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 공부/전도서 공부

전도서 1장 공부 : 머리말

윤 베드로 2017. 11. 13. 07:57

표제와 주제(1,1-2) 


여기 “코헬렛(전도자)”이란 모임에서 특별한 직무를 맡고 있는 사람을 가리킨다.

전도서의 내용이 지혜에 대한 가르침이라는 점을 생각할 때,

여기 코헬렛은 지혜의 학교에서 가르치는 교사를 의미한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이 책에서 솔로몬을 “다윗의 아들 예루살렘왕 전도자”라고

말한 것은 그를 이스라엘의 왕이라는 신분으로 소개하기 보다는 

           오히려 지혜를 가르치는 한 교사로서 소개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허무로다, 허무! 코헬렛이 말한다. 허무로다, 허무! 모든 것이 허무로다!”

이것은 전도자가 이 책을 통하여 앞으로 가르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말해 준다.

“헛되다(לבה)”의 기본적인 뜻은 “숨” 또는 “증기”이다.

언제나 이 단어는 실체가 없는 혹은 일시적인 어떤 것을 가리킨다.

구약에서 이 단어는 이방 백성의 신들, 곧 무력한 우상을 묘사하는데

자주 사용되었다(예레8:19, 10:18).

이 말을 반복하여 말하고 있는 것은 “모든 것이 헛되다”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전도자는 이처럼 먼저 “모든 것이 헛되다”고 말한 후,

3절에서 자신이 헛되다고 말한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구체적으로 말하였다.


머리말(1,3-11) 

 

전도자가 “모든 것이 헛되다”고 말했을 때

그것은 사람이 주어진 생애동안 수고하는 모든 수고를 말하고 있다.

여기 “태양 아래에서”라는 말은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또는 “생존을 위하여 허락된 시간” 등을 의미한다.

4-11절은 사람이 세상에 사는 동안 수고하는 모든 수고가 어째서 헛된지

그 이유를 말해 주고 있다.

여기 “勞苦”란 사람이 자신의 복된 삶을 위하여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을 얻기 위하여 행하는 모든 행위를 말한다.

대부분의 사람은 소유를 더할수록 복된 삶을 살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소유에 집착하고 그것을 얻기 위하여 끝없이 수고 하고 있다.

전도자는 무엇보다 먼저 태양 아래서 수고하는

이런 모든 노고가 헛되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다.

전도자는 그 이유로서 다음의 두 가지를 말하고 있다.

하나는 우리가 세상에서 수고하여 얻은 것들 가운데

단 하나도 우리를 영원히 만족시켜 줄 만한 것이 없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우리 자신도 세상의 어떤 것으로도 만족할 수 없다는 것이다. “

“한 세대가 가고 또 한 세대가 오지만 땅은 영원히 그대로다.

태양은 뜨고 지지만 떠올랐던 그곳으로 서둘러 간다.

남쪽으로 불다 북쪽으로 도는 바람은 돌고 돌며 가지만 제자리로 되돌아온다.

강물이 모두 바다로 흘러드는데 바다는 가득 차지 않는다.

강물은 흘러드는 그곳으로 계속 흘러든다.(1:4-7)”


이처럼 우리의 외적 환경은 항상 변하고 있다.

행복을 보장해 주던 환경은 어느 날 갑자기 고통스런 환경으로

변하기도 하고, 반대로 고통스런 환경이 복된 삶을 살 수 있는

환경으로 변하기도 한다.

우리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자연계의 변화는

결국 복된 삶을 위하여 행하는 우리의 모든 수고를 헛되게 한다.

또한 자연의 변화뿐만 아니라 우리의 마음조차 수고를 통하여

얻은 것으로 만족하지 못한다.

“온갖 말로 애써 말하지만 아무도 다 말하지 못한다.

눈은 보아도 만족하지 못하고 귀는 들어도 가득 차지 못한다.(1:8)”

이와 같은 사실들 즉 우리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외적 환경과

내적 환경은 본질적으로 우리의 복된 삶을 보장해 주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가 힘을 다해 수고해 줄 지라도

그 수고는 헛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말해 준다.

그래서 전도자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해 주고 있는 것이다.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1:2)”

“있던 것은 다시 있을 것이고 이루어진 것은 다시 이루어질 것이니

태양 아래 새로운 것이란 없다.

‘이걸 보아라, 새로운 것이다.’ 사람들이 이렇게 말하는 것이 있더라도 

        그것은 우리 이전 옛 시대에 이미 있던 것이다.

아무도 옛날 일을 기억하지 않듯 장차 일어날 일도 마찬가지.

그 일도 기억하지 않으리니 그 후에 일어나는 일도 매한가지다. (1:8-11)”

자연은 전과 같이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변할 것이다.

또한 인간의 마음도 계속 만족함을 알지 못할 것이다.

그렇다면 태양 아래서 무엇을 새것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여기 “태양 아래 새 것이 없다는 것”은 세상에는

인간의 궁극적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길이 없다는 의미다.

환경이 바뀌어도 언제나 삶의 문제는 여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