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빵이신 예수님(6,22-59) : “빵의 기적”에 대한 독백
전체 설명 :
*예수님께서는 : 빵의 기적을 행하신 후
독백 형식으로 그 의미를 길게 설명하시는데,
구성은 ①22-33절의 도입부,
②34-51ㄱ절의 말씀 중심부,
③51ㄴ-59절의 앞서 언급된 말씀에 대한 해설,
④60-71절의 제자들의 반응과 베드로의 신앙고백 순으로 전개.
⇒이 중 계시 말씀을 성체성사적으로 해설한
51ㄴ-59절은 후대에 첨가된 내용이라는 것이 통설.
*이 단락은 : “먹는 것”과 “생명을 얻는 것”이 근본적인 주제로 언급되어 있다.
그러나 51ㄷ절을 분기점으로 주제어가 크게 바뀐다.
즉, “하늘에서 내려온 빵”에서 “사람의 아들의 살”로,
“먹는 것”도 비유적 의미에서 성사적 의미로 바뀐다.
*특히 51ㄷ-58절은 공관복음서의 최후만찬 전승 내용(마르 14,22-24)과
비교될 수 있는 성체성사론적 가르침이다.
⇒이 가르침은 : 자기 자신을 “생명의 빵”으로 계시한
예수의 말씀(35-51ㄴ)에 바탕을 둔 것이다.
바로 이것이 공관복음서의 보도 내용과 크게 다른 점이다.
*예수의 이 자기 계시는 : “빵의 기적”과 “물 위를 걸으신 기적”에서
예시된 내용에 기반을 두고 전개된 것이다.
부분 설명 :
1. 도입부(22-33절) :
예수님께서는 앞에서 빵의 기적을 행하신 후
독백 형식으로 그 의미를 길게 설명하시는데,
22-33절은 설교의 도입부에 해당.
*6,22-25절(상황묘사) :
요한복음에 의하면 예수께서는 티베리아 호수 건너편,
지금의 골란고원에서 빵의 기적을 행하셨다(6,1-15).
⇒유대인들은 : 빵의 기적 때 배불리 얻어먹었던 빵 생각이 나서
예수를 찾아 가파르나움까지 왔다.
⇒이상의 상황묘사는 : 이어 나오는 빵 설교 및
살과 피 설교를 소개하기 위한
전제 조건으로서, 요한 복음서 저자가 꾸민 것.
*26-27절 : 유대인들은 “썩어 없어질 양식”만 생각하고,
빵의 기적이 가리키는 구원론적․그리스도론적 상징성을 이해하지 못했다.
= 빵은 영원한 생명을 가리키는 상징이라는 사실을
유대인들은 미처 깨닫지 못했던 것.
⇒이 부분은 : 세상 재물에 대해 그리스도인들이
취해야 할 태도를 가르치시는 말씀.
곧, 27절 말씀대로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 애쓰지 말고
영원한 생명을 가져다 주며 영원히 없어지지 않을 양식을 얻도록
힘쓰라는 것이고, 그 생명의 양식은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요한복음 저자의 그리스도론과 구원론의 핵심 :
①예수께서는 본디 하느님 아버지와 같은 하느님이셨다.
②이분이 사람이 되시어 하느님을 계시하고 자기 자신을 계시하신 다음,
하느님께로 올라가셨다.
③이 계시를 받아들이는 결단을 신앙이라고 한다.
④인간은 신앙으로 영생을 얻는다.
⇒이것이 요한복음 저자의 그리스도론과 구원론의 골자이다.
*28-29절 : 28절에서 사람들은 ‘하느님의 일을 위해,
즉, 생명의 양식을 얻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묻는다. :
유다인들의 관점에서 볼 때 θ의 일을 하는 것은 율법을 지키는 것.
⇒하지만 29절에서 예수님은 “θ께서 보내신 분을 믿는 것”이라고 대답.
즉, 예수님을 믿는 것이 영원한 생명을 얻는 길이라고 말씀하신 것.
*30-33절 : 유다인들은 예수님께서 하느님으로부터
파견된 분이라는 사실을 증명할 표징을 보여달라고 요구(30절).
⇒그들은 : 예수님이 하느님으로부터 파견되신 분이라면
적어도 모세가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늘에서 내려온 빵"을 주었던 것처럼
외적 표징, 즉 기적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예수님은 : 만나를 주신 분은 모세가 아니라
자신의 아버지라고 말씀하심으로써
자신이 모세를 능가하시는 분이라고 한다.
2. 중심부(34-51ㄱ절) :
이 부분은 이 설교의 중심부로서,
앞 문단(26-34절)에서 : 주로 예수의 구원론적 역할을 밝힌 데 비해서,
뒷 문단(35-51절)에선 : 예수께서 당신의 정체를 밝혀
“나는 생명의 빵이다”(35. 48절).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다”(41절).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51절)라고 밝히신다.
*34절 : 사람들은 예수님 말씀의 뜻을 깨닫지 못하고,
사마리아 여인이 예수님의 말을 오해했던 것처럼(4,15),
그들은 예수님의 인격보다도 눈에 보이는 빵을 생각한다.
즉, 그들은 예수가 말한 하늘로부터 내려오는 “하느님의 빵”을
지상적 “기적의 빵”으로 생각한 것이다.
*35-40절 :
①예수님께서는 자신이 “하느님의 빵”으로서 세상에 신적인 생명,
곧 영원한 생명을 주는?생명의 빵?이라고 선언하시면서,
②생명의 빵으로 세상에 온 자신을 믿는 이들에게는
영원한 생명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시고,
③예수님의 자기계시가 믿음 촉구와
구원약속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35절, "내가 바로 생명의 빵이다."란 말씀은 :
유다인들이 : 만나를 들어 모세의 위대함을 언급하며
예수님께 기적을 행하실 것을 강요하자,
예수님은 : 예수님 자신이 하늘에서 내려온 영원히 죽지 않을
생명의 빵이심을 밝히신다.
⇒부활후 초기 그리스도교 공동체에서는 :
성체성사를 그리스도인의 과월절 행사로 거행하였다.
유다인들이 과월절을 출애굽의 기념으로 지낸 것처럼
그리스도인들은 주님의 만찬을
그분의 죽으심과 부활의 기념으로 보았다.
그들은 성체성사로써 단순히 과거의 사건을 되새기는 것이 아니라
성체성사 안에 현존하시는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에
실제로 참여하는 것으로 이해하였다.
요한 복음사가에게 있어 성체성사는 :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을
현존케 해 주는 것 이상의 무엇이었는데
이는 곧 주님께서 성체성사 안에 현존하신다는 것,
생명의 빵은 곧 예수 자신이라는 것,
구원의 잔은 제자들 가운데 실제로 현존하시는
주님이시라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빵과 포도주를 그리스도의 현존으로 받아들이는 신앙은
예수님의 신성을 믿는 것만큼이나 신비로운 것으로
하느님께서 이끌어주셔야만 이 신앙에 도달할 수 있다.
*41-44절 : 예수님께서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다”(41절)라고 하시자,
예수님의 신분과 가족 관계까지 알고 있던 유다인들은
Je께서 “하늘에서 내려왔다”는 말씀을 이해할 수 없어 수군거렸다.
∵ “하늘에서 내려왔다” = “하늘로부터 파견된 자” = “메시아”라는 것.
⇒한마디로 메시아로서 자기 자신을 계시한 예수에 대한 불신이다.
*45-51ㄱ : 믿음을 촉구하며 믿음의 결과를 간략하게 설명 :
①45절, “예언서에 그들은 모두 θ의 가르침을 받을 것이다.”
이 말은 : 믿음은 신비이고 하느님께서 주시는 은총이라는 점을
뒷받침해 주는 인용구로,
즉, 믿음은 결코 自力으로 얻을 수 없고,
오직 하느님의 도우심으로서만 가능하다는 것.
② “믿는 이는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47절). :
믿음을 가지도록 촉구한 말로,
하느님의 은총으로서의 믿음이
이제 인간의 행동이 수반되어야 할 믿음으로 언급된 셈이다.
③이어서 처음에 담화의 동기가 되었던
빵의 기적과 만나를 상기하며 담화를 정리하는데,
즉, ⓐ48절 : (영원한 생명을 주는) “나는 생명의 빵이다.”
ⓑ49절 : “너희의 조상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고도 다 죽었지만”
ⓒ50절 : “하늘에서 내려 온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죽지 않는다.”
⇒49절에서는 만나를 먹고도 죽었다는 “죽음”에 역점을 두고,
50절의 “하늘의 빵”은 생명을 준다는 데 역점을 둔다.
∴영원히 살기 위해서는 반드시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있는 빵”을
먹어야만 하는 조건이 강조된다(51절).
3. 예수의 살과 피(51ㄴ-59절) :
이 부분은 생명의 빵을 성체성사적 관점에서 설명.
*51ㄴ-52절 : “…내가 줄 빵은 곧 나의 살이다.
세상은 그것으로 생명을 얻게 될 것이다?(51절)라는 말씀 때문에,
실제로 초창기 그리스도 공동체는 人肉을 먹는
천인공로할 집단으로 오해받기도 했다.
=예수님께서 상징적으로 언급하신 “살”을
유대인들은 육체적인 “살”로 오해했던 것.
⇒이제까지 현재적인 선물로 언급된 “빵”이 미래적인 선물로 언급,
“세상의 생명을 위해서” 자기 자신(=살)을 헌신할
예수의 죽음을 내다본 언급이다.
= 따라서 이 말은 “생명의 빵”에 관한 결론이고,
동시에 성체성사에 관한 가르침의 시작으로 볼 수 있다.
죽음으로 주어진 예수의 ‘살’은
이제 성체성사 안에서 제공되고 취하게 되는 “성체”를 가리킨다.
*53-59절 : 예수님의 살과 피는 성체성사의 빵과 포도주를 상징.
①이 성사에서 제공되는 빵과 포도주,
즉, 예수님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심으로써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고,
②56-57절에서는 이 성사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룬다고 말씀 :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서 살고
나도 그 안에서 산다”(56절).
이 말은, 지금까지 “하늘의 빵”, “생명의 빵”, “하느님의 빵” 등으로
표현된 말과 상징적인 “살과 피”의 표현들이
이제 “나”라는 인격적인 표현 안에 통합되어
“나를 먹는다”로 언급된다.
즉, 아들도 이제 성체성사 안에서 자기를 “먹는” 신앙인,
곧 자신을 믿고 받아들이는 이에게 생명을 주어
“자기로 말미암아” 살도록 해준다는 가르침이다.
※예수께서 당신의 정체를 알리신 자기 계시 정식(자기 소개, 증언방법).
․나는 생명의 빵입니다(6,35. 48).
․나는 세상의 빛입니다(8,12).
․나는 선한 목자입니다(10,11. 14).
․나는 부활이요 생명입니다(11,25).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입니다(14,6).
․나는 (참) 포도나무입니다(15,1. 5). 등
예수님께서는 여러 가지 이미지로써 당신의 정체를 알리신다.
그렇지만 당신의 형이상학적 본질을 알리시는 게 아니고,
인간을 구원하시는 모습을 밝히셨다고 보겠다.
잡다한 이미지를 아우르는 근본개념은 생명이다.
※요한 복음서 1-12장에 나오는 생명 개념을 요약하면,
①하느님은 생명의 원천이시다(5,21. 26 ; 6,32 . 57).
②이 신적 생명이 예수께 넘쳐흐른다(1,4 ; 5,26 ; 6,57).
③그리하여 Je께서는 신적 생명을 신앙인들에게 베푸신다(5,21. 24. 25 ; 6,27. 57).
④신앙인들이 누리는 생명은 하늘에서 내려온 것이요(6,41. 51),
충만하며(10,10) 영원하다(17,2).
※이제까지 짧게 설명한 자기계시 정식에는
예수님이야말로 신적 존재라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
그러니까 이스라엘 하느님 야훼의 자기계시 정식인 “나요”를
요한 복음 필자는 예수의 자기계시 정식으로 삼은 것이다.
이는 요한복음 필자가 예수를 하느님으로 신봉한 사실과 매우 잘 어울린다.
(요한복음이야기, P12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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