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자료/성경의 풍속

회당 ; 유다인의 집회장소

윤 베드로 2024. 12. 27. 16:32

 

넓은 의미로 유다인들이 함께 모여 기도를 하는 곳이면 회당이라 할 수 있다.

즉 건물이 아니어도 유다인들이 모여 해변, 강가, 숲속 등에서 기도를 한다면

                거기도 역시 회당이라는 범주에 포함된다.

회당을 의미하는 그리스어 시나고가(synagoga)集會 또는 집회하는 곳을 뜻한다.

신약성서에서 회당이란 말은 가르침을 베풀기 위한 유다인의 집회나

                       종교 집회를 행하는 건물을 가리켰다.

 

유다인들의 기도장소인 회당은 이스라엘인들이 가나안에 정착하던 때부터 있었다고 한다.

또 바빌론 유배로 이스라엘인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예배를 드릴 수 없게 되자

                 건물, 강가, 집 등에 모여 율법서를 읽으면서 함께 기도했다.

그러다가 예루살렘에 돌아온 뒤에도 이 같은 집회를 계속한 것이 그 기원이라는 주장도 있다.

초대교회 시대에는 팔레스티나 곳곳에 회당이 세워지고, 바빌론, 시리아, 소아시아,

                마케도니아, 그리스, 이탈리아, 아프리카 등지에도 많은 회당이 세워졌다.

서기 70년 성전 파괴 당시 예루살렘에는 394개 회당이 있었다고 한다.

1세기경에는 유다인 공동체가 있는 곳에는 어디에나 반드시 회당이 세워져 있었다.

 

본래 이스라엘 사람들이 하느님께 경배를 드리고 번제를 올리고

            속죄를 하는 유일한 장소는 예루살렘 성전이었다.

그런데 기원전 587년부터 이스라엘은 바빌론에서 유배생활을 했다.

바빌론에서도 유다인들은 여전히 같이 모여서 율법을 듣고 묵상하였다.

따라서 회당은 유다교의 예배의식, 각종 집회, 교육훈련 장소로 쓰였다.

회당에는 율법을 공부하는 책방과 공부하는 교실이 하나씩 있었다.

자치 단체나 마을과 같은 한 집단이 자기 소유의 회당을 지었다.

그러다가 예루살렘 성전 파괴 이후 회당의 중요성은 훨씬 더 커졌다.

 

회당은 민주적이고 자율적으로 관리되고 유지되었다.

회당은 원로들 가운데서 뽑힌 행정관인 회당장이 관리했고(루가8,41)

              의회로부터 도움을 받았다.

행정관은 전례를 체계적으로 관리했고, 성서 낭독자들을 지정했으며,

                성서를 해석할 자격이 있다고 판단되는 사람들을 초빙하기도 했다.

사람들은 매일 회당에 갈 수 있기는 했지만 예배는 우선적으로 안식일에 거행되었다.

사제 역할은 단지 축복을 내리는 것이었지 사람들을 지도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리고 예배 참석자가 적어도 10명은 되어야 전례가 거행되었다.

 

유다인은 회당을 통해 민족의 동일성을 지켜왔다.

오늘날에도 외국을 여행하다 보면 유다인들이 안식일에 모여

                    함께 경건하게 기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신앙은 개인보다는 공동체 안에서 싹트고 발전하는 것이란 생각을 갖게 하는 대목이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회당은 말씀과 기도가 중심이 되었던 공동체라는 점이다.

 

 

허영엽 / 성서의 풍속

'성경 자료 > 성경의 풍속'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다인의 족보  (0) 2024.12.28
약속의 땅 가나안  (1) 2024.12.28
통곡의 벽  (0) 2024.12.26
유다인의 결혼 풍습  (4) 2024.12.25
이스라엘의 기원과 의미  (4) 2024.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