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14 7

바빌론 ; 악의 도시

바빌론은 티그리스 강과 유프라테스 강 사이의 비옥한 초승달 지대의                남동쪽에 있었던 도시로,                현재는 이라크 바그다드 남쪽 80km 지점에 해당한다. 탐욕과 죄악의 도시 기원전 2000년대 초기부터 1000년대 초기까지 남부 메소포타미아의 수도였고,            기원전 7세기와 6세기에는 신바빌로니아 제국의 수도였다. 바빌로니아는 활발한 정복 활동으로 마침내 전 메소포타미아를 지배하는 대국이 됐다. 이후 함무라비 대왕 등 위대한 왕들이 등장하면서 바빌론은          거의 역사상 최초로 ‘세계의 수도’라는 명성을 얻게 되었다. 바빌로니아가 망한 뒤 아시리아 등 강대국의 패권이 이어진 뒤에도                        바빌론은 여전..

필라델피아 ; 박해에도 신앙을 지킨 충실한 교회

지리적으로는 로마의 문화가 소아시아로 넘어가는 관문에 자리 잡고 있다. 코가미스 계곡에 자리 잡은 필라델피아는 동쪽 지역으로 가는 통로였다. 이곳은 직물과 가죽산업이 발달했고, 포도 재배지가 아주 넓게 펼쳐져 있었다. 필라델피아의 최고신이 포도주 신인 디오니시우스라는 것만 보아도                      포도 재배와 포도주 생산이 많았음을 짐작하게 한다. 필라델피아 교회는 요한 묵시록 첫 장에 등장하는 7개 교회 중 하나다. 필라델피아 교회는 신자 수가 적었지만, 신앙이 신실하고 충성스러운 교회였다. 또 필라델피아 교회의 신자들은 신분이나 지위가 변변치 못한,             사회적으로 힘이 없는, 아주 적은 능력을 갖춘,             겉으로 보기에는 별 볼 일 없는 사람들이었..

피시디아의 안티오키아

성경에는 안티오키아란 지명이 두 곳 나온다. 한 곳은 시리아 지역의 안티오키아이고              다른 한 곳은 피시디아 지역의 안티오키아다. 피시디아의 안티오키아는 오늘날 터키 중부의 얄바취에서                     동쪽으로 약 3㎞ 떨어진 곳이다. 지금은 과거의 흔적만 남아 있는 페허지다.  이 도시는 자연적 요새로서 잘 보호돼 있는 고원 위에 형성되었다. 피시디아 안티오키아는 셀레우코스 왕조를 창시한 셀레우코스 1세                니카토르(재위 B.C 301~280)가 기원전 301년 세운 도시였다. 자기 아버지 안티오코스의 이름을 따서 안티오케이아로 명명했다. 그런데 기원전 25년 아우구스투스 황제는 이곳에 로마군을 주둔시키고             로마인의 거주지..

라오디케이아 ;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은 교회

지금은 폐허인 라오디케이아는 아시리아 제국의 대도시였으며            요한묵시록에 등장하는 소아시아 7개 교회 중 하나다. 라오디케이아는 귀 연고와 안약을 제조하는 데 쓰이는            프러지아 분말이 생산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라오디케이아는 기원전 3세기 중엽 시리아의 셀레우코스왕국의          안티오코스 2세가 건설했는데 아내 라오디케의 이름을 따서          라오디케이아로 불렀다고 한다.  이곳은 예로부터 상업 요충지로 금융, 의료, 의류의 중심이었다.라오디케이아는 의학의 중심으로 의료의 신을 섬기는 신전이 있고          라오디케이아 동전에 새길 만큼 중요시됐다. 이곳의 눈병 치료약은 매우 뛰어나 많은 이들이 찾았는데             이 안약 때문에 라오디케..

로마 ; 그리스도교의 심장

로마는 외국 여행을 가는 사람들, 특히 성지순례를 하는 사람들이             꼭 들르는 장소다. 무엇보다 볼거리가 많은 탓이다. 고대 제국에 있어서 정치 문화의 중심지요          사도 시대 이후에는 그리스도교의 중심지였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도 가톨릭의 중심지로서 교황이 국가 수반으로 있는                    바티칸시티가 로마 시내에 있다.  예수님 당시 강대한 로마제국은 로마시를 중심으로             사방으로 넓은 영토와 함께 전성시대를 이뤘다. 로마가 세계에 준 영향은 실로 막대하다. 국가 조직 및 정치 그리고 문화 윤리 및 철학 등                 다양한 문화를 서방에 전파하는 역할을 하였다. 로마제국은 기원전 27년 아우구스투스에 의해 건설되어  ..

얌니아 ; 유다교와 그리스도교의 결별

얌니아는 성경에 자주 언급되는 곳이 아니지만                성경과 깊은 관계를 지닌 중요한 지역이다.얌니아는 텔아비브 남쪽 20km에 있는 성읍이다.  유다교의 중심지, 얌니아 회의 기원후 70년 예루살렘이 멸망하자 제관 계급과 율사들은 얌니아로 이주한다. 당시 얌니아는 로마가 종교 활동을 허락한 도시였고 유다교의 중심이 된다. 이 지역이 중요한 것은 기원후 90년경에 있었던 ‘얌니아 회의’일 것이다. 이 회의에서 율법학자들은 유다교의 경전 목록, 즉 구약의 정경을 확정했다. 유다인들은 얌니아 회의에서 히브리어로 된 구약을 24권으로 확정했다. 그런데 얌니아 회의에서 처음으로 정경 목록을 확정한 것이 아니라,             이미 기원전 400년경에 에즈라에 의해 일차적으로 확정된 목록..

올리브 나무와 기름 ; 하느님의 축복과 풍요의 상징

예수님은 죄인들의 손에 넘어가시기 전에 늘 하시던 대로 올리브 산으로 가셨다. 그리고는 제자들과 조금 떨어진 곳에서 기도를 하셨다.                "아버지, 아버지의 뜻에 어긋나는 일이 아니라면                 이 잔을 저에게서 거두어주십시오. 그러나 제 뜻대로 하지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십시오."(루가 22,39-46) 올리브 산에서 하셨던 예수님의 마지막 기도 장면을 생각하면 늘 가슴이 뭉클해진다. 이때가 예수님의 생애 중에 가장 고통스럽고 힘들었던 순간이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예수님도 너무 가슴이 아파서 눈물을 흘리셨을 것 같다. 지금도 예수님이 기도를 하셨다고 추측되는 동산에는             오래된 여덟 그루의 올리브나무가 있다. 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