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는 외국 여행을 가는 사람들, 특히 성지순례를 하는 사람들이
꼭 들르는 장소다. 무엇보다 볼거리가 많은 탓이다.
고대 제국에 있어서 정치 문화의 중심지요
사도 시대 이후에는 그리스도교의 중심지였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도 가톨릭의 중심지로서 교황이 국가 수반으로 있는
바티칸시티가 로마 시내에 있다.
예수님 당시 강대한 로마제국은 로마시를 중심으로
사방으로 넓은 영토와 함께 전성시대를 이뤘다.
로마가 세계에 준 영향은 실로 막대하다.
국가 조직 및 정치 그리고 문화 윤리 및 철학 등
다양한 문화를 서방에 전파하는 역할을 하였다.
로마제국은 기원전 27년 아우구스투스에 의해 건설되어
동ㆍ서로마제국으로 분열된 후 서로마제국이 476년,
동로마제국이 1453년에 멸망하기까지 계속돼
서양 문화 형성에 커다란 역할을 한 대제국이다.
로마는 그리스도교의 생성과 발전에 밀접한 관계가 있다.
예수님은 로마제국의 식민지였던 유다 지방에서 태어나 활약하다
‘유다인의 왕’이라는 죄목으로 로마법에 따라 재판에 회부돼
십자가형을 받으셨다.
초대 교회 역시 당시 세계의 중심이었던 로마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그리스도교는 팔레스타인 지방에서 시작돼 시리아, 아시리아, 메소포타미아,
페니키아, 소아시아, 요르단, 이집트 같은 근동 지방으로 퍼져나갔다.
로마 제국은 313년에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밀라노칙령을 통해
그리스도교를 공인하고, 얼마 후 국교로 자리 잡게 된다.
서기 8세기부터 1870년까지 로마는 교황령의 수도가 됐다.
이탈리아 통일 후 1871년 이탈리아 왕국의 수도가 되었고,
2차 세계대전 이후 지금까지 로마는 이탈리아의 수도로 자리 잡고 있다.
성경에서 바오로 사도는 당시 세계의 가장 크고 중요한 이방인들의 도시였던
로마에서 선교하고자 하는 원대한 꿈을 갖고 있었다.(사도 28,15-16).
바오로 사도는 2년 동안 죄수의 몸이었지만,
비교적 자유롭게 그리스도의 복음을 로마에서 전하게 된다.
그러다 네로 황제 때에 교회의 두 기둥인 베드로 사도와 바오로가
로마에서 순교하면서 로마는 더욱 큰 종교적 의미를 갖게 된다.
‘영원한 도시’라 불리는 로마는 현재도 여전히 세계의 중요한 도시 중 하나다.
서양의 예술과 문화가 집대성된 장소이며, 고대 정신문화와 그리스도교의
결합에 의해 형성된 유럽 문화의 본산이다.
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 홍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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