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즈키야의 발병과 치유(20,1-11)
20,1-7 :
여기 “그 무렵”이란 “아시리아의 침략 때”를 의미할 것이다.
이처럼 국가적인 위기 때에 하느님은 예언자 이사야를 히스기야에게 보내
“네가 죽고 살지 못하리라”고 말씀하셨고,
그가 죽은 후의 일을 대비하기 위하여
“너는 집을 정리하라”고 말씀해 주셨다.
하느님은 그의 생명을 취하여 가시기 전에
그에게 집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주셨다.
하느님께서 그에게 이와 같은 시간을 주신 것은
그로 하여금 왕국의 모든 일과 가정의 모든 일을 정리함으로
그가 죽은 후에도 모든 것이 하느님의 뜻 안에
굳게 서 있도록 하기 위함 이었다.
한 나라의 지도자로서 다음 세대를 위해 준비해 놓지 않고 죽는다면
그 나라는 혼란할 수밖에 없다.
하느님은 이런 것을 아시고 히스기야로 하여금
죽기 전에 다음 세대를 위해 준비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이다.
히스기야는 하느님으로부터 “네가 죽고 살지 못하리라”는 말씀을 듣고
성전으로 올라가서 전심으로 하느님의 자비를 구했다.(20:2-3)
참으로 놀라운 사실은 이처럼 하느님의 백성이 전심으로 기도할 때
하느님은 정하신 뜻도 돌이키신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런 예를 성경의 다른 곳에서도 발견한다(출애32:1-14).
하느님은 히스기야의 기도를 신속히 들어주셨다.
그래서 죽음의 소식을 전해 주고 돌아가는 예언자 이사야가 자기의 성읍에 이르기도 전에
히스기야의 기도를 들으셨다는 하느님의 말씀이 그에게 임했다.(20:5-6).
이사야는 성읍으로 가던 길을 돌이켜 히스기야에게로 갔다.
처음 그는 그에게 죽음의 소식을 전해 주었지만
이제는 구원의 소식을 전하게 되었다.
여기 죽음의 소식을 구원의 소식으로 바꾼 것은 히스기야의 기도였다.
하느님은 히스기야의 기도를 들어 주셨을 뿐만 아니라
그가 가지고 있는 모든 문제까지도 해결해 주셨다.
하느님은 히스기야의 생명을 십오 년이나 연장시켜 주셨고,
또한 아시리아의 손에서 구원해 주실 것을 말씀해 주셨다.
20,8-11 :
히스기야는 예언자 이사야의 말을 듣고 그 징표를 구했고,
예언자는 하느님께 두 가지 징표를 받아
히스기야로 하여금 그 중 한 가지를 택하도록 했다.
“이것이 주님께서 임금님에게 주시는 표징입니다.
곧 주님께서 말씀하신 일을 그대로 이루신다는 표징입니다.
그림자가 열 칸 앞으로 나가기를 원하십니까?
열 칸 뒤로 돌아가기를 원하십니까?(20:9)”
히스기야는 두 번째 징조를 택하였다.
그가 이것을 택한 것은 두 가지 징조 중에 두 번째 징조가
이루어지기 더욱 어려운 것이기 때문이었다.
히스기야는 더 어려운 징조를 택함으로서 예언자로부터 들은
하느님의 말씀에 대하여 더욱 확신하기를 원했다.
바빌론 사절단(20,12-21)
히스기야가 병들었다는 말을 듣고 바빌론 왕이 사신을 보냈다.
바빌론으로부터 온 사자는 많은 예물을 가지고 히스기야를 찾았다.
히스기야는 바빌론 왕의 친절에 대하여 너무 감격하여
그의 사자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왔는지에 대하여
전혀 생각지 않고 그를 환대했다.
그리고 히스기야는 허영심이 생겨서 바빌론 왕이 보낸 사자에게
왕궁과 나라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보여 주었다.
히스기야가 바빌론 사신에게 보인 것들 가운데는
그들이 탐내는 국가의 富와 국가의 기밀에 속하는 것들이 있었다.
히스기야의 분별없는 행동으로 인하여 바빌론에게 유다의 모든 기밀을
넘겨 준 셈이 되었고 또한 이 기밀들은 바빌론으로 하여금
유다의 침략하고자 하는 자극을 주었을 것이다.
예언자 이사야는 이런 히스기야의 행동을 책망하였다(20:16-18).
이것은 참으로 두려운 말씀이다.
왕으로서 자기 나라의 모든 보물이 다른 나라로 옮겨간다는 것과
또한 자신의 몸으로 난 아들이 다른 나라에 사로잡혀 가서
그 나라의 환관이 된다는 것보다 더 두려운 말이 없을 것이다.
이것은 자신의 나라가 다른 나라에 침략당하여 패한다는 것을 말해 주기 때문이다.
어째서 하느님은 그토록 불쌍히 여기셨던 히스기야에게
이처럼 두려운 말씀을 주셨을까?
이 물음에 대하여 우리가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왕은 한 나라의
통치자로서 부르심을 받은 그 부르심을 생각하며 행동해야 하고
사사로운 감정에 따라 행동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히스기야는 한 나라의 왕으로서 바빌론의 왕이 보낸 사신에 대하여
그가 어떤 목적으로 왔는지 생각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사사로운 감정으로 그에게 보여서는 안 될
나라의 기밀에 속하는 모든 것을 보인 것이다.
물론 여기 사사로운 감정이란 베빌론 왕의 문병에 대한
기쁨일수도 있을 것이고 또한 자신의 왕국의 위엄에 대한 시위일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가 사사로이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었을지라도
그는 왕으로서 합당한 행동을 했어야 했다.
특별히 히스기야가 바빌론 왕이 보낸 사자에게 나라의 모든 것을
보여 주었다는 것은 적에게 침략의 기회를 준 것이다.
히스기야는 예언자 이사야를 통하여 주신 하느님의 책망을 겸손히 받았다.
그리고 자신의 실수로 인하여 후 세대가 고통을 받을 것을 알면서도
현재 주신 은혜에 대하여 감사했다.
우리는 히스기야를 통하여 지도자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
지도자의 행동은 그의 지도력을 받고 있는 공동체의
현재의 삶을 규정해 주지만 어떤 행동은 그의 후세대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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