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가 오는 것을 주님께서 보시고, 떨기 한가운데에서
'모세야, 모세야!' 하고 그를 부르셨다.
그가 '예, 여기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이리 가까이 오지 마라. 네가 서 있는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어라.'"(탈출 3,1-5).
하느님은 왜 모세를 부르신 후 신발을 벗으라고 했을까?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신발을 더러운 것으로 생각해
집 안에 들어갈 때는 반드시 벗는다.
오늘날에도 이슬람 교인들은 신발을 벗고 맨발로 사원에 들어가
꿇고 엎드려 기도한다.
이처럼 거룩한 장소에 들어갈 때 신을 벗는 것은 마땅한 예의이자
존경의 표시가 된다.
특히 이슬람 교인들의 맨발은 완전한 헌신과 순종을 의미한다.
또 신발을 벗는다는 것은 그동안 익힌 인간의 관습과 생각을 버린다는
내적 의미를 지니기도 한다.
따라서 신을 벗는다는 것은 하느님 앞에서 내가 아무것도 아님을 고백하는 것이다.
그래서 누구나 거룩한 장소에 들어갈 때 속세와의 접촉을 끊고
복종과 존경의 마음으로 들어가고 악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래서 죄인인 인간은 당연히 신발을 벗고 겸손한 마음으로
하느님 앞에 예의를 갖추고 서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이 신발을 벗어 맨발을 드러내는 것은
신성한 것에 대한 겸손과 존중의 의미를 갖는다.
주님께서 모세에게 신을 벗으라는 것은 현재의 모든 것을 버리고
하느님의 종이 되라는 의미도 지니고 있다고 하겠다.
<허영엽/성경속 궁금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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