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 공부/잠언 공부

27장 : 겸손한 자세와 진정한 친구

윤 베드로 2018. 10. 8. 07:09

27: 겸손한 자세와 진정한 친구

 

우리 인생은 내일 일을 알지 못한다.

이것이 우리의 존재다. 야고보 4,14절 말씀이다.

여러분은 내일 일을 알지 못합니다. 여러분의 생명이 무엇입니까?

여러분은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져 버리는 한 줄기 연기일 따름입니다.”고 하였다.

그런데 우리는 자주 이 사실을 잊어버린다.

자신의 삶이 유한함을 알지 못하고

마치 자신이 세상의 중심인 것처럼 살아간다.

내가 내 삶의 주인인 것처럼 말하고

은근히 자신의 삶에 대한 자신감을 다른 사람 앞에 비치기도 한다.

그러나 겸손해야 한다.

스스로 자신을 칭찬하는 실수를 범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주신 분도 하느님이고, 거두시는 분도 하느님이시다.

반대로 이 자리에 머무는 것은 평안함이 머무는 삶이 된다.

내일 일을 염려하지 않고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내일 일은 내 것이 아닌데 왜 마치 내가 모든 것을 통제하는 것처럼

걱정하고 염려 하겠는가?

비록 어제 힘든 일이 있더라도 하느님이

또 오늘을 나에게 허락해 주신다면

여기에는 반드시 하느님의 뜻이 있기 때문이라고 믿을 수 있다.

그래서 성경이 권면하는 지혜로운 삶은

내 것이 아닌 내일 일을 염려하며 괴로워하기보다

내일의 주관자 되시는 하느님을 의지하고

오늘의 삶에 충실하는 것이다.

 

1. 자랑하지 마라(27,1-4)

27,1 내일 일을 자랑하지 마라. 하루 사이에 무슨 일이 생길지 알 수 없다.

2 네 입이 아니라 남이 너를 칭찬하고

네 입술이 아니라 다른 이가 너를 칭찬하게 하여라.

3 돌이 무겁고 모래가 묵직하지만

미련한 자가 일으키는 불쾌감은 이 둘보다 무겁다.

4 분노가 잔인하고 격분이 홍수 같다 해도 질투를 누가 당해 낼 수 있으랴?

 

어리석은 자의 분노는 잔인하고 파괴적이다.

지혜로운 자의 책망은 아름다운 보석이다.

지혜로운 사람은 위험을 보면 피해 갈 줄 아는 사람이다.

하느님과 사람 앞에 겸손한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이다.

우리 모두 지혜로운 사람이 되어 하느님께 영광 돌리는 은혜가 넘치기를 축복한다.

 

2. 충직한 책망(27,5-10)

5 솔직한 훈계가 숨은 사랑보다 낫다.

6 사랑하는 이의 매는 신실하고 미워하는 자의 입맞춤은 헤프다.

7 배부른 자는 꿀도 짓밟아 버리지만 배고픈 자에게는 쓴 것도 모두 달다.

8 고향을 잃고 떠도는 사람은 둥지를 잃고 떠도는 새와 같다.

9 향유와 향이 마음을 기쁘게 하듯 친구의 다정함은 기운을 돋우어 준다.

10 네 친구와 아버지의 친구를 저버리지 말고 불행할 때

형제의 집으로 가지 마라. 가까운 이웃이 먼 형제보다 낫다.

 

솔직한 훈계가 숨은 사랑보다 낫다.

지혜로운 사람은 책망을 아름다운 보석처럼 여기지만,

어리석은 자는 견디지 못하고 거절한다.

하지만 관계가 불편해질까 두려워 아예 상대를 않는 것은 친구의 도리가 아니다.

상처를 주어도 진심에서 비롯될 수 있고, 입 맞추어도 거짓일 수 있다.

다윗을 향한 나단의 책망은 진심에서 말미암은 것이었고,

예수님을 향한 가롯 유다의 입맞춤은 거짓에서 난 것이다.

 

3. 위험을 피하는 지혜(27,11-13)

11 내 아들아, 지혜롭게 되어 내 마음을 기쁘게 해 다오.

그러면 나를 비웃는 자에게 내가 대답할 수 있을 것이다.

12 영리한 이는 재앙을 보면 몸을 숨기지만

어리석은 자는 그대로 가다가 화를 입는다.

13 낯선 이가 보증을 서면 그의 옷을 저당 잡아라.

낯모르는 자이므로 그것을 담보로 삼아야 한다.

 

지혜로운 사람은 위험을 보고 돌진하는 사람이 아니라

피해 갈 줄 아는 사람이다.

진정한 용기는 물러설 줄 아는 것이고,

참된 지혜는 위험을 대비하는 것이다.

또 잘 알지도 못하는 낯선 이의 보증을 서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이렇듯 잠시 남의 기분을 좋게 하는 처세가 아니라

오래도록 변치 않을 관계를 맺는 지혜가 필요하다.


4. 상황에 맞는 축복과 충고(27,14-16)

14 이른 아침부터 이웃에게 큰 소리로 축복하면

그 축복이 저주로 여겨진다.

15 폭우가 쏟아지는 날의 끊임없는 낙숫물은 투덜거리는 아내와 비슷하다.

16 그 여자를 막는 것은 바람을 막는 것과 같고

오른손으로 기름을 잡는 것과 같다.

 

복된 말도 잘못하면 불쾌한 말이 될 수 있다.

아무리 의도가 좋아도 시기와 상황을 고려하지 않는 축복,

타인의 감정과 처지를 무시한 채 던지는 입바른 말은

좋지 않을 결과를 낼 수 있다.

때때로 남편이나 아내를 향해 쏟아 붓는 옳은 말

끊임없이 떨어지는 물방울처럼 상대를 지치게 만들 수 있다.

 

5. 마음과 관계를 단련하라(27,17-22)

17 쇠는 쇠로 다듬어지고 사람은 이웃의 얼굴로 다듬어진다.

18 무화과나무를 돌보는 이는 그 열매를 먹고

자기 주인을 보살피는 이는 존경을 받는다.

19 물이 얼굴을 비추듯 사람의 마음도 그 사람을 비춘다.

20 저승과 멸망의 나라가 만족할 줄 모르듯 사람의 눈도 만족할 줄 모른다.

21 은에는 도가니, 금에는 용광로 사람은 그가 받는 칭찬으로 가려진다.

22 미련한 자는 절구에 넣고 곡식과 함께 찧어도

그 미련함이 벗겨지지 않는다.

 

성숙을 위해서는 단련이 필요하다(17,21,22).

친구의 모난 부분을 다듬어주고 날카로운 부분을 다듬어

빛나게 하는 친구가 진짜 친구다.

날카로운 비판뿐 아니라 칭찬도 우리를 단련한다.

지혜로운 자는 칭찬도 겸손과 성찰의 기회로 삼겠지만,

어리석은 자는 그 미련을 벗겨내지 못하고 교만해질 것이다.

듣기 힘든 비판도, 달콤한 칭찬도 지혜롭게 받으면 성장의 도구가 된다.

 

6. 농사에 대한 권고 ; 부지런히 살피라(27,23-27)

23 네 양 떼가 어떤지를 잘 살피고 가축 떼에게 관심을 기울여라.

24 재물은 길이 남지 않고 왕관도 대대로 이어지지 않는다.

25 풀이 스러지고 다시 새 풀이 돋아나 산에서 목초를 거두어들이고 나면

26 새끼 양들은 네 옷을 장만해 주고 숫염소들은 밭을 살 돈이 된다.

27 염소젖은 넉넉하여 네 양식이 되고

네 집안의 양식과 네 여종들의 생계가 되어 준다.

돌보지 않고 유지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목자는 맡겨진 가축에 마음을 두고 부지런히 살펴야

그것들이 건강하게 자란다.

재물도 권세도 끊임없는 노력이 있어야 유지되듯이,

양과 염소를 제때 먹여야 가죽도 얻고 먹을 것도 얻는다.

받은 축복이 아무리 많아도 방치하면 아무 열매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