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는 왜 비유로 말씀하셨을까?
예수께서는 흔히 사실을 있는 그대로 말씀하시지 않고 예를 들어 말씀하셨다. ① 그 가운데서 가장 간결한 말씀을 상징어라 한다. ② 상징어보다 긴 상징적 이야기를 비유라 한다. 비유는 일상생활에서 따온 이야기이기 때문에 이야기 자체가 매우 자연스럽다. 그리고 예수께서는 대범한 분이라 여러 가지 자질구레한 뜻이 아니고 한 가지 뜻을, 주로 하느님 나라에 간한 큰 뜻을 인상 깊게 박아 주려고 비유를 드셨다. 마르코복음에 수록된 대표적인 비유는 4,3-9.26-29.30-32; 13,28-29.34-3에 있다. ③ 예수께서는 대체로 일상생활을 예로 드셨으나 파격적인 사례를 말씀하시는 수도 더러 있다. 파격적인 사례를 일컬어 "특례비유"라 하겠다. 특례비유는 주로 마태오와 루카의 고유 자료에 나오는데 마태 18,23-35 ; 20,1-16; 루카 14,16-24(=마태 22,1-13) ; 15,11-32; 16,1-8 따위다. ④ 상징어, 비유, 특례비유인 경우에는 상징적 이야기를 듣고 그 뜻을 찾아야만 한다. 그러나 구태여 뜻을 찾을 필요도 없을 만큼 이야기를 들으면 그 뜻이 저절로 드러나는 수가 있는데 그런 이야기를 예화라 한다. 루카 10,29-36 ; 12,16-21 ; 18,9-14 같은 것이다. ⑤ 끝으로 "우화"라는 게 있는데 이는 초대교회에서 자기네 체험을 상징적 이야기로 꾸며 마치 예수님이 발설한 양 전한 것이다.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전개되는 비유와는 달리 우화에는 상식을 벗어난 억지가 많다. 우화에 무리한 요소가 많은 까닭은 초대교회의 다양한 체험을 무리를 해서라도 죄다 이야기 속에 집어넣으려고 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우화는 마르 12,1-12(=마태 21,33-46 = 루카 20,9-19)이다. 그리고 예수께서 발설하신 특례비유(루카 14,16-24)가 후대에 우화 (마태 22,1-13)로 탈바꿈한 경우도 있다. 그리고 초대교회에서 예수님의 비유(마르 4,3-9)를 우화로 착각한 나머지 우의적으로 해설한 때도 있다. (마르 4,13-20_. 우리 복음서가 집필되기에 앞서 비유 집성문이 있었다. 마르코는 그 집성문을 옮겨쓰면서 더러 가필했다. 집성문에서 따온 요소는 대충 다음과 같다. 상황묘사 (1-2절), 씨뿌리는 사람 비유(3-9절), 씨뿌리는 사람 비유 해설(10.13-20절), 저절로 자라나는 씨 비유(26-29절), 겨자씨 비유(30ㅡ32절), 끝맺는 말(33절). 그러니까 집성문은 씨와 관련되는 세 가지 비유가 주축을 이루었는데, 거기에 씨뿌리는 사람 비유 해설이 곁들여 있다. 그리고 마르코가 가필한 부분은 단절어(11-12절), 단절어 집성문(21-25절), 제자교육에 관한 언급이다(34절). * 출처 : 200주년 신약성서 주해서 마르코 복음 각주에서 발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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