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폐허인 라오디케이아는 아시리아 제국의 대도시였으며
요한묵시록에 등장하는 소아시아 7개 교회 중 하나다.
라오디케이아는 귀 연고와 안약을 제조하는 데 쓰이는
프러지아 분말이 생산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라오디케이아는 기원전 3세기 중엽 시리아의 셀레우코스왕국의
안티오코스 2세가 건설했는데 아내 라오디케의 이름을 따서
라오디케이아로 불렀다고 한다.
이곳은 예로부터 상업 요충지로 금융, 의료, 의류의 중심이었다.
라오디케이아는 의학의 중심으로 의료의 신을 섬기는 신전이 있고
라오디케이아 동전에 새길 만큼 중요시됐다.
이곳의 눈병 치료약은 매우 뛰어나 많은 이들이 찾았는데
이 안약 때문에 라오디케이아는 의료 도시로 명성을 얻게 되었다.
특히 귓병 치료약과 안약은 여러 지역으로 수출됐다.
이렇듯 엄청난 부를 가진 라오디케이아에는 많은 유다인이 살았다.
그래서 종교적 핍박이 그렇게 심하지도 않고
경제적 궁핍도 없는 상황에서 선교 활동이 이뤄졌다.
하지만 경제적인 부유함은 사람들을 하느님에게서 멀어지게 해
하느님의 질타를 받게 한다.
요한묵시록에 나오는 일곱 교회 중 유일하게 책망만 있고 칭찬이 없는 교회다.
라오디케이아는 물 사정이 좋지 않아 9km 떨어진
히에라폴리스의 뜨거운 물과 콜로새의 찬물을 끌어다 사용했다.
두 곳에서 온 물이 이곳까지 오면서 미지근한 물이 됐다고 한다.
라오디케이아 신자들에게 “차지도 않고 뜨겁지도 않고 미지근하다”고
책망한 말씀은 바로 이런 연유에서다.
“나는 네가 한 일을 안다. 너는 차지도 않고 뜨겁지도 않다.
네가 차든지 뜨겁든지 하면 좋으련만! 네가 이렇게 미지근하여
뜨겁지도 않고 차지도 않으니, 나는 너를 입에서 뱉어 버리겠다.”(묵시 3,15-16)
이어 “안약을 사서 눈에 발라 제대로 볼 수 있게 하라”는 말씀은
라오디케이아의 유명한 안약을 염두에 두고 한 것이다.
바오로 사도는 3차 선교여행(53~58년) 중 27개월간 머물던 에페소에서
제자 에파프라스를 시켜 에페소 동쪽에 위치한
콜로새와 라오디케이아, 히에라폴리스에 교회를 세웠다.(콜로 4,13)
그 후 바오로는 라오디케이아 교회에 많은 사랑과 관심을 기울인 듯하다.
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 홍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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