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자료/생명의 말씀

너희는 이 모든 일의 증인이다.

윤 베드로 2016. 8. 11. 11:59

너희는 이 모든 일의 증인이다.

 

1. 오늘은 부활하신 주님께서 지상 생애를 마치시고 하늘에 오르심을 기념하는 주님 승천 대축일입니다.

본래 하느님이셨던 분이 시공간의 제약을 받는 인간의 조건을 취하셨다가(육화, 강생의 신비),

        다시 하느님 본래의 자리로 돌아간 것입니다.

사도행전을 기록한 사람으로 알려진 루카는 승천을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 40일째에 일어난 사건으로 기술하고 있습니다.

‘40’이라는 숫자는 유다인 들에게 완성과 완전성을 의미하는 상징적인 표현입니다.

 

2. 승천과 부활은 사실 같은 구원의 사건입니다.

승천은 부활의 완성이며, 예수님의 지상 생애가 막을 내리고 이제 인간과 새로운 관계를 통해서

           기억과 기도 안에 내재하며 초월하시는 하느님의 현존을 나타내는 장엄한 표현이기도 합니다.

육체적인 헤어짐과 이별은 분명 인간에게는 아쉬움과 슬픔입니다.

특히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뒤에도 여전히 지상의 이스라엘 왕국을 다시 세워 주실 분으로 기대했을

        제자들에게는 어쩌면 예수님의 승천이 꿈의 상실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루카는 이 아쉬움을 미래에 대한 다른 희망으로 극복하고 있습니다.

그분께서 승천하시던 그 모습으로 꼭 다시 오시리라는 고백과 선언이 바로 그것입니다.

사실 우리는 미사 때마다 사도신경에서 예수님께서 산 이와 죽은 이를

                  심판하러 오시리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주님 승천 대축일은 죽음과 세상을 이긴 개선의 축일이며 동시에 희망의 축일입니다.

예수님 대신에 성령께서 오셔서 예수님께서 역사적으로 살아 계실 때보다

           더욱 가까이 우리와 함께하시는 하느님이심을 체험케 하기 때문입니다.(루카 24,49~53 참조)

 

3. 오늘 우리가 들은 성경 말씀들은 한결같이 교회의 본질적인 사명이

            이 세상에 복음을 선포하는 일임을 강조 하고 있습니다.

             “너희는 이 일의 증인이다.”(루카 24,48; 사도 1,8 참조)

사도 바오로는 이 선교 사명에 대해서 이렇듯 강력한 표현으로 우리의 정신을 바짝 차리게 합니다.

       “사실은 내가 복음을 선포한다고 해서 그것이 나에게 자랑거리가 되지는 않습니다.

         나로서는 어찌할 수 없는 의무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복음을 선포하지 않는다면

         나는 참으로 불행할 것입니다.”(1코린 9,16)

 

4.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그리스도인은 기쁨을 나누는 사람, 아름다운 삶의 전망을 보여주는 사람,

                     그리고 풍요로운 잔치에 다른 이들을 초대하는 사람”이라고 말씀하 셨습니다.

또한 “우리가 사람들 언어에 익숙해지고, 하느님 말씀으로 그들에게 다가가고자 한다면,

         사람들 말에 귀 기울이고, 그들과 삶을 나누고,

         그들에게 사랑의 관심 을 기울여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우리 교회 공동체가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성경 말씀으로 영적 친교 를 이루어

        사랑과 섬김의 삶을 체득하여, 선교를 실천하 는 공동체로 변화되어야 할 것입니다.

 

홍인식 마티아 신부 | 일원동성당 (2016. 5/8 서울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