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안에서 첫 파스카 축제를 지내다(5,10-12)

Ⅰ-7. 가나안에서 첫 파스카 축제를 지내다(5,10-12)

 

10 이스라엘 자손들은 길갈에 진을 치고,

그달 열나흗날 저녁에 예리코 벌판에서 파스카 축제를 지냈다.

11 파스카 축제 다음 날 그들은 그 땅의 소출을 먹었다.

바로 그날에 그들은 누룩 없는 빵과 볶은 밀을 먹은 것이다.

12 그들이 그 땅의 소출을 먹은 다음 날 만나가 멎었다.

그리고 더 이상은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만나가 내리지 않았다.

그들은 그해에 가나안 땅에서 난 것을 먹었다.

 

*파스카 예식에서 누룩 없는 빵이 언급되고 어린양이 빠져 있는 것은

           여기에서 꽤 오래된 누룩 없는 빵의 축제(탈출 23,15 ; 34,18)를

          다루고 있으며, 이것이 후대에 양의 희생과 결합되었음을 시사한다.

이 의식은 첫째 달의(4,19) 14일에 행하여졌고

            가족 축제라기보다 공동체의 축제였던 것으로 보인다(신명 16,5-8).

원래 분리되었던 파스카와 무교절 축제가 결합되면서,

       전자는 14일에 시작되고 후자는 15일에 시작되었다.

 

10절, 출애굽의 구속 사건을 기념하는 과월절 행사는 엄밀한 의미에서

                        아빕월 십사일 저녁 하루 밤사이에 지켜지는 행사를 가리킨다.

         그리고 과월절의 밤을 포함하여 향후 7일간 지켜지는 절기 행사를 '무교절'이라 한다.

         그러나 이 두 절기, 곧 과월절과 무교절은

                   한 가지 사건을 기념하는 두 행사이기 때문에 엄밀히 구분할 수가 없다.

         따라서 성경은 이 두 절기를 구분 없이 사용하고 있다.(탈출 12:15-20).

 

11절, “그 땅의 소출을 먹었다” : 성경 전체를 통틀어 이곳과 12절 두 곳에만 나오는 말로서,

            곧 '가나안 땅에서 소출된 식물'을 뜻한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요르단강을 도하할 당시는 보리 추수기였다(3:15).

           그리고 여호수아서 저자는 그것이 ‘누룩 없는 빵과 볶은 밀’임을

                      뒤이어 구체적으로 말하고 있다.

 

11절, “그 땅 소출을 먹은 다음 날에 만나가 멎었다” :

'만나'(Manna)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40년 동안 생활할 때

                        그들에게 주어진 광야의 음식이요, 하늘의 음식이었다.

그러나 이제 이스라엘 백성들이 '사람 사는 땅'(출 16:35)

           가나안에 이르러 땅에서 생산되는 곡식을 먹을 수 있게 되었으므로,

           더 이상 만나의 이적이 베풀어질 필요가 없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