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 공부/여호수아기공부

아칸의 죄와 그 결과(7,1-26)

윤 베드로 2016. 12. 24. 11:03

Ⅰ-10. 아칸의 죄와 그 결과(7,1-26)

 

*아이 점령(7,1-8,29) 단락은 : 여섯 개의 설화 장면으로 구성되는 데,

그중에 7장에서는

         ①자만심에 찬 공격과 아이에서 패배(7,2-5)

         ②국가적 애도(7,6-12)

         ③공개 재판(7,13-26)에 대하여 서술한다.

 

1절은 : 2절부터 전개되는 아이 성 공격이 실패한 원인에 대한 설명으로서,

            곧 그 원인이 하느님께 ‘바친 물건’(완전 봉헌물)으로 인한 범죄임을 밝혀주고 있다.

            아칸의 구체적인 범죄 내용은 21절에 나타나 있다.

 

주님께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진노를 터뜨렸다”(7,1)는 구절은 :

                불순종 때문에 신적 처벌이 이루어졌다는 것을 시사한다.

 

3절, 아이 성의 주민은 12,000명이었다(8:25).

따라서 싸움에 출전할 수 있는 장정은 3-4천명가량 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정탐꾼들이 아이 성이 예리고 성과는 달리 해발 800m 가량의 山地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과

인근 벧엘의 군사들과 합동 작전을 펼 가능성이 있다는 점(8:17) 등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이스라엘 군사 2-3천명만으로도 이길 수 있다고 한 것은

분명 상대를 얕잡아 보고 이스라엘 군대의 힘만을 믿은 자만심의 발로였다.

 

4절, 아칸의 범죄(1절)와 백성들의 자만심(3절)등으로 인해

아이 성의 1차 전투에서는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군대와 함께 하지 않았다.

그 결과 이스라엘 군대는 전사자만 남긴 채 비참하게 패주해야만 했던 것이다.

 

5절, “백성의 마음이 녹아 내려 물이 되었다” :

한때는 이스라엘의 요르단 강 도하 사건으로 가나안 모든 족속들의 마음이 녹았었는데(5:1),

이제는 반대로 아이 성 전쟁 실패로 이스라엘 백성들의 마음이 녹게 되었다.

사실 지금까지 승리만을 계속해 온 그들에게 이러한 비참한 패배는

큰 두려움과 당혹감을 주기에 충분했을 것이다.

 

6절, “여호수아가 자기 옷을 찢고” :

유대인의 의복은 흔히 통으로 짠 것이어서 가슴 부분의 옷깃을 잡고

좌우로 당기면 찢어지도록 되어 있었다.

그런데 이처럼 자신의 옷을 찢는 행위는 극도의 고통이나

번뇌에 사로잡혔을 때 취해지곤 했던 극한 슬픔의 표시였다

여호수아가 이토록 고통스러워하고 큰 슬픔에 빠진 이유는

전쟁의 승패를 떠나 하느님의 손길이 이제 이스라엘을 떠났다는 것을 직감했기 때문이다.

 

7-9절 : 이 절의 어조는 광야생활 중에 모세가 한 기도의 어조와 비슷하다 (탈출 32,11-13).

 

11절, “이스라엘이 죄를 지었다” :

하느님은 아칸의 범죄를 이스라엘 전체의 범죄로 규정했다.

이는 계약 공동체의 특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 하겠다.

 

12절, 이스라엘이 하느님께 저주받아 하느님의 진노의 대상이 되었음을 의미한다(1절 ; 6:18).

왜냐하면 하느님의 진노의 대상은 반드시 파멸을 당해야 하는데도,

이스라엘이 진노의 대상이 된 것(완전 봉헌물)을 훔쳤기 때문에

이스라엘 백성 또한 진노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13절, 이스라엘은 거룩하신 하느님의 거룩한 백성이었다(탈출 19:6).

따라서 이스라엘 백성 전체가 거룩하신 하느님의 활동을 기대할 때

그들은 무엇보다도 스스로를 거룩하게 하여야 했다.

따라서 그들은 시나이 산에서 율법을 받고자 했을 때(탈출 19:10),

요르단 강 도하를 목전에 두었을 때(3:5) 등에서도 먼저 성결케 될 것을 지시받았었다.

그러므로 지금 아이 성 패전의 원인인 '완전 봉헌물'을 범한 자를

가려내고자 하는 여기서도 성결케 될 것을 명령받고 있는 것이다.

 

14절, 이 구절은 지파, 씨족, 집안으로 나뉘는

이스라엘 백성의 사회 구조에 대해 잘 말해주고 있다.

 

15절, 완전 봉헌물 : 히브리어로 ‘헤렘’인데,

이는 곧 하느님께 ‘저주받은 물건’으로서 결코 인간이 소유할 수 없었고,

온전히 죽이거나 불태워 하느님께 바쳐야만 했다(6:17; 레위 27:28).

 

18절, “아칸이 뽑혔다” : 이스라엘 모든 백성들을 성결케 하도록 하루의 여유를 주고(13절),

그 다음날 지파 → 씨족 → 집안 → 남자에 이르는 제비뽑기를 순서대로 한 것은

달리 생각하면 범죄자에게 자발적인 회개의 기회를 주기 위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도 이 모든 과정에서 우리는 아칸의 무서운 무감각을 엿볼 수 있다.

 

19절, “찬미를 드려라” : ‘감사를 드려라’, ‘고백을 하여라’라는 뜻.

 

20-23절 : 아칸의 범죄사실을 자백하고 확인하는 내용.

 

24절, 아간의 범죄 때문에 '그에게 속한 모든 것'(가축, 장막, 재산 등),

특히 '아칸의 자녀들'까지 함께 처형을 당했다는 사실에 대해서 여러 가지 견해들이 있다.

왜냐하면 모세 율법 신명 24:16의 규정에 의하면,

아비의 죄를 그 자식들에게까지 轉嫁시켜서는 안된다고 명시되어 있기 때문이다.

 

아골 골짜기 : 예리고 근방에 있는 골짜기로 후일 유다와 베냐민 지파의 경계가 되었다(15:7).

한편 여기서 '아골'은 '괴로움', '슬픔', '고통'이란 뜻이다.

 

25절, '돌로 쳐죽이는 처형법'은 이스라엘 사회에서 가장 극악한 죄에 대해 시행하던

일종의 공개 처형법으로,

우상 숭배자, 신성 모독자, 부모에게 대적하는 패륜아, 안식일을 범한 자 등에 적용되었다.

 

26절, “큰돌 무더기를 쌓았다” : 교훈 및 경고를 주기 위하여 처형당한

시체 위에 돌을 던져 돌무더기를 쌓은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