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 공부/열왕기 공부

열왕기하 18장 공부 : 아시리아 임금 산헤립이 유다를 치다

윤 베드로 2017. 8. 28. 08:44

히즈키야의 유다 통치(18,1-8) 


이스라엘 왕 호세아 삼년에 유다왕 아하스의 아들 히스기야가 왕이 되어

예루살렘에서 이십 구년을 통치했다.

그는 “자기 조상 다윗이 하던 그대로,

주님의 눈에 드는 옳은 일을 하였다(3절).” 라고 말하고 있다.

여기 “그의 조상 다윗이 하던 그대로” 라는 말은

그가 다윗처럼 삶의 모든 영역에서 얼마나 철저하게

하느님 앞에 정직히 하였는지를 말해 준다.

5절도 동일한 사실을 말해 주고 있다.

실제로 그는 왕이 된 후 무엇보다 먼저 유다 각 곳에 세워진 우상과

그 제단을 허무는 일이었다.

그리고 유다가 지키는 전통들 가운데 하느님의 뜻에 거슬리는 것조차

제거하였다. 그것들 가운데 하나는 이스라엘 자손이

이때까지 분향하고 있었던 모세가 만들었던 놋뱀이었다.

또한 그는 모세를 통하여 명하신 율법을 지키는 일에 전심하였다.

하느님은 이처럼 하느님께 열심인 히스기야와 함께 하셨고

이로 인하여 히스기야는 성공케 되었다.

7절은 이와 같이 말하고 있다. “주님께서는 그와 함께 계시며,

그가 무슨 일을 하든지 성공하게 해 주셨다.”


사마리아가 함락되다(18,9-12) 

 

본문에서는 잠시 히스기야 시대의 이야기를 멈추고

이스라엘이 아시리아로부터 멸망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즉 이스라엘의 범죄로 인하여 이스라엘 백성들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아시리아에게 포로로 잡혀가서 제국 내 여러 곳에 흩어져 살게 되었다.

그들은 제국 내, 할라와 고산 하볼 하숫가와 메대 사람의 여러 성읍에 흩어졌다.

여기서 이와 같은 이야기를 한 것은

유다의 다음 역사를 말하기 위한 서론적인 서술이라고 할 수 있다. 

 

아시리아 임금 산헤립이 유다를 치다(18,13-37) 

 

아시리아는 이스라엘을 멸망시킨 후 유다를 침략했다.

히스기야는 아시리아가 요구하는 대로 은 삼백 달란트와 금 삼십 달란트를 주었다.

그는 이것을 마련하기 위하여 성전과 왕궁 곳간에 있는 은을 다 주고

또한 성전 문과 왕궁 모든 기둥에 입힌 금까지 벗겨야 했다.

그러나 이것으로 아시리아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었다.

아시리아는 유다로부터 이와 같은 엄청난 量의 供物을 받고도

물러가지 않았고 오히려 예루살렘을 공격하였다.

아시리아 왕은 다르단과 랍사게로 대군을 거느리고

라기스에서부터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서 히스기야를 치도록 명했다. 이것은 계약 위반이었다.

공물을 받았으면 당연히 자기 나라로 돌아가야 하는데

아시리아는 오히려 조공을 받고도 유다의 王都인 예루살렘까지 치려고 했던 것이다.

이것은 어쩌면 히스기야가 약함을 보였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어째든 아시리아는 나라들 사이에 지키는 규범조차 지키지 않는 잔혹한 자들이었다.

다르단과 랍사게는 예루살렘에 와서 윗 못 수로 곁 마전장이 밭에 있는

큰 길에 이르러 진을 쳤다(18:17).

여기 “윗 못 수로”란 기혼 샘을 말한다.

히스기야는 이곳을 막아 그 물을 지하로 흐르게 하여

다윗 성으로 서쪽을 향해 흐르게 했다.

이들은 이곳에서 히스기아와 협상하였다.

히스기야는 궁내대신 엘리야김과 서기관 셉나와

아삽의 아들 사관 요아를 그들에게 보내어 협상하도록 했다.

그때 랍사게는 이들에게 “네가 무엇을 믿고 이렇게 자신만만하단 말이냐?” 라고 묻고,

이스라엘은 싸울만한 계획과 능력도 없고,

애굽을 의지할지라도 그들은 상한 갈대와 같아서

오히려 그것을 의지하는 자를 찌를 뿐임을 말했다.

그리고 하느님을 의지한다고 하지만

히스기야는 여호와의 산당과 제단을 없애고

예루살렘 제단만 남겨 놓았음을 말하며

하느님께서 히스기야를 돕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19-22절).

아시리아인들의 개념은 신들을 위한 제단이 많을수록

신들로부터 더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 듯하다.


23-25절은 랍사게가 이스라엘을 얼마나 심하게 모욕했는지 말해 주고 있다.

유다의 협상자들이 랍사게의 말을 듣고 그에게 자신들에게 말할 때

유다 방언으로 말하지 말고 아람 방언으로 말해 주기를 부탁했다.

이것은 랍사게가 하는 말을 유다 백성들이 듣고 미혹 받을까 염려했기때문이다.

그러나 랍사게는 듣지 않고 오히려 일어서서 유다 방언으로 크게 소리 질러 성에 있는

유다인들이 자기의 말을 듣게 했다.

그는 유다 백성들에게 히스기야의 말을 듣지 말고

아시리아 왕에게 항복하라고 말하며 그리하면 그들의 생명을

보장해 줄 뿐만 아니라 풍요로운 삶을 약속했다.

그리고 계속하여 그는 아시리아의 신이 여호와보다 강하다는 것을 말하며, 

         하느님께서 아시리아의 손에서 구원해 주실 것이라고 말하는

히스기야의 말을 들어도 구원받지 못할 것이라고 위협했다(18:33-35)

랍사게는 아시리아의 신이 다른 나라의 신들보다 강하다고 말한

것에 대하여 완벽한 증거를 제출하였다.

즉 그들은 다른 어떤 나라와 싸워서 진 적이 없다.

고대 근동 사람들은 전쟁을 신들의 싸움으로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들이 전쟁에서 승리한 것은 자신들이 신뢰하는 신이

다른 나라 사람들이 신뢰하는 신들보다 강하다는 증거가 되는 것이다.

특별히 랍사게는 자신들이 사마리아도 정복했음을 말하며

이스라엘과 유다가 믿는 동일한 하느님인 여호와조차

아시리아의 신에게 패했음을 강조하였다.

그러나 랍사게가 알지 못하는 것이 있다.

그들이 믿는 신은 자신을 숭배하는 것에 비례하여 힘을 더해 주는

신이었을 뿐 범죄했을 때 징계하는 인격적인 신이 아니었다.

그러므로 그들은 사마리아의 패배가 하느님께서 자기 백성에 대한

징계로 인한 것임을 알지 못했다.

유다 백성은 왕의 말을 들었다.

그래서 랍사게의 말에 대하여 어떤 말도 대답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