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자료/생명의 말씀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루카 7,48)

윤 베드로 2016. 8. 17. 17:43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루카 7,48)

 

오늘 말씀의 주제는 죄로부터 해방된 참된 기쁨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죄 없는 사람, 죄가 크고 많지만 회개하는 사 람,

          작은 죄를 지었기에 회개하지 않는 사람 중 누구를 가장 기뻐하시고 반기실까요?

 

오늘 독서와 복음은 간음죄와 살인죄를 저지른 다윗과 행실이 나쁜 여자로

        온 동네에 소문이 자자한 죄 많은 여인이 진정한 회개로

        오히려 하느님의 더 큰 사랑과 용서를 받는다는 내용을 전해줍니다.

즉 죄 없는 사람은 있을 수 없지만, 죄의 많고 적음과 크고 작 음에 상관없이

        하느님께서는 인간의 죄를 용서하시며 회개하고 돌아오기만을 기다리신다는 것입니다.

 

오늘 제1독서인 사무엘 하권은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왕으로 추앙받는

        다윗의 범죄 사실을 숨김없이 기록하고 있습니다.

어느 날 밤 다윗은 암몬과의 전쟁터에 나가 싸우고 있는 우리야 장군의 아내에게 반하여

        그녀와 잠자리를 같이하게 되었습니다.

뒤늦게 여인의 임신 사실을 알게 된 다윗은 자신의 간음죄를 은폐하기 위해

           전쟁터에서 싸우고 있는 우리야를 왕궁으로 불러들여 잔치를 베풀고

           그를 취하 게 만든 다음 집으로 돌려보내 아내와 잠자리를 갖도록 합니다.

그러나 충성스러운 우리야는 두 번이나 집으로 돌아 가지 않고 왕궁 문간에서 잤습니다.

일이 뜻대로 되지 않자 다윗은 우리야를 전쟁터로 보냅니다.

총사령관은 다윗의 편지 내용대로 우리야를 전투가 가장 심한 곳 정면에 남겨두고 후퇴하여

                 우리야를 칼에 맞아 죽게 하였습니다.

우리야의 애도 기간이 지나자 다윗은 사람을 보내어

             우리야의 아내 밧세바를 궁으로 불러들여 아내로 삼았습니다.

 

거의 완전범죄 같지만 어찌 두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가 있겠 습니까?

하느님께서는 예언자 나탄을 다윗에게 보내어 그의 죄상을 낱낱이 밝히고 그를 꾸짖으십니다.

다윗은 그 즉시 “내가 주님께 죄를 지었소”(2사무 12,13) 하고 죄를 고백하며 회개하고

           하느님의 용서를 청합니다.

다윗이 진정 위대한 임금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커다란 죄를 지었지만

           자신의 죄를 솔직히 고백하고 회개하였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죄 많은 여인은 눈물로 회개하며 예수님의 발에 향유를 바르고 입을 맞춥니다.

예수님께서는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라고 말씀하시고,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하며 여인의 죄를 용서해 주십니다.

한편 바리사이는 자신은 죄가 없는 의인인 것처럼 회개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죄 많은 여인을 용서받지 못할 죄인으로 단죄하였습니다.

 

오늘 주님의 초대를 받아 미사에 참례하고 있는 여러분들은

        죄 많은 여인과 바리사이 중 누구를 닮았을까요?

어쩌면 우리 대부분이 바리사이와 같은 마음으로 이 자리에 나왔을지도 모릅니다.

지금이라도 진심 어린 참회의 마음으로 예수님께 정성스런 마음의 예물을 봉헌함 으로써

                 죄 많은 여인처럼 예수님을 꼭 만나는 기쁨을 누리 시기 바랍니다.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평안히 가거라.”(루카 7,50)

 

홍인식 마티아 신부 (서울주보 2016. 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