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 15

돼지는 왜 부정한 동물일까?

성경을 읽다 보면 돼지에 대해 언급된 내용은 대부분 부정적인 것들이다. 중동지방 사람들은 지금도 여전히 돼지를 먹지 않는다. 음식에 돼지고기가 조금이라도 들어 있다면             입에도 대지 않을 정도로 엄격하다. 모세 율법에서도 돼지를 부정한 것으로 여기며,          이스라엘 민족에게 먹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돼지는 굽이 갈라지고 그 틈이 벌어져 있지만 새김질을 하지 않으므로             너희에게 부정한 것이다. 너희는 이런 짐승의 고기를 먹어서도 안 되고,             그 주검에 몸이 닿아서도 안 된다.             그것들은 너희에게 부정한 것이다"(레위 11,7-8).  성경에서는 왜 돼지를 부정한 짐승이라고 하는 것일까?본래 팔레스타인 지방에는 돼..

천사

우리가 천사의 존재나 활동에 관해 알 수 있는 것은 성경이나 성전을 통해서다. 우리는 보통 착한 사람을 두고 '천사 같다'라는 말을 자주 한다. 사실 천사라는 말은 하느님 심부름을 하는 영적 존재들 職名으로,           本性을 가리키는 말은 아니다.  구약성경에는 천사에 대한 언급이 많이 나온다. 천사는 하늘에서 아브라함을 부르고(창세 22,11),             죄악에 물든 소돔을 멸망시킬 때 의로운 사람 롯을 구한다.또 천사는 하느님 백성을 인도하고(탈출 23,20-23), 예언자들을 도와주며(1열왕 19,5),                 요한 세례자와 예수님 탄생을 알리기도 한다. 이처럼 구약성경에서 천사는 철저하게 하느님과 인간 사이를 중개하는 존재다. 천사는 하느님 심부름꾼으로 ..

포도주의 의미(성경)

이스라엘 백성들은 과월절 축제의 저녁 식사 때 엄격한 순서에 따라                누룩 없는 빵과 쓴 나물을 먹고 포도주를 마셨다. 이들은 포도주를 잔에 가득 채워 기도를 드린 후,            네 번에 걸쳐 온 가족이 돌아가며 마셨다. 포도주는 많은 상징적 의미가 있다. ⓵성찬 전례에서 포도주는 미사 중에 거행되는 성체성사를 통해            그리스도의 피를 상징한다. 포도주는 새로운 계약을 맺기 위하여 예수님께서 흘리신                 피에 대한 성사적 표지가 된다. "또 잔을 들어 감사를 드리신 다음 제자들에게 주시며 말씀하셨다. '모두 이 잔을 마셔라. 이는 죄를 용서해 주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내 계약의 피다'"(마태 26,27-28)..

부활하신 예수님을 제자들이 알아보지 못한 이유

성경에서 예수님 부활 이야기를 읽다 보면 한 가지 궁금증이 생긴다. 예수님을 따랐던 제자들과 지인들이 정작 예수님께서 부활해                 그들 앞에 나타나셨는데도 잘 알아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마리아에게 '여인아, 왜 우느냐? 누구를 찾느냐?' 하고 물으셨다. 마리아는 그분을 정원지기로 생각하고, '선생님, 선생님께서                 그분을 옮겨 가셨으면 어디에 모셨는지 저에게 말씀해 주십시오.                 제가 모셔 가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요한 20,15). 예수님 부활에 관해 오해하지 말아야 할 부분이 있다. 예수님의 부활은 죽은 시신이 다시 그 모습 그대로 소생한 것이 아니다.예수님 부활은 라자로의 소생과는 전혀 다르다. 라자로의 경우는..

팔리움은 왜 양털로 만들까?

팔리움은 가톨릭교회에서 교황과 대주교가 자신의 직무와 권한을 상징하기 위해               祭衣 위 목과 어깨에 둘러 착용하는 좁은 고리 모양의 양털띠다.팔리움(pallium)은 라틴어 단어인데,           우리말로는 쉽게 옮기기 어려워 발음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왜 팔리움은 양털로 짜는 것일까? 물론 교회의 오랜 전통이지만 양이 갖는 성경적 특성도 한몫한다고 생각된다. 양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긍정적 이미지를 지니고 있다. 무엇보다 양은 제사의 희생물로 애용됐다. 이스라엘에서 어린양은 가장 흔한 희생 제물이었다. 제단에는 매일 아침저녁으로 희생의 어린양이 한 마리씩 바쳐졌다(탈출 29,38-39). 어린양은 고대 근동지역과 지중해 연안에서 제사 제물로 바쳐지는 희생물이었다. 창..

십자가는 유다인에게 왜 걸림돌이 되는 것일까?

바오로 사도는 본래 철저한 바리사이였고 열심한 유다교인이었다.개종 이전의 이름은 사울이다. 그는 그리스도교 신자들을 앞장서서 박해했다.당시 그리스도인들은 사도들 말고는 모두 유다와 사마리아 지방으로 흩어졌다.사울은 교회를 없애 버리려고 집집마다 들어가 남자든 여자든 끌어다가             감옥에 넘겼다(사도 8,1-3 참조). 사울은 그리스도교 신자들에게 살기(殺氣)를 갖고 있었다.그는 대사제에게 가서 다마스쿠스에 있는 회당들에 보내는 서한을 청했다.그는 그리스도교를 믿는 사람을 찾아내기만 하면 남자든 여자든 결박해         예루살렘으로 끌고 오겠다고 약속했다(사도 9,1-2). 그는 왜 이처럼 그리스도교 신자들을 혹독하게 박해했을까.바오로 사도가 이처럼 그리스도교 신자들을 박해한 것은   ..

열 처녀의 비유

열 처녀의 비유 (마태 25,1-13). 하늘나라에 들어가려면 늘 깨어 있으라는 예수님 비유 말씀이다. 슬기로운 다섯 처녀는 주님 말씀을 잘 듣고 지키는 자들이며,                 어리석은 다섯은 그렇지 못한 자들이다. 한밤중에, 예상치 못한 뜻밖의 시간에 주님이 오시더라도                  늘 주님 말씀을 듣고 행한 자들은                  종말의 축복을 누리게 된다는 것이 이 비유 말씀의 숨은 뜻이다. 열 처녀의 비유는 예수님 시대 결혼 풍습을 알아야만 바르게 이해할 수 있다.당시 이스라엘에서는 약혼을 하는 것만으로도 법적 혼인이 성립됐다. 하지만 약혼만 한 경우에는 합법적 부부지만 동침은 하지 않았다. 그래서 신부는 약혼을 한 후에도 일 년 정도를 친정에서 ..

예수님은 왜 비유로 말씀하셨을까?

복음서에는 약 40개 비유가 나온다. 예수님의 다양한 비유 말씀은 예수님 당시 사람들뿐만 아니라                 오늘날 우리에게도 생동감 있게 다가온다. 하느님 나라는 우리 논리와 상식을 뛰어넘는 신비이기에             비유 외에는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다. 예수님 시대에 글을 쓰거나 읽을 줄 아는 사람은 극소수였다. 때문에 여러 부류 다양한 사람들을 상대로 설교할 때,             어렵고 지루한 설명은 피해야 했다. 누구나 쉽게 알아듣고 오래도록 기억하게 하려면 비유만한 것이 없다. 아무리 심오한 하늘나라 진리라 해도 일상생활에서 겪는 체험을 바탕으로             상징과 비유, 예화와 우화를 곁들여 설명한다면             귀에 쏙쏙 들어오기 마련이다. 마..

구리뱀 사건

창세기에 처음 나오는 뱀은 아담과 하와가 죄를 범하도록 유혹하는                 악마의 다른 모습으로 등장한다(창세 3장).그러나 광야의 이스라엘 백성 앞에 보인 장대에 감긴 구리 뱀은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를 豫示한다(요한 3,14-15). 이 십자가 사건의 예형은 구약시대의 '구리 뱀 사건'(민수 21장)이다. 이집트를 탈출해 사막생활을 할 때 부족한 음식과 물 때문에 노예생활을                 다시 그리워하는 이스라엘 백성을 하느님께서 벌하신 사건이 있었다. 그들은 이집트 탈출 후 광야생활을 하는 동안 주변 다른 민족들에게             항상 생존의 위협을 겪어야 했다. 한 곳에 안주하는 생활이 아니었고, 약속의 땅을 찾을 때까지       ..

하느님은 왜 모세에게 신발을 벗으라고 했을까?

모세가 오는 것을 주님께서 보시고, 떨기 한가운데에서            '모세야, 모세야!' 하고 그를 부르셨다. 그가 '예, 여기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이리 가까이 오지 마라. 네가 서 있는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어라.'"(탈출 3,1-5). 하느님은 왜 모세를 부르신 후 신발을 벗으라고 했을까?일반적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신발을 더러운 것으로 생각해                     집 안에 들어갈 때는 반드시 벗는다. 오늘날에도 이슬람 교인들은 신발을 벗고 맨발로 사원에 들어가                     꿇고 엎드려 기도한다. 이처럼 거룩한 장소에 들어갈 때 신을 벗는 것은 마땅한 예의이자              존경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