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 공부/여호수아기공부

돌 열두 개로 기념비를 세우다(4,1-5,1)

윤 베드로 2016. 12. 17. 08:36

Ⅰ-5. 돌 열두 개로 기념비를 세우다(4,1-5,1)

 

1 온 겨레가 요르단을 다 건너자 주님께서 여호수아에게 말씀하셨다.

2 “백성 가운데에서 지파마다 한 사람씩 열두 사람을 뽑아라.

3 그리고 그들에게, ‘저기 요르단 강 한복판,

사제들이 발을 움직이지 않고 서 있던 곳에서

돌 열두 개를 메고 건너와, 너희가 오늘 밤 묵을 곳에 놓아라.’ 하고 명령하여라.”

4 그래서 여호수아는 이스라엘 자손들 가운데에서

지파마다 한 사람씩 뽑아 두었던 열두 사람을 불러,

5 그들에게 말하였다. “주 너희 하느님의 궤 앞을 지나

요르단 강 한복판으로 들어가서, 이스라엘 자손들의 지파 수대로

저마다 돌을 한 개씩 어깨에 메고 오너라.

6 그리하여 그것들이 너희 가운데에서 표징이 되게 하여라.

뒷날 자손들이 너희에게 이 돌들이 무엇을 뜻하느냐고 물으면,

7 너희는 그들에게 이렇게 대답해야 한다.

‘요르단 강 물이 주님의 계약 궤 앞에서 끊어졌다.

궤가 요르단을 건널 때에 요르단 강 물이 끊어진 것이다.

그래서 이 돌들은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영원한 기념비가 되었다.’”

8 이스라엘 자손들은 여호수아가 명령한 대로 하였다.

그들은 주님께서 여호수아에게 이르신 대로, 이스라엘 자손들의

지파 수대로 요르단 강 한복판에서 돌 열두 개를 메고 나와,

그들이 하룻밤을 묵을 곳까지 가져다가 그곳에 내려놓았다.

9 여호수아는 요르단 강 한복판, 계약 궤를 멘 사제들의 발이 서 있던 곳에 돌 열두 개를 세워 놓았다.

그것들은 오늘날까지 거기에 있다.

10 백성에게 일러 주라고 주님께서 여호수아에게 명령하신 모든 일이,

모세가 여호수아에게 명령한 그대로 다 이루어지기까지,

궤를 멘 사제들은 요르단 강 한복판에 서 있었다.

그리고 백성은 서둘러 강을 건넜다.

11 온 백성이 강을 다 건너자,

주님의 궤와 사제들이 백성이 보는 앞에서 건넜다.

2 르우벤의 자손들과 가드의 자손들과 므나쎄 반쪽 지파가,

모세가 그들에게 이른 대로 무장을 하고 이스라엘 자손들 앞에 서서 건넜다.

13 무장을 갖춘 그들 약 사만 명은 주님 앞을 지나

예리코 벌판으로 싸우러 나아갔다.

14 그날 주님께서는 온 이스라엘이 보는 앞에서 여호수아를 높여 주셨다.

그리하여 그들은 모세가 살아 있는 동안 내내 그를 경외하였듯이,

여호수아도 경외하게 되었다.

15 주님께서 여호수아에게 말씀하셨다.

16 “증언 궤를 멘 사제들에게 요르단에서 올라오라고 명령하여라.”

17 그래서 여호수아가 사제들에게, “요르단에서 올라오너라.” 하고 명령하였다.

18 주님의 계약 궤를 멘 사제들이 요르단 강 한복판에서 올라올 때,

그 사제들의 발바닥이 마른땅에 닿자마자,

요르단 강 물이 제자리로 돌아가서 전처럼 강 언덕에 넘쳤다.

19 첫째 달 초열흘날, 백성은 요르단에서 올라와 예리코 동쪽 변두리에 있는 길갈에 진을 쳤다.

20 여호수아는 사람들이 요르단에서 가져온 돌 열두 개를 길갈에 세우고,

21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말하였다. “뒷날 너희 자손들이

아버지에게 ‘이 돌들은 무엇을 뜻합니까?’ 하고 물으면,

22 너희는 자손들에게 이렇게 알려 주어라.

'이스라엘이 이 요르단을 마른땅으로 건넜다.

23 그것은 주 너희 하느님께서 우리가 갈대 바다를 다 건널 때까지

우리 앞에서 그 바다를 마르게 하신 것처럼,

주 너희 하느님께서 우리가 요르단을 다 건널 때까지 그 물을 마르게 하셨기 때문이다.

24 그리하여 온 땅의 백성에게, 주님의 손이 얼마나 강한지 알게 하시고,

또 너희가 주 너희 하느님을 늘 경외하게 하시려는 것이었다.’”

1 이스라엘 자손들이 요르단을 다 건널 때까지

주님께서 그들 앞에서 그 물을 마르게 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요르단 건너편 서쪽에 있는 아모리족의 모든 임금과

바닷가에 있는 가나안족의 모든 임금의 마음이 녹아내렸다.

그들은 이스라엘 자손들 앞에서 용기가 나지 않았다.

 

*이곳에는(4,1-5,1) : 두 가지 전승이 들어 있으며,

하나는 요르단에(9절), 다른 하나는 길갈에(20절) 기념 돌 열둘을 세우는 일로 끝맺는다.

*4,9-20 : 이 책의 저자는 기념석 열 두 개에 관한 이야기에서 빗나가

이미 3,14-17절에서 언급되었던 渡江 이야기를 간단하게 되풀이함으로 연사를 재개한다.

1절, 이처럼 3장과 4장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요르단 강 渡河사건에 관해 기록하고 있는데,

3장에서 요르단 강 도하는 사실상 종결되었고,

4장은 요르단강 도하사건의 요약 및 渡河 후의 일들을 다루고 있다.

그리고 본절은 이러한 4장 내용의 서두라고 할 수 있다.

 

2절, “지파에 한 사람씩 열 두 사람을 뽑아라” :

요르단 강을 건너기 전 3,12에서는 이스라엘 지파 중 열 두 사람을 뽑아라는 단순한 언급만 있었다.

그에 비해, 본 구절 이하에서는 왜 열 두 사람을 택했는지에 관한 이유가 명시되어 있다.

즉 그것은 요르단 강에서 열 두 돌을 취하여 기념비를 세우도록 하기 위함이었다(3-5절).

 

3절, “돌 열두 개를 메고 건너와” : 각 지파의 한 사람이

돌 한 개씩을 메고 건너오므로 돌 열 둘이 되었다.

⇒이와 같이 각 지파가 한 개씩 취한 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일치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렇게 함으로써 그들은 하느님 앞에서

하나의 연합된 민족임을 깨달을 수 있었고,

또한 후일에 어떤 분열 등을 방지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었을 것이다.

 

5절, 하느님의 궤 : '계약 궤'를 지칭하는 말이다(3:3).

 

6절, 본 절에는 하느님께서 열두 돌을 취하도록 명령하신 목적이 명시되어 있다.

열두 돌은 요르단 강 도하가 오직 하느님의 권능에 의한

기적적 사건임을 후대에 증거로 보여주는 증표인 것이다.

출애굽 사건과 마찬가지로, 실로 요르단 강 도하 사건도

이스라엘에게 있어 기념비적인 대사건으로 후손들에게

두고두고 기억시켜야 할 역사적 사건이었던 것이다.

 

7절, “이 돌들은...영원한 기념비가 되었다.”

어떤 사건들을 기념하는데 있어서 돌은 중요한 역할을 했다

(7,26 ; 8,29 ; 창세 28,18 ; 1사무 7,12 ; 2사무 18,17).

경우에 따라 큰 돌기둥은 증거물로(24,26-27 ; 1사무 7,12),

혹은 죽은 사람을 위한 기념비로(2열왕 23:17) 세워졌다.

⇒이런 견지에서 여호수아가 길갈에 세운 본문의 돌은

기념비적인 성격을 띤 한 예로 볼 수 있다.

 

8절, 본절은 이스라엘 백성이 여호수아를 통해 전달된 하느님의 명령과

말씀에 철저히 순종했음을 보여준다.

 

9절, 길갈에 기념비를 세우기 위해(20절) 돌 12개를 취하게 한 다음(8절),

여호수아는 먼저 물이 흐르는 요르단 강 바닥에 또 다른 기념비를 세웠다.

따라서 기념비는 이스라엘 백성이 유숙한 길갈에 12개,

사제들의 발이 섰던 곳에 12개로서 도합 24개가 세워졌다.

이것은 이중 표징 행위로서 사건의 확실성과 중대성을 시사한다.

 

10절, “모세가 여호수아게 명령하신 모든 일” :

본절은 여호수아를 모세와 연결시켜 주는 여러 구절들(1:5, 17 ; 3:7 ; 11:23) 가운데 하나이다.

①생전에 모세는 여호수아를 불러서 하느님의 약속대로

이스라엘을 약속의 땅 가나안에 인도하도록 그에게 지시하였고(신명 1:38 ; 3:28 ; 31:3),

②또한 주님께서 자신에게 역사하셨던 것처럼

여호수아에게도 함께 하시리란 것을 약속했었다(신명 31:7).

 

11절, 백성들이 강을 다 건너자, 계약궤를 멘 사제들도 강을 건너가

다시금 백성들 앞에 선 것을 뜻 한다고 볼 수 있다.

한편 그러한 구체적인 상황은 15-18절에 자세히 묘사되고 있다.

 

12-13절, 르우벤, 가드, 므나쎄 半지파는 일찍이 요단 동편 땅을

분배받을 때 모세와 맺은 약속(민수 32:16-32)대로

요르단 서편의 가나안 본토 정복 전쟁에 참전키 위해

이스라엘 백성들과 함께 요르단 강을 건넜다.

 

예리고 벌판 : 요르단 강 서쪽에 있는 초원 지대.

비스듬한 경사를 이루고 있는 이곳은 예리고 성의 근교 저지대로서

요르단을 건너 이스라엘의 선봉대가 진을 친 곳이다.

 

14절, 여호수아는 요르단 강 도하 사건을 통하여 모세의 후계자로서

지도자적 위치를 공고히 확보할 수 있었다.

하느님께서는 요르단 강 도하의 이적을 통하여

여호수아의 지도자적 권위를 더욱 공고히 하심으로,

이스라엘 백성은 사는 날 동안 여호수아를 경외하게 되었다.

 

15-17절, 요르단에서 올라와라 : 요르단강 도하의 상황을 설명해 주고 있다.

즉 사제들은 발을 강바닥에 디뎌 놓았으므로

이제는 건너편(요르단 서편) 강둑에 올라서야 했던 것이다.

 

18절, 요르단 강 도하 사건은 하느님의 초자연적 이적 사건이고,

요르단 강이 다시 흐르게 된 이 현상은 높은 데서 낮은 데로 흐르는

물의 자연적인 이치에 의해서 된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능력에 의해서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아갔음을 말해준다(욥 38:8-11).

 

19절, 첫째 달 십 일 :

이스라엘 백성들이 요르단 강을 건너 가나안 땅을 밟은 이 날은

그들이 애굽에서 나온지 40년에서 만 4일이 모자라는 날로서,

곧 유월절 어린 양을 예비하는 날이었다(탈출 12:3).

그러므로 여기 이처럼 정확한 날짜가 서술된 것은

유월절 규례와 연관시켜 말하기 위함이었다(5:10).

이처럼 하느님께서 이 날에 이스라엘 백성들을 가나안 땅으로

들여보내신 것은 그들로 하여금 가나안 땅에서

유월절을 예비하고 지키게 함으로써 그들이 하느님께

성별된 민족임을 깨달아 알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20절, “여호수아가 요르단에서 가져온 돌 열두 개를 길갈에 세우고” :

돌 열두 개를 세운 목적은 이스라엘 전체 12지파로 하여금

여호수아 시대 뿐 아니라 오는 세대를 통하여

요르단 강 도하의 이적을 베푸신 하느님의 크신 은혜와

이적을 기억하고 찬양하며 기리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21-22절, 체계적인 교육 제도가 마련되지 않았던 고대 사회에서는

가정교육이 차지하는 비중이 실로 막대하였다.

특히 히브리 사회에서는 이러한 가정교육이 매우 중시되었는데,

그것은 무엇보다 가정이 신앙 교육의 산실이자

계약 전승의 핵심 처소가 되어야 했기 때문이다.

 

23-24절, 요르단 강 도하 이적과 홍해 도하 이적이 비교되고 있는데,

이 두 사건은 공히 불가능한 상황에서 오직 하느님의 능력에 의해

물이 갈라졌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이적을 베푸신 목적도 같다.

즉 ①세상 열방에게는 하느님의 크신 능력을 선포하여 두려움을 갖게 하고

②선민 이스라엘에게는 그러한 능력의 현시를 통해 찬양과 감사를 받기 위함이었다(24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