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자료/생명의 말씀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킬 것이다(요한 14,23)

윤 베드로 2016. 8. 10. 14:48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킬 것이다(요한 14,23)

 

“서로 평화의 인사를 나누십시오.” 미사 때마다 사제를 통해 ‘너희에게 평화를 두고 가며

         내 평화를 주노라.’(요한 14,27 참조)하시는 예수님의 말씀을 듣습니다.

그리고 교 회의 믿음 안에서 서로에게 평화를 빌어줍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시어 ‘평화가 너희와 함께’ 라고

              간절한 마음으로 인사하신 것처럼 서로에게 평화의 축복을 전합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주시는 평화는 어떤 것일까요?

평화라는 말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평온하고 화목함 또는 전쟁이나 분쟁,

              일체의 갈등 없이 평온한 상태라고 알려줍 니다.

그리고 세상은 상식과 관습, 법과 교육에 의해 평화로운 질서를 유지하고 지키려 합니다.

하지만 인간이 지닌 욕심, 시기, 질투, 미움, 두려움 등은 참평화를 이루는 길을 방해합니다.

사소한 말다툼에서 흉악한 범죄를 넘어 테러와 전쟁까지,

          세상에는 참평화를 위협하는 일들이 너무도 자주 일어납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 우리의 평화” (에페 2,14)를 다시 새겨야겠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만이 참평화를 이루신 분이고, 참평화를 주실 수 있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내가 주 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요한 14,27)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 주시는 평화는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에게 더 큰 사랑을 베푸는 것,

         욕심을 버리고 격차 를 줄이며 살아가는 것,

         홀로 앞서가기보다 손잡고 함께 가는 것이 더 좋은 길이라는 것을 알아채고 실현하는 일입 니다.

억울함과 절망 속에서 미움이 자라는 세상이 아니라 감사와 배려와 감동을 통해 희망을 키우는 일입니다.

나 자신이, 세상 모든 사람이 예수님의 마음을 닮을 수 있도록 간절히 기도해야겠습니다.

예수님의 마음을 닮은 그리스도인은 서로의 정신과 재능을 신뢰로써 나누고,

              인간의 품위를 존경하려는 의지와 형제애를 실천하며,

             창조 질서의 회복을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공동선을 실현하는

             삶을 살아갑니다.(「사목 헌장」 78항 참조)

 

예수님께서 걸어 가신 평화의 길을 따르는 사람은 하느님의 자녀로서 참으 로 행복할 수 있습니다.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릴 것이다.”(마태 5,9)

우리는 아버지 하느님께서 보내신 성령의 이끄심 안에서 평화를 꿈꾸는 사람들,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이 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통해 체험한 아버지 하느님의 자비로운 사랑과 평화를 부부와 가정 안에서,

              그리고 이웃과 직장, 국가와 세계 안에서 이루어야겠습니다.

성 프란치스코와 함께 ‘주님, 저를 평화의 도구로 써 주소서.

                         저희를 평화의 도구로 써 주소서.’라고 간청합니다.

 

                                     조성풍 아우구스티노 신부 | 서울대교구 사목국장(서울주보 20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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