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적으로는 로마의 문화가 소아시아로 넘어가는 관문에 자리 잡고 있다.
코가미스 계곡에 자리 잡은 필라델피아는 동쪽 지역으로 가는 통로였다.
이곳은 직물과 가죽산업이 발달했고, 포도 재배지가 아주 넓게 펼쳐져 있었다.
필라델피아의 최고신이 포도주 신인 디오니시우스라는 것만 보아도
포도 재배와 포도주 생산이 많았음을 짐작하게 한다.
필라델피아 교회는 요한 묵시록 첫 장에 등장하는 7개 교회 중 하나다.
필라델피아 교회는 신자 수가 적었지만, 신앙이 신실하고 충성스러운 교회였다.
또 필라델피아 교회의 신자들은 신분이나 지위가 변변치 못한,
사회적으로 힘이 없는, 아주 적은 능력을 갖춘,
겉으로 보기에는 별 볼 일 없는 사람들이었다.
그런데도 필라델피아 교회는 특별히 칭찬을 받았다.
그들은 작은 능력으로도 하느님 말씀을 잘 지켰다.
또 당시 소아시아에서는 로마의 박해가 계속됐다.
그래서 박해가 두려워 교회를 등지고 떠나는가 하면,
이교도와 타협하는 사람이 생기고 교회를 이탈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러한 어려움 속에서 필라델피아 교회는 주님을 배반하지 않았다.
필라델피아 교회가 직면했던 도전은 밖에서 오는 박해만은 아니었다.
교회 안에서 일어나는 이단의 도전도 거셌다.
일부 신자들은 유다인이라고 하면서 은근히 교회를 파괴하려고 했다.
“보라, 나는 사탄의 무리에 속한 자들을 이렇게 하겠다.
그들은 유다인이라고 자처하지만 사실이 아니다.
거짓말을 하고 있을 뿐이다. 보라, 나는 그들이 와서
네 발 앞에 엎드리게 하겠다”(묵시 3,9).
이처럼 필라델피아 신자들은 교회 안팎의 어려움과 고통 속에서도
하느님의 말씀을 지키려고 노력했다.
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 홍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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