤브론을 쳐서 이긴다(9-10).
11-15절, 갈렙에게 땅과 샘을 구하는 악사 이야기로,
①유다 지파는 헤브론의 남서쪽 약20km 지점에 위치한 전략적 요충지인 드빌 주민들을 쳤다(11절).
②갈렙이 기럇 세벨을 점령하는 자에게 딸 악사를 아내로 주겠다고 한다(12절)
⇒갈렙이 드빌을 정복하는 자에게 자기 딸을 아내로 주겠다고
약속한 것은 고대의 포상 관습을 따른 것이긴 하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신앙의 용사를 사위로 맞이하려는 것.
③오드니엘이 기럇세벨을 점령하여 악사는 그의 아내가 되다(13절).
⇒오드니엘은 갈렙의 조카가 되며 크나즈는 갈렙의 동생이자 오드니엘의 아비가 된다.
④악사가 출가할 때 아비에게 밭을 구한다(14절).
⇒이스라엘의 '모하르' 풍습을 보여 주는 장면이다.
여기서 '모하르'란 시집가는 딸에게 아비가 주는 결혼 선물,
또는 남자가 처녀를 아내로 데려갈 때 장인에게 치루는 '代價'를 가리킨다.
⑤갈렙이 윗샘과 아랫샘을 그에게 주었다(15절).
⇒네겝 땅은 거의 사막과 같은 곳이기 때문에(9절) 給水는 그곳 주민들에게는 중요한 문제였다.
이 점을 잘 알고 있던 악사였기에 그녀는 아비에게 샘물을 요구한 것이다.
재치있고 현명한 악사로 말미암아 본래 가난한 자였던
오드니엘은 넓은 지역을 차지하게 되었고, 후에 이스라엘의 판관이 된다(3 : 9).
16-21절, 유다 지파의 정복 실패 :
①모세의 장인 카인족이 유다 자손들과 함께 가나안에 들어가다(16절).
⇒야자나무 성읍 : 예리고를 말하는데, 종려(야자)나무의 산지로
유명하였기 때문에 '종려(야자)나무 성읍'으로 불렸다.
②스밧에 거주하는 가나안 족을 쳐서 그 곳을 전멸하다(17절).
⇒이러한 완전한 전멸은 잔인한 면도 있으나 전쟁에 뒤 따르기 쉬운 것들,
즉 예를 들면 강간, 약탈 등의 추한 행위들을 미리 예방해 주는
이점도 있다. 특히 유다 지파의 이러한 철저한 도륙은
그 땅에 뿌리박고 있던 우상과 이방 종교의 척결이란 점에서 오히려 의미가 깊다.
③가자, 아스클론 및 에크론 지역을 점령하였다(18절).
⇒가자, 아스클론 및 에크론은 아스돗, 가드와 더불어
블레셋의 5대 성읍으로 꼽히던 도시들이다(여호 13:3).
따라서 유다와 시므온 연합군은 남쪽에서부터 점차 북쪽으로 북상하면서 블레셋 성읍들을 정복했다.
그러나 이때 블레셋을 완전히 전멸하지 못하였기에,
이후 이스라엘을 고질적으로 괴롭히게 된다.
④평야의 주민들은 철 병거가 있으므로 쫓아내지 못하였다(19절).
⇒본절에서는 두 가지 대조적인 사건을 기록하고 있다.
하나는 유다 지파가 신앙적으로 주님께서 함께 하심을 믿음으로
산악지방을 쫓아낼 수 있었던 사건이고,
다른 하나는 불신앙적으로 철병거를 두려워하여 평야의 주민들을 쫓아 내지 못한 사건이다.
⑤갈렙에게 주었던 헤브론을 점령하였다(20절)
⇒갈렙은 여호수아 생존 당시 헤브론을 요구, 재산상속으로 받았었다(여호14:13-15).
본절은 바로 그 사건을 다시금 얘기하고 있는 것.
⑥베냐민 자손은 예루살렘에 거주하는 여부스족을 쫓아내지 못하였다(21절).
⇒고대에는 예루살렘을 ‘여부스’라고도 불렀다(19:10 ; 여호 15:18 ; 18:28).
한편 베냐민 지파와 유다 지파의 이 같은 공격 실패로 인하여
예루살렘은 판관시대 동안 이스라엘로부터 독립되어 있었다(19:10-12),
그러다가 다윗 시대에 와서야 비로소 완전히 정복된다.
22-26절, 요셉 집안의 베델 정복 설화 :
①요셉 집안도 베델로 올라갔는데 주님이 함께하셨다(22절).
⇒'요셉 집안'이라 함은 에브라임과 므낫세 지파를 통틀어 칭하는 말이고,
베델에는 좋은 샘들이 많아 고대로부터 유목민들의 각광을 받았다.
②요셉 집안이 베델을 정탐하게 하였다(23절).
⇒베델이란 '하느님의 집'이란 뜻으로,이름은 야곱이 처음 붙인 것이며(창 28:19)
가나안 족들은 그곳을 '루즈'라 했다.
③정탐꾼들이 성읍에서 어떤 사람을 만나 입구를 가르켜 달라고 하자(24절),
④그 사람이 성읍의 입구를 가리켜 주었고,
그들은 그 사람과 가족들을 살려 보냈다. (25절).
⇒성읍의 입구 : 이것은 성문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요새화된 베델에 침입해 들어갈 수 있는 비밀 통로나 방법을 말한다.
그리고 그는 예리고의 라합처럼(여호 2:8-11),
이미 주님께서 요셉 집안과 함께 하심(22절)을 감지했기 때문에 정탐꾼의 요청에 협조했을 것이다.
⑤그 사람이 헷 사람들의 땅에 가서 성읍을 건축하고 이름을 루즈라고 하였다(26절)
⇒이 사람은 자신의 새로운 정착지에다가 베델의 옛 이름인‘루즈’라는 칭호를 붙였다.
헷 족은 B.C.1800-1200년 사이에 소아시아와 시리아 지역에 거대한 왕국을 건설했었다.
27-29절, 요셉 족의 정복 실패 :
①므낫세가 가나안 족을 쫓아내지 못하고,
이스라엘이 강성한 후에야 가나안 족에게 노역을 시켰지만,쫓아내지는 않았다(27-28절)
⇒베델의 운명과는 대조적으로 므낫세의 영토 내에 있는
많은 가나안 인들의 성읍들이 그대로 존속되었음을 보여 준다.
므낫세 뿐만 아니라 다른 지파까지 포함해서, 이스라엘 사람들이 오랜 세월 동안 가나안족들을
그 땅에서 다 쫓아내지 못하였음을 말한다.
즉 강성한 이스라엘은 야훼의 명령을 수행하기보다
가나안족들의 노역을 통하여 자국의 이익을 추구하는 이기심을 보이기 시작했던 것이다.
②에브라임 지파도 게젤에 사는 가나안족을 쫓아내지 못했다(29절)
⇒가나안에 정착한 이스라엘은 계속 가나안 사람과 싸워야 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철병거를 만난 이후 싸움을 포기하고 가나안 사람과 동거를 선택했다.
30-36절, 다른 지파들의 정복 실패 이야기
즈불룬 지파, 아셀 지파, 납달리 지파 등도 가나안족을 쫓아내지 않고, 노역을 시켰다.
심지어 아모리 족은 단 지파를 산악지방으로 몰아넣고 평야로 내려오지 못하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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