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물의 성스러움(22,1-16)
*하느님은 제사장의 자격에 대하여 말씀해 주신 후,
성물(거룩한 예물)에 대한 규칙을 말씀해 주셨다.
여기 “성물”이란 백성들이 하느님께 드린 제물 그 자체를 말하기 보다는
제사장이 하느님께 제물을 드린 후, 하느님께서 그 제물 중에서
그들의 생계를 위하여 주신 몫을 말한다.
이처럼 성물은 거룩한 것이므로 이것을 더럽히는 것은
하느님을 욕되게 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제사 자체를 헛되게 하는 것이 된다.
그래서 하느님은 제사장들에게 성물에 대한 규칙을 말씀해 주신 것이다.
22,1-9 :
하느님은 제사장들에게 거룩한 예물들을 조심스럽게 다루어
하느님의 성호를 더럽히지 말라고 말씀하셨다
이것은 거룩한 예물들을 먹는 행위가 하느님의 영광과
관계되어 있음을 말해 준다.
특별히 제사장들에게 거룩한 예물은 하느님께서 그들의 활동에 대하여
베풀어 주시는 은혜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제사장들이 거룩한 예물을 어떻게 먹느냐는 것이
하느님의 영광과 관계된 일이라는 것은 받은 은혜에 대한
우리의 태도 역시 하느님의 영광에 관계되는 것임을 교훈해 준다.
즉 우리가 받은 은혜에 대하여 감사하는 것과
무관심하거나 또는 무가치하게 여기는 것은 각각 하느님의 이름을
영화롭게도 하고 그 이름을 욕되게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하느님은 제사장들에게 거룩한 예물에 대하여 말씀하신 후
이 말씀은 그들이 대대로 지켜야 할 것임을 말씀해 주셨다.
특별히 하느님께서 이 말씀들을 통하여 강조하신 것은 그 몸이 부정한 자는
거룩한 예물에 가까이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22:1-3).
특별히 4-9절은 어떤 사람이 부정한 자인지 말해 준다.
즉 문둥병이나 유출병에 걸린 자들과 시체를 접촉했거나
부정하게 하는 벌레들과 접촉한 자들 그리고 죽은 짐승이나
들짐승에게 찢긴 것을 먹은 자들은 모두 부정한자들이다.
그들이 다시 정결해 지기 위해서는 물로 몸을 씻어야 했고 또한 저녁까지 기다려야 했다.
여기 저녁은 이스라엘에게 하루의 시작이다.
그러므로 저녁까지 부정하게 된다는 것은 어떤 사람이 하루 중
어느 시간에 부정하게 되면 그날 하루 동안
부정한 상태로 있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제사장이 부정하게 되면 그는 정(淨)해질 때까지
거룩한 예물을 가까이 해서는 안 된다(22:3).
여기 “거룩한 예물을 가까이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은
거룩한 예물을 접촉하거나 먹어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만일 그들이 부정하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거룩한 예물을 가까이 한다면
백성들 중에서 끊어질 것이다(22:3,9).
22,10-16 :
제사장 외의 사람들 가운데 거룩한 예물을 먹을 수 있는 자와
먹어서는 안 될 사람들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다.
이런 규칙이 필요한 것은 제사장이 부양해야 할 사람들 가운데는
가족들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거룩한 예물을 먹어서는 안 될 사람들은 외국인과 제사장의 객과 품꾼들
그리고 제사장의 딸들 가운데 외국인에게 시집간 자이다.
거룩한 예물을 먹을 수 있는 사람들은 제사장이 돈을 주고 사 온 노예와
그 집에서 출생한 노예이고 또한 외국인에게 시집간 딸이
과부가 되든지 이혼 당하든지 자식 없다는 이유로
친정에 돌아왔을 때 그도 거룩한 예물을 먹을 수 있다.
이처럼 거룩한 예물은 제사장의 가족이거나 가족에 속해 있는 사람만 먹을 수 있었다.
돈을 주고 사온 노예는 외국인일지라도 제사장의 가족에 속한 자로
인정되었기 때문에 그는 거룩한 예물을 먹을 수 있었지만
잠시 방문한 손님은 거룩한 예물을 먹을 수 없었다.
만일 거룩한 예물을 먹어서는 안 되는 사람이
그것이 거룩한 예물인지 알지 못하여 먹었다면
그는 거룩한 예물의 오분의 일을 더하여 제사장에게 주어야 한다.
이처럼 거룩한 예물은 제사장뿐만 아니라 이스라엘에 속한 사람들 중에
누구든지 더럽힐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하느님은 거룩한 예물에 대한 규정을 제사장에게만 주신 것이 아니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도 주셨다.
하느님께서 받으시는 제물(22,17-33)
22,17-25 :
또한 하느님은 이스라엘에게 하느님께 제물을 드릴 때
지켜야 할 규칙을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하느님께 예물을 드릴 때 규칙에 따라 온전한 것으로 드려야 한다.
온전한 제물이란 규칙에 따라 흠이 없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면 서원제나 낙헌제로 번제를 드릴 경우 합당한 제물은
소나 양이나 염소이지만 무엇으로 드리든지 흠 없는 수컷으로 드려야 한다.
이처럼 자원하여 하느님께 제사를 드리려고 하는 자일지라도
규칙에 따라 합당한 제물을 드리지 않는다면
하느님께서 그 제사를 받지 않을 것이다.
다음의 것들은 하느님께서 받으시지 않는 온전하지 못한 제물들이다.
눈이 먼 것이나 어디가 부러진 것, 어디가 잘려 나간 것이나
얼룩이 있는 것, 가려움증이 있거나 수포진에 걸린 것 등이다.
22,26-33 :
하느님은 짐승의 새끼로 제물을 드리고자 하는 자는
태어 난지 칠일이 지난 것으로 드리도록 하셨다.
이렇게 말씀하신 것은 짐승이 태어난 후 칠일 동안은
어미와 함께 있도록 해 주기 위함이었다.
여기 칠일은 이스라엘의 남자 아이가 태어났을 때 팔일 만에
할례를 받도록 하신 것과 연관이 있는 듯하다.
아이가 이스라엘 집에서 태어났을지라도 칠일 동안은
다만 어미의 품에 있었을 뿐 팔일 째 되는 날이 이르렀을 때
비로소 언약의 자손임을 선언하는 할례를 행한 것이다.
또한 하느님은 같은 날 어미와 새끼를 잡아서
희생제를 드리지 말라고 말씀하셨다.
또한 하느님은 제사장들에게 “제물은 당일에 먹고
이튿날까지 두지 말라(22:20)”고 말씀하셨다.
이것은 두 가지 의미가 있을 것이다. 하나는 제물의 거룩성을
지키시기 위함일 것이고,
다른 하나는 제사장들로 하여금 일용할 양식의 공급에 대한
믿음을 갖도록 하기 위함일 것이다.
제물은 하느님께 드린 것이 되기 때문에 거룩하다.
그러므로 이것을 당일에 먹어야 하는 것은 제물에 대한
거룩성을 상실하지 않도록 하심일 것이다.
만일 제물을 일반적인 음식처럼 오래 저장해 놓고 먹는다면
제물과 일상적인 음식과 구별이 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 제물에 대한 어떤 경외감도 가질 수 없게 될 것이고
이것은 곧 하느님을 욕되게 하는 것이다.
언제나 이스라엘은 말씀을 들을 때 말씀하시는 하느님은
그들을 애굽에서 인도해 내신 분이심을 기억해야 했다(22:31-33).
이것은 그들에게 말씀하시는 하느님은 전능자시며 또한 그들을 택하셔서
자기 백성을 삼아 주신 분이라는 것을 말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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