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자료/오늘복음 묵상

8/23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윤 베드로 2020. 8. 23. 07:07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6,13-20
13 예수님께서 카이사리아 필리피 지방에 다다르시자 제자들에게,
                  “사람의 아들을 누구라고들 하느냐?” 하고 물으셨다.
14 제자들이 대답하였다.
                “세례자 요한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엘리야라 하고,
                 또 어떤 이들은 예레미야나 예언자 가운데 한 분이라고 합니다.”
15 예수님께서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하고 물으시자,
16 시몬 베드로가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17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시몬 바르요나야, 너는 행복하다! 살과 피가 아니라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그것을 너에게 알려 주셨기 때문이다.
18 나 또한 너에게 말한다.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
19 또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그러니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
20 그런 다음 제자들에게,
           당신이 그리스도라는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분부하셨다.

 

오늘의 묵상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사람의 아들을 누구라고 하느냐?” 하고 질문하십니다.

제자들은 “세례자 요한, 엘리야, 예언자”라고 답을 드립니다.

명칭은 각기 다르나 공통점이 있는데, 하느님의 심판을 선포하고 세상 마지막 날을 예고하는 인물들이라는 것입니다.

이 대답에서 당시 사람들이 예수님을 어떻게 생각하였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생각을 물으십니다.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베드로가 답합니다.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렇습니다. 제자들에게 연이어 질문하시는 예수님과 정답이 된 베드로의 신앙 고백 때문에

                마음과 마음으로 미소가 번집니다.

어느 날 부처님이 제자들을 영산에 모이게 합니다.

그리고 한마디 말씀도 없이 연꽃 한 송이를 손가락 끝으로 잡은 채 제자들에게 보입니다.

다들 그 뜻을 알지 못하여 말 없이 스승의 손가락 끝에 들린 꽃만 보는데,

       그 가운데 ‘가섭’만이 그 뜻을 깨닫고 빙그레 미소 짓습니다.

그래서 이를 ‘염화미소’라 하고, ‘이심전심’이라고도 합니다.

부처님이 돌아가신 뒤에 법을 가섭에게 맡겼는데 마음으로써 마음을 전했다고 하여 생긴 말입니다.

그동안 스승이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시고, 기적을 통하여 그 의미를 밝혀 주셨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당신에 대하여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셨던 것입니다.

이때 베드로의 대답은 가섭의 미소처럼 완벽하였고,

       베드로가 받은 하늘 나라의 열쇠는 가섭이 부처님에게 받은 법처럼 하늘의 뜻을 땅에 이루게 하는 도구였습니다.

제2독서인 바오로의 로마서 말씀은 베드로가 예수님에게서 받은 하늘 나라의 열쇠가

               얼마나 큰 것인지 미루어 짐작하게 합니다.

“오! 하느님의 풍요와 지혜와 지식은 정녕 깊습니다.

그분의 판단은 얼마나 헤아리기 어렵고 그분의 길은 얼마나 알아내기 어렵습니까?

누가 주님의 생각을 안 적이 있습니까? 아니면 누가 그분의 조언자가 된 적이 있습니까?”
(박기석 사도 요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