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자료/오늘복음 묵상

8/22 그들은 말만 하고 실행하지는 않는다.

윤 베드로 2020. 8. 22. 07:20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3,1-12
1 그때에 예수님께서 군중과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2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모세의 자리에 앉아 있다.
3 그러니 그들이 너희에게 말하는 것은 다 실행하고 지켜라.
그러나 그들의 행실은 따라 하지 마라.
그들은 말만 하고 실행하지는 않는다.
4 또 그들은 무겁고 힘겨운 짐을 묶어 다른 사람들 어깨에 올려놓고,
                자기들은 그것을 나르는 일에 손가락 하나 까딱하려고 하지 않는다.
5 그들이 하는 일이란 모두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다.
그래서 성구갑을 넓게 만들고 옷자락 술을 길게 늘인다.
6 잔칫집에서는 윗자리를, 회당에서는 높은 자리를 좋아하고,
                     7 장터에서 인사받기를, 사람들에게 스승이라고 불리기를 좋아한다.
8 그러나 너희는 스승이라고 불리지 않도록 하여라.
너희의 스승님은 한 분뿐이시고 너희는 모두 형제다.
9 또 이 세상 누구도 아버지라고 부르지 마라.
너희의 아버지는 오직 한 분, 하늘에 계신 그분뿐이시다.
10 그리고 너희는 선생이라고 불리지 않도록 하여라.
너희의 선생님은 그리스도 한 분뿐이시다.
11 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높은 사람은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12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오늘의 묵상

예수님의 주요 호칭 가운데 하나가 ‘사람의 아들’입니다.

신약 성경에서 몇 번을 제외하고는 예수님께서 이 표현을 직접 쓰십니다.

사실 구약 성경에서도 ‘사람의 아들’이라는 표현이 나오지만 대부분은 인간 존재나 인류를 가리킵니다.

특히 에제키엘서나 다니엘서에서 ‘사람의 아들’은 하느님과 구별된 이로 ‘보통의 인간’이라는 뜻으로 쓰입니다.

오늘 독서에서도 하느님께서는 에제키엘 예언자를 ‘사람의 아들’이라 부르십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이 호칭을 다른 의도로 당신께 사용하셨습니다.

이 호칭은 그분의 인성만이 아니라 지상에서 수행하신 메시아 사명을 통하여

              드러난 존엄한 신성까지 모두 담고 있었습니다.

한편으로는 하느님과 같은 권능을 지니고 계시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버림받고 고통받고

               십자가에 못 박히는 사람의 신분과 사명을 가지고 계심을 드러내는 호칭이었던 것입니다.

이처럼 하느님과 같음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으시고

          오히려 자신을 비우시어 사람이 되신 예수님께서는, 군중과 제자들에게 겸손한 섬김의 삶을 말씀하십니다.

“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높은 사람은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남들에게 보이려고 성구갑을 넓게 만들고 옷자락 술을 길게 늘이며,

             잔칫집이나 회당에서 높은 자리에 앉아 사람들에게 인사받기만을 좋아하는 이는

            ‘사람의 아들’이신 예수님을 통하여 ‘하느님의 자녀’(1요한 3,1 참조)가 될 수 없습니다.

하느님께 보통의 인간으로서 ‘사람의 아들’로 불린 에제키엘은 영광으로 가득 찬 하느님의 천상 어좌를 보았습니다.

‘사람의 아들’로서 신성과 인성을 모두 지니신 예수님의 명을 우리가 따른다면, 우리는 그 이상의 것을 얻게 될 것입니다.
(박기석 사도 요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