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 공부/신명기 공부

신명기 32장 공부 : 모세의 노래

윤 베드로 2017. 10. 7. 07:55

모세의 노래(32,1-44) 


*하느님은 이스라엘이 약속의 땅에 들어가서 亨通하게 될 때

하느님을 배반할 것을 미리 아셨다.

그러나 이것은 이스라엘이 속히 망하는 길이었다.

그래서 하느님은 이스라엘이 이와 같은 어리석음에 빠지지 않도록

경고의 메시지를 주시고 그것을 노래로 만들어 부르며 교훈을 받도록 하셨다.

그러므로 본문은 하느님의 백성이 형통할 때 범하기 쉬운 죄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 죄로부터 피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말해 주고 있다.


32,1-5 :

하느님께서 모세를 통하여 이스라엘에게 주시는 말씀은

하늘이 귀를 기울여야 할 말씀이고 땅이 들어야 할 말씀이다.

여기 “하늘과 땅”은 인간이 五感으로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는 것들 가운데 

       가장 큰 것으로서 ‘하늘과 땅이 하느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들어야 한다‘는 것은 하느님의 말씀은

모든 피조물(하늘과 땅까지도)이 들어야 할 말씀이라는 의미이다.

왜냐하면 하느님의 말씀은 모든 피조물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또한 하늘과 땅이 하느님의 말씀을 들어야 한다는 것은

하느님께서 자기 백성에게 말씀해 주신 것에 대하여

증인이 되기 위해서라는 의미도 있다.

하느님은 계속하여 모세를 통해 말씀을 선포하시며

자신의 말에 대하여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의 가르침은 비처럼 내리고 나의 말은 이슬처럼 맺히리라.

푸른들에 내리는 가랑비 같고 풀밭에 내리는 소나기 같으리라.(32:2)”

사막에서 비와 이슬은 식물들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것들이다.

마찬가지로 하느님의 말씀은 우리의 심령을 소성(蘇醒)시키기 위하여 없어서 안 되는 것이다.

다음으로 모세는 말씀을 주시는 하느님이 어떤 분이신지 말하고 있다(32:4).


32,6-18 :

하느님은 열국들 가운데서 이스라엘을 자기 백성으로 택해 주셨다.

이것은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에게 베푸신 놀라운 은혜다.

지금 모세는 이스라엘에게 이와 같은 사실을 기억하라고 요청하고 있다.

그래서 그는 이스라엘에게 옛날을 기억하라고 하였고

역대의 연대를 기억하라고 말하였으며

또한 그때 살았던 아버지와 어른들에게

이와 같은 사실을 물어보라고 말한 것이다.

이스라엘은 이와 같은 사실을 알 때만 자신들이 하느님의 특별한 은혜를

받은 자들임을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11-12절은 이처럼 이스라엘을 자기 백성으로 택해 주신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을 지금까지 어떻게 인도해 주셨는지 말해 주고 있다.

계속해서 하느님께서 마치 독수리가 자기 새끼를 보호해 주며 훈련시키는

것처럼 이스라엘을 인도해 주셨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32:13-14).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을 이처럼 선하심과 인자하심으로 인도해

주셨음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은 그 하느님을 배반했다.


32,19-23 :

하느님은 패역한 이스라엘을 미워하셨다.

그래서 하느님은 그들에 대하여 자신의 얼굴을 숨기셨다.

이것은 하느님께서 자기 백성에게 베풀어 주시는

가장 큰 은혜를 뺏어 가신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스라엘이 우상을 숭배함으로 하느님의 진노하심을 일으켰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도 백성이 아닌 자들과 어리석은 민족으로

이스라엘의 분노를 일으키실 것을 말씀하셨다.

“백성이 아닌 자” 또는 “어리석은 민족”이란 하느님을 알지 못하는 이방인들을 말한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 그들을 통하여 이스라엘의 분노를 일으키신다는 것은 

그들의 침략을 허용하심으로 이스라엘에게 고통을 당하게 하신다는 의미다.

실제로 이스라엘의 역사를 보면 그들이 범죄하고 회개하지 않을 때마다

하느님은 이방인들로 하여금 그들을 치게 하셔서 전쟁으로 인한 고통을 받게 하셨다.

22-23절에서는 하느님께서 진노하실 때 세상의 누구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말해 준다.


32,24-44 :

하느님께서 진노하심으로 은총을 거두어 가실 때

이스라엘이 당하는 재앙들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다.

그들은 하느님의 진노하심으로 궁핍과 포로의 고통을 받게 될 것이다.

하느님께서 진노하심으로 그들로부터 은총을 거두어 가실 때

“불같은 더위” “독한 질병”에게 삼키울 것이고,

또한 밖으로는 칼이, 안으로는 놀람에 멸망할 것이다.

다음은 하느님의 진노하심이 얼마나 철저한가를 보여 준다(32:32-34).

여기 포도나무, 포도, 포도주 등의 언급은 하느님의 진노하심이

포도나무와 열매와 그 열매로 만든 모든 것에 임한다는 의미다.

포도나무는 이스라엘에게 축복과 풍요의 상징이다.

그런데 하느님께서 진노를 내리실 때 그 나무는 소돔의 포도나무가 되고

그 밭은 고모라의 밭이 된다.

여기 소돔과 고모라는 하느님의 심판으로 인하여 황폐한 곳을 상징하는

언어인데 그곳에 포도나무가 심겨졌다면 그 나무는 열매를 맺지 못할 것이다.

열매를 맺을지라도 그 포도는 쓸개포도이기 때문에 먹을 수 없고

그것으로 포도주를 만들지라도 독이 되어 마시지 못할 것이다.

하느님께서 진노하실 때 어떤 것도 온전한 것이 없다. 다만 황폐할 뿐이다.


생명의 유일한 원천인 율법(32,45-47) 

 

모세는 하느님께서 모압 땅에서 주신 말씀을 모두 노래로 지어

백성들에게 가르쳐 주었다.

그리고 이 노래를 그들에게 가르친 목적과 이 노래가 그들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다음과 같이 말해 주었다.

“너희는, 내가 오늘 너희를 거슬러 증언한 모든 말씀을

마음에 간직해야 한다. 그리고 너희 자손들에게 명령하여

이 율법의 모든 말씀을 명심하여 실천하게 하여라.

이 말씀은 빈말이 아니라 너희의 생명이기 때문이다.

또한 너희는 이 말씀 덕분에, 너희가 요르단을 건너

차지하러 가는 땅에서 오래 살 것이다.(32:46,47)”


모세가 느보 산으로 올라가라는 명령을 받다(32,48-52) 

 

모세가 말씀을 노래로 지어 백성에게 가르쳐 준 것은

그들이 하느님께서 주신 말씀을 항상 기억하고 그것을 지키게 하려 함이었다.

그리하면 이스라엘은 약속의 땅에서 장구할 것이다.

특별히 모세는 지신이 백성들에게 가르쳐 준 노래(말씀)에 대하여

“이는 너희에게 헛된 일이 아니라 너희의 생명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하느님의 백성에게 말씀은 생명인 것이다.

따라서 하느님의 백성들의 심령 가운데 말씀으로 가득 차 있다면

영적 생명으로 충만해 지는 것이다.

이처럼 하느님의 말씀이 헛된 일이 아니고 생명이라는 것은

그 말씀 자체가 생명이라는 말 외에도

그 말씀이 발의 燈이 되고 빛이 되어 바른 길로 인도해 주기 때문이기도 하다.

즉 말씀에 따라 사는 자는 생명(안전)에 이를 수 있다는 의미다.

하느님은 모세에게 느보산에 올라가서 약속의 땅을 바라보도록 말씀하셨고, 

          또한 그곳에서 지상에서의 생명을 마치게 될 것을 말씀하셨다.

모세가 이처럼 약속의 땅을 눈앞에서 보기만하고 들어갈 수 없었던 것은

하느님께서 말씀하신대로 그가 므리바 물가에서 백성들 앞에

하느님의 영광을 나타내야 할 때 그렇게 하지 못한 죄로 인한 것이다(탈출17:1-7).


*신명기를 보며 믿음이 사람들이 세상을 떠나는 모습은

우리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 준다.

민수기는 아론의 죽음에 대하여 이렇게 말해 주고 있다.

“아론 사제가 주님의 분부에 따라 호르 산에 올라가 그곳에서 죽으니, 

       그때가 이스라엘 자손들이 이집트 땅에서 나온 지 사십 년 되는 해

다섯째 달 초하룻날이었다.

아론이 호르 산에서 죽을 때에 나이는 백스물세 살이었다.(33:38-39)”

아론은 하느님께 부르심을 받은 후부터 부르심에 충성하며 살았다.

물론 그에게도 때로는 연약함으로 인하여 이스라엘에게 죄를 범하게

하기도 하였고 스스로 죄를 범하기도 하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일생은 믿음으로 산 삶이었고 부르심에 따라 충성한 삶이었다.

이처럼 일생을 하느님께 충성하였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봉사한 삶에

비하여 그의 죽음은 너무 초라하게 보인다.

우리는 동일한 사실을 모세에게서도 볼 수 있다.

모세는 일생을 하느님의 집에서 충성스런 자로 살았지만

홀로 산에 올라가서 그곳에서 지상에서의 마지막 생을 마쳐야 했다.

하느님은 그들에게 죽음의 시간을 예고해 주셨기 때문에

자신의 죽음의 시간을 알고 있었지만

그 남은 시간에 백성들에게 자신의 영광을 자랑하거나

칭송하는 일도 없었고, 기념비를 세우는 일도 없었다.

그 시간까지 부르심에 응답하며 살다가 느님께서 정해 주신 시간에

홀로 정해 주신 장소에 가서 지상에서의 생을 마쳤다.

이것은 하느님의 백성들이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

세상의 사람들과 다르다는 것을 말해 준다.

제왕들의 죽음을 보면 그들은 죽기 전에 자신의 이름을 남기기 위하여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행하고 후대에 자신의 이름을 빛내기

위하여 곳곳에 자신들의 업적을 기록한 기념비를 만들어 놓는다.

그리고 죽은 후 장엄한 장례 의식을 행하도록 한다.

특별히 하느님께서 아론과 모세로 하여금 산에 올라가서

그곳에서 지상의 생을 마치도록 한 것은

우리에게 하느님의 백성들이 죽음을 어떻게 맞이해야 할 것인지 가르쳐 주고 있다.

즉 가장 의미 있는 죽음은 오직 하느님의 임재 가운데 맞는 죽음이라는 것이다.

여기 산에 올라가서 생을 마치라는 것은

홀로 하느님의 임재(산은 하느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곳) 가운데 생을 마치라는 의미다.