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 공부/잠언 공부

25장 : 신하가 가져야 할 지혜

윤 베드로 2018. 10. 5. 07:49

25: 신하가 가져야 할 지혜

 

오늘 말씀은 솔로몬의 제3 잠언집(25:1-29:27)에 속한다.

솔로몬의 제1 잠언집(1:7-9:18),

솔로몬의 제2 잠언집(10:1-22:16),

솔로몬의 제3 잠언집(25:1-29:27),

 

表題語의 의미는

첫째, 25-29장에서 진술되는 내용은 솔로몬의 통치시대에

솔로몬이 기록한 내용을 근간으로 한 것이라는 사실이다.

둘째, 솔로몬의 기록을 근간으로 하기는 했으나 히스기야 시대 때,

그의 신하들에 의하여 그 내용이 좀 더 체계적이고

주제 중심적으로 재편집되었다는 것이다.

물론 이 재편집은 왕 히스기야의 명령에 따른 것이다.

이러한 25-29장의 내용구성을 살펴보면 주제 중심적 재편집임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2-7절은 왕과 그 신하를 위한 교훈,

26:1-12은 어리석은 자를 위한 교훈,

26:17-28은 악을 행하는 자를 위한 교훈으로 되어 있다.

 

오늘 본문은 신하가 가져야 할 지혜.

신하는 왕 앞에서 겸손해야 하고, 싸움을 조심해야 하며,

경우에 맞는 합당한 말을 하고

지혜로운 가르침을 잘 들을 수 있어야 한다.

15-28절은 일상생활에서 지혜가 어떻게 발휘되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지혜는 때로 自制하고 節制함으로, 원수를 사랑하는 모습으로,

그리고 악인들과 강하게 맞서는 모습으로 나타나야 한다.

 

1. 하느님의 영광과 왕의 영광(25,1-3)

1 이것도 솔로몬의 잠언으로서

유다 임금 히즈키야의 신하들이 수집한 것이다.

2 일을 숨기는 것은 하느님의 영광이고 일을 밝히는 것은 임금의 영광이다.

3 하늘이 높고 땅이 깊은 것처럼 임금의 마음도 헤아릴 길 없다.

 

잠언은 본문 가운데서 어떤 일을 숨기는 것과

            밝히 드러내는 것에 관한 특별한 기록을 남기고 있다.

일을 숨기는 것도 소중한 일이며 일을 드러내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일을 숨기는 것은 하느님의 영광이 되고,

          일을 드러내는 것은 왕의 영광이 된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다.(2).

 

1: 여기 히즈키야의 신하들이란 왕궁 서기관들로, 이들이 솔로몬의 잠언을 편집했다.

       솔로몬과 히즈키야 사이에는 약 250년의 시간차가 있다.

2: 하느님은 자신의 뜻을 모두에게 알리시는 것은 아니다.

       숨겨야 할 자에게는 숨기시고 알려야 할 자들에게는 알려 주신다.

       이렇게 하시는 것은 자신의 뜻을 귀하게 여기고 사모함으로

                 찾고 구하는 자들에게만 알려 주시기 위함이다(잠언3,5-6).

       이런 의미에서 일을 숨기는 것은 그 자체가 하느님께 영광이 되는 것이고,

              왕이 하느님의 뜻에 따라 나라를 경영하기 위하여

              하느님의 뜻을 구한다면 이것은 그에게 가장 영광스런 일이다.

      왜냐하면 하느님의 뜻에 따라 나라를 경영하는 것보다 더 잘 경영할 수 있는 길은 없기 때문이다.

3: 이것은 왕의 생각이 사려 깊다거나 지혜롭다는 의미가 아니고,

                 최고의 권력자로서 무엇을 결정할 때 자신이 원하는 대로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왕 앞에서는 함부로 말하거나 또는 행동해서는 안 된다.

 

2. 신하의 사명과 소양(25,4-14)

4 은에서 불순물을 없애야 은장이가 쓸 재료가 나온다.

5 임금 앞에서 악인을 없애야 왕좌가 정의로 굳건해진다.

6 임금 앞에서 잘난 체하지 말고 지체 높은 이들 자리에 서지 마라.

7 “이리 올라오게!” 하는 말을 듣는 것이

귀족들 앞에서 하대받는 것보다 낫다. 네 눈으로 보았다 해서

8 성급히 법정에 나서지 마라.

네 이웃이 너를 부끄럽게 하면 결국 어찌 하려느냐?

9 이웃과 다툴 일이 있으면 다투되 남의 비밀은 들추지 마라.

10 그것을 들은 이가 너를 꾸짖고 너를 두고 하는 험담이 그치지 않는다.

11 알맞게 표현된 말은 은 쟁반에 담긴 황금 사과와 같다.

12 들을 줄 아는 귀에 지혜로운 훈계자는 금 고리요 순금 장식과 같다.

13 믿음직한 심부름꾼은 그를 보낸 주인에게 수확 때의 시원한 얼음과 같아

그 주인의 생기를 돋우어 준다.

14 거짓 선물을 자랑하는 자는 구름과 바람은 있으나 비가 없는 것과 같다.

 

의로운 신하들이 함께해야 의로운 통치를 할 수 있다(4-5).

분에 넘치는 자리를 탐하지 말아야 하고(6-7). 잘 말하고 잘 들어야 한다(11-12).

 

4-5: 은에서 불순물을 제거하는 것처럼 왕 앞에서 간신들을 제거할 때

                    왕이 의로운 통치를 할 수 있는 것이다.

6-7: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을 높이도록 하고, 스스로 자신을 높이지 말라는 교훈의 말씀이다.

          만일 스스로 자신을 높일 때 그것이 올무가 되어 오히려 넘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8: 이웃과 다투지 말고 반드시 다툴 일이 있을 때에도

                 사리를 분별한 후 하라는 의미다. 왜냐하면 기분에 따라 한다면

                  후에 책임을 물을 때 대답할 말이 없기 때문이다.

9-10: 모든 문제는 말로부터 시작됨으로 무슨 말을 하든지

                  자신의 말에 대해 책임을 져야한다는 것을 생각하고 신중히 하라는 교훈이다.

11-12: 경우에 합당한 말이란 적시에 맞는 말을 의미한다.

             이런 말은 책망의 말일지라도 듣는 자에게 감동을 준다.

             여기 은쟁반에 담긴 황금사과또는 금 고리와 순금 장식

                     지극히 아름다운 것에 대한 표현이다.

             때에 합당한 언어는 이처럼 아름답고 감동을 주는 것이다.

13: “믿음직한 심부름꾼이란 자신을 보낸 자의 뜻을

                       잘 전달해 주는 전령을 말한다. 이런 자는 추수하는 날에

                       시원한 얼음과 같아 그의 생기를 돋우어 준다.

          충성된 使者가 그를 보낸 자에게 이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

14: 가뭄이 계속 될 때 구름은 비를 기다리는 자들에게 소망이 된다.

         그러나 비 없는 구름은 그들의 기대를 충족시켜 줄 수 없음으로 더욱 실망을 가져다주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선물을 줄 것이라는 말은 사람들에게 기대를 주지만

                         그것이 말에 그치고 말면 비 없는 구름과 같을 뿐이다.

 

3. 自足節制(25,15-17)

15 끈기는 판관을 설득하고 부드러운 혀는 뼈를 부순다.

16 꿀을 발견하더라도 적당히 먹어라. 질려서 뱉어 버리게 된다.

17 이웃집이라고 너무 자주 드나들지 마라. 질려서 너를 미워하게 된다.

 

절제가 필요하다.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지나치게 먹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된다.

이웃간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지 못하면, 관계가 서먹서먹해질 수 있다.

過猶不及이라고 했다.

 

15: 이것은 언어의 능력에 대하여 주는 교훈의 말씀이다.

        사려 깊은 말은 관원의 마음조차 감동시켜 그로 하여금 경청하게 할 수 있다.

16: 꿀은 좋은 것이지만 많이 먹으면 오히려 해가 되는 것처럼

                유익한 것도 지나치면 해가 된다는 교훈의 말씀이다.

17: 이 말씀 역시 모든 일은 지나쳐서는 안 된다는 것을 교훈해 주고 있다.

         이웃은 언제나 가까이 지낼 수 있는 사람들이지만

                   지나치게 가까이 할 때 오히려 멀어질 수 있는 것이다.

 

4. 이웃과의 갈등과 해결(25,18-22)

18 이웃에게 해로운 거짓 증언을 하는 자는

방망이와 칼과 날카로운 화살과 같다.

19 환난을 당할 때에 배신자를 믿는 것은

부서지는 이요 비틀거리는 발과 같다.

20 마음이 아픈 이에게 노래를 불러 대는 자는 추운 날에

옷을 벗기는 자와 같고 상처에 식초를 끼얹는 자와 같다.

21 네 원수가 주리거든 먹을 것을 주고 목말라하거든 물을 주어라.

22 그것은 숯불을 그의 머리에 놓는 셈이다.

주님께서 너에게 그 일을 보상해 주시리라.

 

남의 상황과 심정을 잘 고려하여 대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예의 없이 대한다면,

그것은 마음이 상한 사람에게 기쁨의 노래를 불러주고,

          추운 날에 옷을 벗기며, 상처 위에 식초를 붓는 것과 같은  잔인한 행동이 될 수 있다.

주위 사람들의 상황과 형편을 잘 살펴서 말하고 행동하자.

 

18: 이웃에게 거짓 증언을 하는 자는 이웃을 해치는 무기가 될 수 있다.

19: 違骨된 발이 몸을 지탱해 줄 수 없는 것과 같이 환난 날에

                  진실하지 못한 자는 위골된 발과 같아서 의지할 것이 못된다.

20: 노래는 즐거운 것이지만 마음이 상한 자에게 노래는

                  어떤 즐거움도 주지 못하고 마치 추운 날에 옷을 벗는 것과 같다.

21-22: 진정한 승리는 자신 안에 있는 원한을 없애는 것이다.

             이런 승리를 얻었을 때 비로소 원한을 가졌던 사람들에게도

                    자비를 베풀 수 있는 관용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5. 말과 다툼(25,23-24)

23 북풍이 비를 몰고 오듯 숨어 헐뜯는 혀는 성난 얼굴을 몰고 온다.

24 다투기 좋아하는 아내와 한집에 사는 것보다

옥상 한구석에서 사는 것이 낫다.

 

⇒①숨어 헐뜯는 혀는 성난 얼굴을 몰고 온다.

다투기 좋아하는 아내와 한집에 사는 것보다  옥상 한구석에서 사는 것이 낫다.

 

23: 여기 숨어 헐뜯는 혀란 중상하는 말을 하는 자를 의미한다.

         이런 자는 북풍이 비를 몰고 오듯이 사람으로 하여금 분노하게 한다.

24: 성경에서 여인은 돕는 배필로서 남편과 한 몸 됨을 상징하고 있다.

         그런데 다투는 여인과 한 몸을 이룬다면 일평생 다툼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러므로 이런 여인과 한 몸을 이루는 것보다는 차라리 혼자 사는 것이 낫다는 의미다.

 

6. 냉수와 우물(25,25-26)

25 먼 땅에서 온 기쁜 소식은 타는 목에 시원한 물과 같다.

26 악인 앞에서 흔들리는 의인은 흐려진 샘물이며 못 쓰게 된 우물과 같다.

 

악인과 타협해서는 안 된다(26).

의인이 흔들려서 악인과 타협하는 것은  마치 우물이 흐려지는 것과 같다.

 

25: 좋은 소식은 언제나 사람들에게 기쁨을 준다.

         특별히 전쟁의 결과를 기다리는 왕에게 전선으로부터 오는

                   좋은 소식은 목마른 자에게 냉수처럼 시원함을 줄 것이다.

26: 우물과 샘은 물을 구하는 자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것이지만

                   그 물이 더럽혀 졌다면 그들의 필요를 충족 시켜 줄 수 없다.

         의인은 그들이 속한 공동체에서 샘과 같은 존재들이다.

         그들이 의로운 삶을 살고 공의를 말할 때, 그것은 그들 공동체에 속한

                   사람들에게 마실 수 있는 신선한 물과 같은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이들이 의로운 삶을 포기하고 오히려 악인에게 굴복한다면

                   그 공동체는 더 이상 공의를 바랄 수 없게 된다.

 

7. 자족과 절제(25,27-28)

27 꿀을 너무 많이 먹는 것이 좋지 않듯

명예에 명예를 추구하는 것도 좋지 않다.

28 정신에 자제력이 없는 사람은 파괴되어 성벽이 없는 성읍과 같다.

 

⇒①꿀을 너무 많이 먹는 것이 좋지 않듯 명예에 명예를 추구하는 것도 좋지 않다.

무엇보다도 마음을 지켜야 한다(28).

성벽이 무너진 성읍은 원수들의 침범을 막을 수 없고 모든 것을 다 빼앗기게 된다.

마음을 지키지 못하는 것도 이와 같다.

 

27: 꿀은 좋은 것이지만 많이 먹을 때 오히려 해로운 것처럼

                자기의 영예를 구하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그것에 지나치게 집착할 때 오히려 헛된 것이 된다는 의미다.

28: 성벽이 없을 때 적의 침략에 대하여 성읍은 무방비 상태가 된다.

                  그러므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은 참으로 두려운 일이다.

         마찬가지로 스스로를 제어하지 못하는 것도 이처럼 위험한 일이다.

 

 

25장 말씀을 정리해 보면, 인간관계에 있어서 말은 참으로 중요하다.

15부드러운 혀는 뼈를 부순다.”

부드러운 혀는 인내력이 가득한 혀를 뜻한다.

우리의 혀는 조급하고, 경솔한 말이 흘러나옵니까?

아니면 아름답게 절제된 매끈한 말이 흘러나옵니까?

 

우리가 경계하여야 할 언어 습관이 또 하나 있다.

18절에 거짓 증거하는 혀”, 23절에 헐뜯는 혀가 바로 그것이다.

오늘 우리가 내 뱉는 말들은 진실해야 하고, 남을 흉보지 말아야 한다.

 

인간관계에 있어서 말만큼 중요한 것이 분위기 파악이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분위기 파악을 잘 하라고 잠언에서 말씀하신다.

17이웃집이라고 너무 자주 드나들지 마라. 질려서 너를 미워하게 된다.”

20마음이 아픈 이에게 노래를 불러 대는 자는 추운 날에

옷을 벗기는 자와 같고 상처에 식초를 끼얹는 자와 같다.”

친구의 불편함을 알아차리고 치근거리지 않는 것,

친구의 슬픔을 알아채고 함께 얼굴을 어둡게 하는 것,

이것이 바로 우리의 실생활에서 발휘되는 하느님의 능력이다.

 

인간관계에 관한 오늘 본문 말씀 중 가장 중요한 구절은 바로 21절이다.

네 원수가 배고파하거든 음식을 먹이고 목말라하거든 물을 마시게 하라

예수님도 말씀하신바 있는 원수 사랑이다.

 

우리 인간관계가 힘든 이유가 무엇입니까?

문제는 원수 때문이다.

그런데 그 원수를 용서해 버리면, 품어버리면, 사랑해 버리면,

그 갈등은 그 반목은, 그 다툼은, 불안은, 단번에 종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