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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는 이렇게

윤 베드로 2015. 6. 3. 10:00

『기도는 이렇게.

 

숨쉬기 위하여 따로 시간을 들여야 할 필요가 없듯이

          기도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따로 내야 할 필요는 없다.

아기가 자연스럽게 걸음마를 배우는 것처럼

          기도도 그렇게 자연스럽고 쉽게 배울 수 있다.

 

1. 역사 안에서 하느님 찾기

 

모든 것 안에서 θ을 찾으면 기도가 안 될 수가 없고

       기도를 잘하는 사람은 모든 것 안에서 θ을 안 뵐 수가 없다.

①모든 사물은 다 θ의 선물이고 θ 現存의 거울이다.

존재하는 것은 : 하나도 빠짐없이 θ의 창조적 활동의 열매이며

                     창조주 θ의 손자국이다.

 

⇒이런 뜻에서 존재하는 것 중에 거룩하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으며

           모두 하느님의 위대하심을 끊임없이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우리는 성전 안에서는 물론이고 언제 어디서든지

               기도할 수 있고 하느님을 대할 수가 있어야 한다.

모든 것 안에서 하느님을 찾는 훈련은 :

             먼저 역사 안에서 일하시는 하느님을 찾아뵙는 작업에서

             시작을 하면 쉬울 것 같다.

역사라 하면 나 개인의 역사도 있고 민족이나 인류의 역사도 있다.

 

⇒이중에서 이스라엘의 역사와 나의 신앙의 역사는

          공통점이 많기 때문에 이스라엘의 역사책인

         성서는 나의 신앙생활을 조명해주기도 하고

          앞으로의 신앙생활에 지침서 역할을 하기도 한다.

 

성서에 바탕을 두고 볼 때 역사 안에서 일하시는 하느님은

            창조하시는 하느님이시다.

θ은 존재하는 모든 것을 아무런 원자재를 쓰지 않고 만드셨다.

나 자신도 존재할 권리가 있어서가 아니라

     하느님께서 원하시고 사랑하셨기 때문에 존재하게 하시고

      특정한 때에 특정한 가정에 태어나도록 안배하시고

      나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아무 代價 없이 창조해 주셨다.

이런 창조의 은혜는 다른 사람도 똑 같이 받고 있지만

        내가 그 특전을 받은 존재들 중의 한 사람이라는 사실이

        더욱 소중한 것이다.

 

②우리의 하느님은 구원하시는 하느님이시라는 사실이다.

인류가 범죄하고 타락함으로 영원한 저주를 받게 되었을 때,

           즉, 인류가 自力으로는 이 타락한 상태에서

           도저히 해방될 수 없는 처지에 놓여 있을 때 스스로 사람이 되시어

           우리와 똑같은 처지에서 사시고 수난을 당하시고 죽으심으로써

           우리를 구원해 주시는 분이 우리의 하느님이시다.

 

⇒여기서도 우리가 명심해야 하는 것은 :

           예수 그리스도께서 굳이 이렇게 피를 흘리면서까지

           나를 구원하셔야 할 이유는 나에게 대한 무한하신 사랑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이다.

⇒실로 우리는 : 이 두 가지 은혜,

          즉 창조의 은혜와 구원의 은혜만이라도 제대로 깨닫는다면

          하느님께 감사하는 기도를 잠시도 멈출 수 없을 것이다.

 

③이 두 가지 은혜에 덧붙여서 내가 개인적으로 받은 갖가지 은혜,

           예를 들면 (명석한)두뇌, (아름다운)목소리, (훌륭한)家門,

           가족과 친지 등을 생각한다면 나에게 대한

           하느님의 각별하신 사랑을 안 느낄 수가 없을 것이다.

 

⇒이렇게 이스라엘의 역사와 나의 개인적 역사를 대비하면서

            하느님께서 나에게 얼마나 큰 관심을 보이시며

            지금 이 순간까지 나를 보살펴주시는지 생각해보는 동시에

            나는 주님을 위하여 지금까지 무엇을 해드렸나 반성해볼 것이다.

또 앞으로는 이 많은 은혜에 보답하기 위하여 무엇을 해야 하나 생각해보면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는 기도를 체험하게 될 것이다.

 

2. 모든 피조물에는 하느님의 손자국이.

 

①모든 것 안에서 θ을 찾는 첫 번째 훈련은 :

          역사 안에서 일하시는 θ의 은혜를 헤아려보는 것이었다.

․사실 내가 받은 은혜 중에 창조된 은혜

         그리스도의 피로 구원된 은혜보다 더 큰 것은 없다.

그리고 또 내가 단 하나의 존재,

           즉 나 외에는 나와 같은 존재가 다시 없을 정도로

           나를 유일한 존재가 되도록 만드는 고유한 은혜도 많이 받았다.

 

창조의 은혜와 구원의 은혜는 모든 사람과 공통으로 받았지만

           나를 다른 사람과 구별하게 하는 은혜는 나에게만 주어진 특혜이다.

  하느님은 나를 그토록 사랑하여 주시고

                나에게 그만큼 관심을 갖고 계시는 것이다.

이토록 지극한 사랑을 깨닫는 사람은 보은의 마음을 갖지 않을 수 없으며

           그 마음은 θ을 무한한 감사의 대상으로 모시게 된다.

하느님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대하는 사람에게

              모든 것은 하느님의 선물이고 하느님 현존의 거울이다.

그 사람은 모든 것에서 하느님을 만나 뵌다.

하느님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대하는 사람은 무엇보다도 먼저

              모든 피조물에 현존하시는 하느님을 느끼게 된다.

 

존재하는 것은 무엇이나 -조약돌과 같은 하찮은 무생물에 이르기까지-

             다 하느님으로부터 그 존재의 바탕을 받았으며

             현재도 하느님의 지탱 없이는 도저히 있을 수 없다.

또 식물의 성장, 개화, 결실의 과정이라든가

               다양한 동물들의 성장이나 생태, 번식 등을 잘 살펴보면

               생명의 경이로움에 머리 숙이지 않을 수 없고,

               그 경이로움 속에서 하느님의 현존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동물 중에서도 인간은 의지력과 지성을 갖춘 피조물로 창조되었으며

      창조주 하느님을 가장 닮은 존재이므로

        하느님의 현존을 그만큼 강도 있게 반영한다.

 

②모든 것 안에 현존하시는 θ을 보게 되면

          이제는 그 θ께서 각 피조물 안에서 어떻게 활동하고 계시는지를 관찰한다.

하느님은 '멈춤'의 하느님이 아니시고

              '움직임과 수고'의 하느님이심을 명심하여야 한다.

모든 피조물을 통하여 혹은 모든 피조물을 도구 삼아

          끊임없이 우리(나)를 위하여 일하시는 하느님이시다.

바위 같은 무생물은 육안으로는 그 움직임을 볼 수 없지만

        분자운동과 원자운동이 얼마나 활발한지는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식물이나 동물의 성장, 신진대사 작용이며

              인간의 의지와 지성의 활동, 우주만물의 현상유지는 물론

              모든 움직임 -중성자의 운동에서 천체의 움직임에 이르기까지- 속에는

              하느님의 위대하신 힘과 활동이 작용하고 있음을 관찰하게 된다.

위와 같은 태도와 안목으로 모든 사물을 보는 사람은

               지극히 현실적인 결론에 이르게 된다.

즉 우주가 얼마나 크고 그 안에서 자기의 존재는

               얼마나 보잘것없는 것인지를 깊이 깨닫게 된다.

그러나 이 결론이 결코 그를 움츠러들게 하지 않고

               오히려 더욱 자유롭게 해주고 더욱 겸손하게 만들며

               더욱 분수에 맞는 행복을 누리게 해준다.

왜냐하면 그는 그가 갖고 있는 지식이나 아름다움이나 착함이나

              심지어는 사랑하는 힘과 봉사하는 마음마저

              온전히 자기의 것이 아니고

               하느님으로부터 선물 받은 것이라는 사실을

               잘 깨닫고 있기 때문이다.

 

                                     <「기도, 이렇게 쉽고 맛있을까?」(이한택, 생활성서)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