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 공부/레위기 공부

레위기 공부 20장 : 성결을 거스르는 죄에 대한 형벌

윤 베드로 2017. 12. 8. 07:35


성결을 거스르는 죄에 대한 형벌(20,1-27) 


*20장은 死刑에 해당되는 죄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다.

하느님은 우상 숭배자와 부모를 저주하는 자식, 그리고 간음죄를

범하는 자는 반드시 죽여야 할 것을 말씀하셨다(20:2, 9-13).

이처럼 하느님께서 사형에 해당하는 죄에 대하여 언급하신 것은

이스라엘 가운데 이와 같은 죄를 근절하시기 위함이다.

즉 이 죄들은 마치 누룩과도 같아서 이스라엘 전체에 펴져

이스라엘로 하여금 거룩함에서 떠나 속히 망하게 하기 때문에

하느님은 이스라엘 가운데 이런 죄를 근절시키심으로

그들의 거룩한 삶을 보호해 주시려고 한 것이다.


20,1-5 :

사형에 해당하는 첫 번째 죄는 우상 숭배다.

그러므로 하느님은 이스라엘에게 우상 숭배를 금하셨다.

특별히 자기 자식을 몰렉에게 주는 것을 금하셨다.

이스라엘이 언제부터 몰렉을 숭배했는지는 모르지만

솔로몬은 이방 여인들(아내)을 위하여 예루살렘 앞산에

이방신들을 위한 산당을 지어 그들로 하여금 각자 자신들이 숭배하는 신들에게

분향하고 제사하도록 했는데 그곳에 있는 우상들 가운데

암몬 자손의 가증한 몰렉도 있었다(열왕상11:7).

특히 아하스 시대부터 예루살렘의 힌놈의 골짜기에서 어린아이를 불태워

몰렉에게 제물로 드리는 일이 있었다(열왕하 23:10,16).


20,6-8 :

또한 하느님은 이스라엘에게 영매나 점쟁이를 추종하지 말 것을 명하셨다. 

 그들을 추종하는 것은 그 자체가 귀신을 따르는 행위로 영적 간음이 된다.

하느님은 이런 자들을 백성 중에서 끊어버릴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20,9-21 :

하느님은 우상 숭배를 금하신 후에 그들이 살아가는 동안 지켜야 할

윤리적인 것을 교훈하셨다.

하느님께서 자기 백성들에게 주신 거룩한 삶과 관련된 규칙들을 살펴볼 때 

       언제나 십계명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즉 십계명이 하느님의 백성으로서 하느님께 행해야 할 마땅한 일들과

이웃에게 행해야 할 마땅한 일들을 기록한 두 돌 판으로 이루어진

것처럼 이들 규정들도 먼저 하느님을 섬기는 것과 관련되어 있고

다음으로 공동체 안에서 거룩한 삶을 살기 위하여

필요한 것들과 관련되어 있다.

이와 같은 사실은 하느님을 섬기는 것과 공동체 안에서

하느님의 백성으로서 마땅히 살아야 할 거룩한 삶을 사는 것과

결코 분리할 수 없다는 것을 말해 준다.

하느님을 섬기는 사람은 땅에서도 거룩한 삶을 사는 자다.

여기 하느님의 백성들이 세상에 사는 동안 거룩한 삶을 위하여

마땅히 지키도록 주신 계명들은 부모를 공경하는 것(20:9)과

가족 공동체의 질서를 지키기 위해서 주신 것들이다(20:10-21).

본문에서 언급하고 있는 사형에 해당하는 죄들 가운데 두 번째 언급하고

있는 것은 부모를 저주하는 죄다.

부모를 공경하라는 말씀은 십계명 중 두 번째 돌 판에 기록된

첫 번째 계명으로서 언제나 그 중요성이 강조되었다.

이 계명을 지킨다는 것은 적극적 의미로서 부모를 존경하며

주님 안에서 부모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고,

소극적 의미로는 본문에 언급한 것처럼 부모를 저주하는 것을

포함하여 학대하는 것을 금하는 것이다.

세상에서 부모는 하느님의 模像에 가장 가까운 존재다.

그러므로 세상에 사는 모든 사람은 부모의 은혜를 받은 자이다.

이와 같은 사실은 모든 사람은 부모의 은혜를 감사할 줄 알아야 하고

그 은혜를 배반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말해 준다.

따라서 “부모를 공경하라”는 계명은 단순히 육신의 부모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고 육신의 부모를 생각하며 하느님의 은혜와

사랑을 기억하고 마땅히 감사할 것을 말씀하심이다.


본문에서 사형에 해당하는 죄들 가운데 마지막으로 언급한 죄는 간음죄이다(20:10-21).

하느님은 이스라엘에게 어떤 종류의 간음죄도 범하지 말 것을 말씀하셨고, 

           그 죄를 범하는 자는 죽이라고 명하셨다.

이스라엘이 범해서는 안 될 간음죄에 대한 자세한 언급은 본문뿐만 아니라

             이미 18장 6-23절에서 자세히 언급하였다.

이처럼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이 범해서는 안 될 간음죄에 대하여

자세히 언급해 주신 것은 이스라엘이 無知로 인하여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죄를 범함으로 죽임을 당하지 않도록 해 주시기 위함이었다.

하느님께서 간음죄를 이처럼 엄중하게 금하신 것은

이 죄가 하느님께서 인간으로 하여금 더불어 살 수 있도록 주신

가장 기초적인 공동체인 가정을 파괴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가정은 모든 공동체의 기초가 된다.

그러므로 가정이 파괴되면 다른 공동체도 무너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간음은 자신의 가정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가정까지도

파괴하는 것으로서 그로 인한 재난은 심각하다.

하느님께서 이처럼 간음죄를 엄중하게 금하신 또 다른 이유는

간음이야 말로 창조의 질서 자체를 파괴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창조의 질서는 하느님께서 허락하신 남녀의 정상적인 성관계를 통하여

유지 되도록 하셨다.

그런데 동성 또는 사람과 짐승 사이에 비정상적인 성관계를 갖는다면

그것 자체가 창조질서의 파괴이고 또한 이와 같은 비정상적인

성관계의 결과 역시 창조질서와 역행한다.

그러므로 우리 가운데 비정상적인 성관계가 허용 된다면

이로 인하여 오는 두려운 재앙들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하느님은 간음을 행하는 자들을 죽이라고 명하신 것이다.


20,22-27 :

본문은 18,24-30절을 통하여 주신 말씀과 같은 권고의 말씀이다.

하느님께서 이미 권고하신 말씀을 다시 언급하신 것은 그들이 약속의

땅에 들어가서 영원히 복된 삶을 누리도록 해 주시기 위함이다.

“너희는 나의 모든 규칙과 나의 모든 법규를 지키고 그것들을 실천해야 한다.”

이 말씀은 이스라엘에게 형통한 길은 하느님께서 주신 규칙과 법규를

지키는 것임을 말해 준다.

“그래야 내가 너희를 데리고 들어가 살게 할 땅이

너희를 토해 내지 않을 것이다.”는 말씀은

이스라엘이 약속의 땅에 들어갔을지라도 그곳에서

하느님께서 주신 규칙과 법규를 지키지 않는다면

그 땅이 그들을 토해 낼 것이라는 것을 경고해 주고 있다.

따라서 이 말씀은 이스라엘이 약속의 땅에 들어가는 것 그 자체가

젖과 꿀을 보장해 주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젖과 꿀을 얻기 위해서는 반드시 약속의 땅에 들어가야 하지만 또한

그 땅에 들어가서 하느님께서 주신 규칙과 명령에 따라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하느님의 백성들에게 젖과 꿀 그리고 평화를

보장해 주는 길은 오직 하느님의 말씀에 따라 행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