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 혼인과 가족의 성스러움(18,1-30)
18,1-5 :
하느님은 모세를 통하여 이스라엘에게
“나는 주 너희 하느님이다”라고 말씀하셨다.
여기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의 하느님”이시라는 것은
“이스라엘은 하느님의 백성”이라는 의미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이 스스로를 하느님의 백성으로 안다면
그들은 하느님의 백성답게 살아야 한다는 것을 알 것이다.
이를 위하여 하느님은 본장을 통하여 이스라엘에게 “어떻게 사는 것이
하느님의 백성으로서 합당하게 사는 것인지” 말씀해 주고 있다.
이스라엘이 하느님의 백성으로서 합당한 삶을 산다는 것은
소극적으로는 세상의 풍속에 따라 살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너희는 너희가 살던 이집트 땅에서 사람들이 하는 것처럼 해서는 안 된다.
내가 이제 너희를 이끌고 들어가는 가나안 땅에서
사람들이 하는 것처럼 해서도 안 된다.(18:3)”
여기 “애굽”과 “가나안”은 하느님을 알지 못하는 이방 세계를 말한다.
그러므로 애굽과 가나안의 풍속과 규정을 좇지 말라는 말은
하느님을 알지 못하는 이방 세계가 추구하는 종교나 철학 등을
따라가지 말라는 의미다.
그러면 하느님의 백성들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본문은 이 물음에 대하여 이렇게 말하고 있다.
“너희는 나의 법규들을 실천하고, 나의 규칙들을 지키며 따라야 한다.
너희는 내 규칙들과 내 법규들을 지켜야 한다.
그것들을 실천하는 이는 그것들로 살 것이다. 나는 주님이다.(18:4,5)”
이 말씀은 우리가 하느님의 백성으로서 합당하게 산다는 것은 적극적인
의미에서 하느님의 법도와 규칙에 따라 사는 것임을 말해 주고 있다.
이처럼 우리가 하느님의 백성으로서 세상의 풍속과 규칙을 좇아
행하지 않고 오직 하느님의 법도와 규칙을 따라 행해야 하는 것은
그렇게 사는 것이 하느님의 백성으로서 합당한 삶이기 때문이다.
18,6-18 :
이스라엘이 거룩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하느님의 뜻에 합당한 성관계를 가져야 했다.
그들은 骨肉之親과 성관계를 가져서는 안 되었다.
그들은 어미나 계모 그리고 형제나 자매와 성관계를 가져서는 안 되었다.
여기 자매란 재혼 이전의 딸들까지 포함한다.
즉 재혼 전에 낳은 아버지의 자식들과 어미의 자식들 사이에는
어떠한 혈육 관계도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혼을 하였다면
이들과 성관계를 가져서는 안 되었다.
또한 손녀나 외손녀와도 성관계를 가져서는 안 되었고 고모나 이모,
아버지의 형제의 아내 즉 백숙모와도 성관계를 가져서도 안 된다.
자부와도 안 되고, 형제의 아내와도 안 되고, 또한 아내가 생존해 있는 동안
아내의 자매들과 성관계를 가져서도 안 되었다.
왜냐하면 이들은 모두 골육지친이기 때문이다.
18,19-30 :
또한 이스라엘은 아내가 월경할 동안 그를 가까이 해서는 안 되고,
타인의 아내를 범해서도 안 되고,
자녀를 몰렉에게 주어 불로 통과케 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同性간에 성적 관계를 가져서는 안 되고,
짐승과 성적 관계를 가져서는 안 된다.
여기 “이 모든 일”이란 앞에서 언급한 부적절한 성관계를 의미한다(18:24).
이런 부적절한 성관계는 스스로를 더럽히는 것이다.
따라서 이런 일로 인하여 스스로를 더럽힌다면
거룩하신 하느님과 함께 할 수 없다.
하느님은 이스라엘에게 이 명령의 重함을 알리시기 위하여 이방의 예를 드셨다.
그들이 자기 땅으로부터 쫓겨나게 된 것은 이런 일들로 인하여
스스로를 더럽혔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들과 같이 이스라엘이 스스로를 더럽힌다면
이스라엘도 하느님의 진노하심을 피할 수 없게 될 것이다.
특별히 본문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그 땅도 더러워졌으므로”라는 말이다.
인간이 스스로를 더럽히면 그들이 사는 땅도 더러워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땅이 더러워지면 소산을 내어주어야 할 그 땅은
오히려 그곳에 살고 있는 자들을 토하여 낸다.
즉 황폐하여 더 이상 살 수 없는 곳이 된다는 의미다.
실제로 땅이 기름져서 살기 좋은 곳일지라도
사람들이 악하면 그곳은 살 수 없는 곳이 된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곳을 떠나게 되는데
본문은 이것을 “그 땅도 스스로 그 주민을 토하여 내느니라”라는 말로 표현한 것이다.
가나안 사람들이 죄로 인하여 더럽힌 땅을
하느님은 이스라엘에게 약속의 땅으로 주셨다.
이것은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에게 거룩한 삶을 통하여
더럽혀진 그 땅을 거룩하게 만들도록 하셨다는 것을 말해 준다.
즉 땅은 우리의 삶의 어떠함에 따라 거룩한 한 곳도 되고 황폐한 곳도 되는 것이다.
이것은 땅 자체가 우리의 삶으로 인하여 복을 받기도 하고
저주를 받기도 한다는 의미지만 또한 동일한 땅일지라도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어떠함에 따라 그곳이 복된 곳이 될 수도 있고,
황폐한 곳이 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실례로서 옥토와 같은 땅일지라도 그곳에 탐욕으로 가득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면 그 땅은 다툼이 끊이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 땅은 저주 받은 땅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땅은 우리의 삶의 어떠함에 따라 땅은 젖과 꿀을
내어주기도 하고 우리를 토해 내기도 한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이유로 인하여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그 땅에 거하는 외국인에게도 거룩한 삶을 요청하고 있는 것이다.
특별히 하나님께서 백성들에게 거룩한 삶을 요청할 때
이방인의 풍습과 규칙에 따라 행하지 말 것과
불의한 성관계를 금하신 것은 이런 것들이야 말로
하느님의 백성들을 부패하게 하는 요인들이기 때문이다.
특별히 애굽 또는 가나안 등 이방의 풍습과 규칙은
우상숭배와 관련된 것들을 언급하심일 것이다.
고대로부터 지금가지 사회를 연구할 때 한 사회가 가지고 있는 특성은
그 사회의 종교와 깊은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종교가 도덕성을 가지고 있을 때 그 사회는 도덕적으로 건강하지만
종교가 부도덕하면 사회도 부도덕하게 된다.
안타깝게도 고대 근동의 대부분의 종교들은 다산 숭배였고,
그들은 사회에 성적 타락을 부추겼다.
이와 같은 역사적 배경을 생각할 때 17장에서
이스라엘의 거룩한 삶을 위하여
애굽과 가나안의 풍습과 규칙을 금하고
골육지친 간의 성관계를 금하신 것은 모두 종교 행위와 관련 된
행위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하느님은 자기 백성들에게 이런 것들을 금함으로
스스로를 더럽히지 말 것을 말씀하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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